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digo Jay

섬
Avg 3.9
카뮈의 서문은 물론, 김화영 교수가 번역한 문장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치 詩를 외우듯이 암송했던 이십 대.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섬]에 부쳐서 / 알베르 카뮈 작년에 민음사에서 복숭아색 리커버판으로 출간된 그르니에 선집 네 권을 구입하면서 [섬 Les Isles]을 다시 소장하게 되었다. 연필로 줄을 그어가면서 읽던 책이다. 마지막 글 '보로메 섬들'을 읽고 열린책들의 [돈키호테]를 꺼내보았다. "여행을 해서 무엇 하겠는가? 산을 넘으면 또 산이요 들을 지나면 또 들이요 사막을 건너면 또 사막이다. 결국 절대로 끝이 없을 테고 나는 끝내 나의 둘시네아를 찾지 못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 말했듯이 이 짧은 공간 속에 긴 희망을 가두어 두자. 마조레 호반의 자갈밭과 난간을 따라가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그저 그것의 영광스러운 대용품들이나 찾을밖에!" - 169쪽 가장 좋아하는 문단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수없이 꿈꾸어 보았다. 그러면 나는 겸허하게, 아니 남루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렇게 되면 ‘비밀’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 자신에 대하여 말을 한다거나 내가 이러이러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 보인다거나, 내 이름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바로 내가 지닌 것 중 그 무엇인가 가장 귀중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라는 생각을 나는 늘 해 왔다. 무슨 귀중한 것이 있기에" - 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