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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JE

6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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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merican Friend

Movies ・ 1977

Avg 3.6

May 13, 2020.

아무래도 자본과 범죄의 표상으로 자리하는 미국인 친구 리플리를 경멸하면서도 그(것)에 얼마간 매혹되는 독일인 조나단. 액자공이라는 직업마냥 그에겐 프레임이 중요한 걸까. 삶이라는 견고한 프레임이 무너지(었다고 생각하)자 죽음을 짊어지고 방황한다. 그러나 되레 어떤 희열을 찾는 듯도 한 역설적이고 양가적인 순간들. 이 모습을 미국과 독일이라는 틀로 정치문화적으로까지 독해할 자신은 없으나, 엔딩의 파열감에 이르기까지 두 남자의 기묘하고 위태로운 유대가 주는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빔 벤더스라는 감독은 마냥 따분할 것만 같은 선입견과 달리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극강의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두 살인 시퀀스가 압도적이다. (역시 프레임이 무섭다 😓) 이때, 스릴러라면 일정 부분 응당한 것이지만, 히치콕이 떠오른 지점이 더러 있었는데 대상을 눈앞에 두고 지하철에서 조는 조나단의 장면ㅡ관객은 알고 인물은 모르는 상황의 긴장감ㅡ이나 마치 중대한 위기를 불러올 것처럼 주지한 CCTV가 맥거핀처럼 사용되는 점도 그렇다. 물론 최근 히치콕 영화를 본 탓에 유난히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