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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독발버둥치며본다

영화고독발버둥치며본다

7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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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Day A Good Day

Movies ・ 2018

Avg 3.5

찬찬히 바라보는 일. 침착함을 배우러 가는 길. 눈물과 함께 미소가 맺힐줄 아는 영화는 세상을 촉촉하게 만든다. . 망각이 아니라 망막이 한꺼플 벗겨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 . . . 어느날 은사님이 내게 말했다. 나이 오십을 바라본다는 건 자신의 얼굴을 책임질줄 알아야한다고. . 수없이 많은 얼굴들. 민증사진에는 다양하게 굳은표정이 담겨있었다. 미소가 옅게 베어나오면 내 엄지손가락에도 빨간 실금이 날까봐 두려웠고, 황망한 표정을 차마 감출수 없는 당신들에게는 무릎이 퍼렇게 멍들때까지, 나는 기다려주고 싶었다. . 최근 [피프티피플]이란 책을 읽었고 현재 [소립자]를 읽는 중이다. 글자속에서 당신들의 얼굴을 그리고 민증사진에서 당신들의 얼굴이 품은 표정을 읽는다. 나의 얼굴은 피었을까? 궁금해지는 나날. 선미의 '나는 폈고/ 너는 졌어'라는 노랫말이 무섭게 들리기 시작하는 나날. 진작, 무서운건 무겁게 느낀다는 것이고 무거운건 가볍게,가벼운건 무겁게 들을줄 알아야만 했었다. . 이제는 무대의 마지막 처럼 벗꽃이 춤을 추며 떨어질때다. 내가 당신들을 확- 쳐내치지 않도록 무표정속에 가면을 겹겹이 씌어 변검술을 하는건 좋은 삶이 아니었단걸 스스로 깨달아간다. 페르소나가 라식수술처럼 두꺼워져만 가는 막을 벗겨내는 과정에서 태어나야만 한다는 걸... . 내게 일일시호일은 라식수술이다. 또다시 한꺼풀 벗겨진다. . . . ps. '리틀포레스트'와 같은 힐링영화라 생각했는데, '아이엠러브'처럼 시적인 이미지로 꿰둟고 나오는 미장센이 있어서 좀 감탄했습니다. . ps. 점핑되는 구간이 시의 운율, 한행을 떠나 한 연으로 지나오는 것처럼 섬세하고 아련합니다. 특히...마지막 겨울. . ps. 의도적으로 뮤트되는 지점을, 영화관에서 소음없이 마주할 수 있었다니! 오리 cgv조조 관람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 ps. '보이후드'를 감명깊게 보셨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ps.나레이션의 주술적 언어가 강하기에, 영화가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냐는 비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새벽 2시에 자서 아침 8시에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나와 잠기운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라는 런닝타임이 고무줄처럼 길게느껴지면서도 짧게 느껴지는 신묘한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것에 대해서 저는 무어라 비평하기가 힘듭니다. 하고 싶지가 않아요. 컨디션은 난조였는데...이리도 사람을 감상적이게 만드는 영화라면, 저는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