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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조아하는게조하

내가조아하는게조하

8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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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habitat

Movies ・ 2017

Avg 3.8

“대웅아 울어?” “침이라고 생각하세요” 최근 영화관에서 본 것 중에 각본이 가장 좋았던 작품. ‘남들 다 하는 것’ 혹은 ‘남들보다 잘 사는 것’에 집중하는 요즘 시대에 역설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주연배우들의 연애 이야기보다 조연배우들과 얽힌 각각의 상황이나 서로 다른 그들의 사정에 더 관심이 갈 정도로 재밌었다. 비이커에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따른 물처럼 정말 적당했다. (센스는 넘쳤다) 오히려 후반부 애정씬은 너무 길게 잡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떨어진 나무꼬치를 줍는 안재홍의 연기는 그보다 더 잘할 배우도 없을 것 같다. 집 대신 술과 담배를 택하는 미소가 안타까우면서도 안쓰럽고 그렇다고 마냥 비난할 수도 없었다. 우리 모두 어떤 건지 다 알고 있는 그 삶 역시도 그리 대단치는 않겠지만, 어쨌거나 사람들은 스탠다드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한다. 삶에 정답이 있을까? 하면서도 말꼬리를 흐리게 되는 것이 삶이고 정해진 매뉴얼이 없지만 주위 눈치를 보는 것도 삶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영화에 대한 얘기가 끊이지 않게 하고, 코미디 영화도 아닌데 관객들 다같이 소소하게 웃게되는 즐거움이 있었던 영화. 내일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던데 정말 눈이 내리면 영화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우연히 아주 추운 봄날에. 오리역 핫딜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