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
이미 기록된 미래
진입/하기
에세이 미처 기록되지 못한 순간들
해설 수호천사로서 일인칭 화자 ― 강덕구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
서이제 · Novel
132p

![[운영] <만약에 우리> 1000 캐시백_보드배너](https://an2-img.amz.wtchn.net/image/v2/T2XWO8sp57dxThcuH2WbGw.jpg?jwt=ZXlKaGJHY2lPaUpJVXpJMU5pSjkuZXlKdmNIUnpJanBiSW1KbklsMHNJbkFpT2lJdmRqSXZjM1J2Y21VdmNISnZiVzkwYVc5dUx6STFNRE01T0RVNU1URTFNakV5TmpZaWZRLmxRUnhKZDJxUi1vYVdHcjR4bzFFS3dJRVJxM3pGemZTeWVKemlqRkxSbmM=)
![[운영] <만약에 우리> 1000 캐시백_보드배너](https://an2-img.amz.wtchn.net/image/v2/NCIXGDs3-yKIR6aK2qBkNw.jpg?jwt=ZXlKaGJHY2lPaUpJVXpJMU5pSjkuZXlKdmNIUnpJanBiSW1KbklsMHNJbkFpT2lJdmRqSXZjM1J2Y21VdmNISnZiVzkwYVc5dUx6ZzJNak00T1RBME5qRTBOelV5TXlKOS5YT2NoLXpsZUsyanl2OFRuWVJGUm80Q2tKWU04OGpQVko0OXhNOTZnRHlN)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스물다섯 번째 안내서. 2018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두 차례의 젊은작가상과 오늘의작가상, 김만중문학상,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서이제가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로 찾아왔다.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는 “아리스토텔레스다운 선형적 시퀀스와의 야무진 결별 선언”(김만중문학상 심사평)이라는 평을 받으며 실험적인 소설 형식과 높은 완성도로 주목받아온 서이제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형식이 곧 주제”(서이제, 『얼루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세 편의 소설 또한 각각의 작품으로서, 세 편의 소설로 구성된 하나의 소설집으로서 다양한 형식을 구성하며 읽는 재미를 준다.
지금,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3/10까지 '고마워' 1,000 캐시 선착순 증정!
왓챠 개별 구매
지금,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3/10까지 '고마워' 1,000 캐시 선착순 증정!
왓챠 개별 구매
Where to buy
본 정보의 최신성을 보증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정보는 해당 플랫폼에서 확인해 주세요.
Author/Translator
Comment
10+Table of Contents
Description
기록되지 못한 세계를 기억하는 낱장의 프레임
그 안에서 다시 재생되는 너와 나
“그렇게 사랑은
현실과 허구를 경유하면서 복잡하게
엉켜 있었다.”
2018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두 차례의 젊은작가상과 오늘의작가상, 김만중문학상,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서이제의 세 번째 소설집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가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들어가는 소설이자 표제작인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는 “한때 나는 세연이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화자인 ‘나’의 현재와 7년 전을 오간다. 7년 전 ‘나’는 배우를 목표로 준비하던 중 친구인 ‘너’의 소개로 독립영화를 찍게 된다. 그때 ‘나’가 맡은 역할의 이름이 바로 ‘세연’이다. ‘나(세연)’가 찍는 영화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시나리오가 없고 배우가 극중 인물이 되어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을 주고받는다. 영화를 찍으며 ‘나’는 ‘너’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영화를 찍는 방식 때문인지 그것이 ‘너’를 향한 것인지 ‘수민’을 향한 것인지 화자도, 독자도 알지 못한다. 힌트 없이 바뀌는 화자의 위치와 마음에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서이제는 아주 단순하고 간편한 방식으로 독자의 혼란을 가중한다. 텍스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사각형, 창문 같기도 혹은 스크린 같기도 한 그것은 어쩌면 이 모든 이야기가 프레임Frame 속의 장면임을 의심하게 한다.
영화는 너의 얼굴로 끝났다. 훗날, 윤 감독은 인터뷰에서 마지막 컷이 클로즈업이 될 것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는 영화가 여기서 이대로 끝나도 되는 건가 싶었다. 그러니까 수민이 세연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걸 확신하게 된 순간 말이다. 이제 막 자리에서 일어나는 세연의 팔목을 수민이 세게 잡는 것으로, 수민이 세연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도 되는 건지. 나는 둘 사이에 이야기가 더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수민이 세연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 몇 달간의 촬영을 통해 우리가 진전시킨 이야기는 그게 전부였다. 정말로 고작 그게 다였다. 세연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세연도 수민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그런 건 영화에 담겨 있지 않았다. (36~37쪽)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에서 독자를 오리무중에 빠트렸던 사각형은 「이미 기록된 미래」로 이어진다. 작게 줄어든 사각형은 「이미 기록된 미래」의 매 단락 앞에 배치된다. 「이미 기록된 미래」 역시 ‘나’와 ‘너’가 등장한다. ‘나’는 ‘너’의 기억을 쫓는다. ‘너’의 잠든 모습을 떠올리고, ‘너’를 위해 죽은 개의 무덤을 파헤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가 나오는 꿈을 꾸고, ‘너’의 시선이 담은 장면들을 곱씹는다. 마치 각각의 단락이 하나의 프레임을 의미하는 듯 장면은 구체적이지만 연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가 프레임 안팎의 경계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이미 기록된 미래」는 영화를 구성하는 프레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설을 쓴 강덕구 영화평론가는 이 소설에서 ‘서술’이 “사건을 구체적으로 해설하는 대신, 얽히고설킨 의미들이 가진 복잡한 뉘앙스를 전해주는 데 활용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형식이 곧 주제”라는 서이제의 믿음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정보 값이 될 것이다. 그렇게 사라질 것이다. 찍으면 찍을수록, 만질 수 없게 되어버리는 방식으로. 소중히 간직하려 할수록, 사라지는 방식으로. 만질 수 있었던 상은 더 이상 만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다 타고 남은 재처럼 정보 값만 남긴 채로. 진눈깨비가 재처럼 날렸다. 손이 시려서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다. 필름이 만져졌다. 그것은 작고 단단했다. 아직 무언가 손에 쥘 수 있음이, 그 촉감을 느낄 수 있음이 위로가 되었다. (60~61쪽)
망각의 그림자에서 건져 올린 날들
“이제부터 기억이 존재한다.”
영화는 촬영한 각각의 프레임을 적절히 연결해 완성된다. 앞의 두 편이 프레임 바깥과 각각의 프레임을 의미한다면 「진입/하기」는 이를 연결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은 지역의 “지루한 도시”. ‘나’는 어린 시절 친구 ‘지수’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하지만 ‘나’를 아는 ‘그 애’를 만난다. 고향을 돌아보다 끝내 기억해낸 ‘그 애’는 지수와 함께 죽은 개를 꺼내려 땅을 팠던 또 다른 ‘그 애’로 연결된다. 「이미 기록된 미래」에서도 나온 이 장면은 「이미 기록된 미래」가 「진입/하기」의 한 프레임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소설들이 어떤 유기적이고 분명한 관계를 구성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편, 끝내 ‘그 애’라는 모호한 지칭 속에 인물의 정체를 숨기며 “극도로 혼란스럽고, 모호한 뉘앙스만을 남긴다.”(해설, 강덕구)
그런데 내 기억이 맞나. 개가 따뜻했다고 기억되는 건, 실제로 그랬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 상상일까. 상식적으로 개가 부패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날이 추웠나. 겨울이었나. 그래서 땅을 파헤치는 게 힘들었나. 이제 와 돌이켜보니 구멍이 너무도 많았다. 그럼에도 분명히 기억나는 건, 그 애가 손끝에서 피가 나도록 땅을 파헤쳤다는 것이다. 뒷산을 내려왔을 때 나는 그 애 멜빵바지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 손끝에서 난 피를 닦은 모양이었다. 바보 같네. 자기 다치는 줄도 모르고. 나는 그 애 손을 잡았다. (94쪽)
분절된 세계가 투영하는 무한의 미래
서이제가 포착한 오색빛 시퀀스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에서 서이제는 ‘윤 감독’의 말을 통해 영화감독은 “원래 하는 게 없”다며, “감독은 그저 어떤 순간을 포착하고 포착한 것을 정리할 뿐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 ‘감독’의 자리에 ‘작가’를 넣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우리를 스쳐 가는 어떤 순간을 기민하게 느끼고, 포착하는 자. “이미 지나간 어떤 날들을 위해, 미처 사진으로 기록되지 못한 순간들을 기념하”는 자. 그렇다면 이 세 편의 소설을 ‘기록과 기념’에 관한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네모난 프레임을 통과한 빛이 마지막으로 도달하는 곳, 그곳은 관객의 눈이다. 서이제의 소설은 관객의 눈을 통해 세 편의 이야기로, 한 편의 영화로, 수십 개의 프레임으로 재구성된다. 무한히 반복되는 시퀀스의 세계, 그것이 서이제의 세계다.


rushmore
4.0
모든 것이 애매모호하지만 작가만의 조용한 관심과 사랑이 가득 느껴진다
xiroh
4.0
요즘드는생각들이글로써져있다 기다림이라는것은반복됨으로좋은것 신중하게눌러야하는필름내가찍을수있을까 강아지를묻어주고나서다시꺼내온다나는꺼내오지않을수있을까묻지않는이유는사실묻혀있다는걸알면계속다시꺼내오고싶어서일지도나는이들을어떻게보내주어야할까 ..
autumn
4.5
너의 얼굴이다. 창밖에는 오직 너의 얼굴뿐이다.
안태준
4.5
디지털 시대의 문법이 반영된 서이제의 소설을 좋아한다. 고작 단편 네다섯 편정도 읽었을 뿐이지만, 전부 감탄했다. 글이라는 아날로그 매체에 디지털 문법을 가져와 독특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만의 감각을 나는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곤 했다. 이번 소설집은 그 생각이 틀림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이번 소설집은 기억을 테마로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세 소설 모두 세 인물이 등장한다. 너와 나, 그리고 다른 누군가. 한때 친했던 사랑했던 너와 나는 어느새 멀어져 있다. 너와 멀어진 채 살던 현재의 화자는 너를 호출하는 어떤 단서를 발견하고서 너와 지냈던 과거를 회상한다. 표제작 ‘창문을 통과하는 빛과 같이’는 오래 전 찍은 영화를, ‘이미 기록된 미래’는 오래 전 너가 썼던 카메라를, ‘진입/하기’는 너와 내가 오래 전 살던 공간을 통해 기억을 반추한다. 새롭다할 이야기는 아니다. 이 소설들은 미래, 새로움을 보여주는데 관심이 없고 단지 과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빤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모두가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이상, 이 소설들은 마치 거울처럼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의 결말은 예상치 못한 근사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내가 어떻게 지금처럼 될 수 있었나를 나는 여기서 떠올렸다. 표제작은 영화 스크린을 연상시키는 네모 박스가 세 번 등장하는데 읽으면서 그 부분에 다다랐을 때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구성이며 결말이 좋아서 나머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불러일으켰다. ‘이미 기록된 미래’는 사람들은 잠든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진술을 앞에 두고 마지막에 너가 남긴 마지막 사진, 내가 마치 자고 있는 듯 눈 감은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면서 끝나는데, 화자의 공허함이 크게 와닿았다. 망우삼림이라는 소재는 너무 사기다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있는 곳이라니, 한번쯤 가보고 싶다. ‘진입/하기’는 무언갈 추구하고 다가가는 것과 동시에 무언가로부터 멀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옛친구의 결혼식이 끝나고 화자가 어렸을 적 살던 동네를 거니는 풍경은 내가 전에 살던 동네를 무용하게 거닐던 밤을 생각나게 했다. 나말고도 그러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 위안이 되는 일이다. 뒤에 실린 에세이는 길게 쓴 작가의 말 같았다. 처음엔 재밌다 하면서 읽었는데 뒤로 가선 이 세 편의 소설이 이런 기억과 약속을 통해서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선물을 어떤 방식으로 구상하고 준비했는지를 읽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해설에서는 이야기를 감속하는 방식의 서술과, 인물들을 보호하는 화자의 서술이란 말이 기억에 남았다. 그런 감속과 보호가 화자와 독자의 거리, 베일을 더욱 줄여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스텔지어가 떠올랐다. 문득 불러일으켜지는 무언가. 특이한 건 노스텔지어가 디지털 도구 매체를 통한다는 거다. 그때 들었던 음악, 보았던 드라마, 영화, 했던 게임, 찍었던 사진, 지지직하던 티비 화면. 화자는 그런 것들을 마주한다. 버리지 않은 이상, 기억에서 잊어도 데이터는, 기록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디지털 시대의 특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억이란 어떤가. 한없이 친했던 그 사람의 이름조차도, 중요한 사건도, 왜 멀어졌는지도 기억 못하는 나는 무엇인가. 기억은 갈수록 희미해지지만 디지털 데이터는 손상되지 않은 그대로 남아있다. 기억은 디지털로 보충되고, 디지털은 기억을 토대로 나의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난다. 기억과 디지털이 만나는 기묘한 순간. 디지털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던 시대에 살았던 세대는 그 당시 기술에 자신의 추억을 덧씌웠다. 저화질의 드라마 영화, 그리고 어린 나. 저화질의 나를 그리워할 수 있었다. 지금과 완전히 다르다 생각할 수 있었다. 지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요즘 디지털 기술은 선명하다. 지금 내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선명하고, 귀로 듣는 것보다도 생생하다. 지금 바로 내 기억에 저장되고 있는 것보다도 훨씬 선명하다. 최근에 태어난 아이들이 미래에 어른이 되어서는 자신의 어린 모습이 남은 영상, 사진을 보고 그때를 우리처럼 그리워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십년 전의 내 모습이 담긴 마치 어제 찍은 것 같은 사진을 보고서 말이다. 그리움마저 탈색된다면 그들은 무얼 어떻게 되돌아볼 수 있을까, 문득 생각했다.
김강정
3.5
슴슴 해요
yfilm
3.5
에세이가 더 좋더라
영원
3.5
이미 지나간 어떤 날들을 위해, 미처 사진으로 기록되지 못한 순간들을 기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115p) ㅡ 사랑했던 순간과 너와 내가 머물렀던 장소 그리고 너를 기억해왔다. 우리의 장면들을 한 편의 기록으로 남긴다.
다섯별
3.5
그럼에도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
Please log in to see mor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