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해의 어부

어슐러 K. 르 귄
3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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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4권.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어슐러 K. 르 귄은 이미 고전이 된 여러 편의 장편 못지않게 엄청난 양의 뛰어난 단편을 써낸 작가로도 유명하다. 총 아홉 권의 단편집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내해의 어부>는 1980년대와 1990년 초반까지의 작품들을 모은 르 귄의 중.후기 대표 단편집으로 꼽힌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남녀의 권력관계부터 시작해 르 귄의 주 무대인 헤인을 배경으로 시간의 역설을 탐구한 작품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원숙한 작가로서의 역량을 선보인다. 르 귄 스스로 농담이라 칭한 유머 풍자극 '고르고니드와 한 최초의 접촉'에서는 외계인과의 조우를 통해 재치 있게 역전되는 권력관계를, '뉴턴의 잠'에서는 인간의 이성이 잠들었을 때 깨어날 괴물에 대한 섬뜩한 예언을 예의 그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려 보인 뒤, 이어서 인간의 가죽으로 만든 소리 없는 악기 '케라스천'을 통해 짧지만 강력한 초혼곡을 들려주고, '상황을 바꾼 돌'에서 억압받는 자들의 조용한 반란을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가득한 우화 형식으로 그려 보인다. 마지막 세 작품 '쇼비 이야기', '가남에 맞춰 춤추기', '또 다른 이야기 혹은 내해의 어부'는 시간 여행에 관해 실험한 르 귄의 드문 단편들로, 그중에서도 표제작 '내해의 어부'는 "같은 시간 같은 인물에 대한 완전히 다르면서 완전히 진실인 두 이야기가 가능한지"를 탐구한 작품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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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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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론 ◆ 7 고르고니드와 한 최초의 접촉 ◆ 25 / 뉴턴의 잠 ◆ 41 / 북면 등반 ◆ 91 / 상황을 바꾼 돌 ◆ 99 / 케라스천 ◆ 119 / 쇼비 이야기 ◆ 129 / 가남에 맞춰 춤추기 ◆ 179 / 또 다른 이야기 혹은 내해의 어부 ◆ 243

Description

‘SF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허문 미국 문학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의 중.후기 대표 단편집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어 문학의 미래를 제시한 작가 어슐러 K. 르 귄 퓰리처상과 더불어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내셔널 북 어워드는 2014년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어슐러 K. 르 귄을 선정했다. 미국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그간 수상자들의 이름만 살펴보더라도(필립 로스, 아서 밀러, 토니 모리슨, 존 업다이크, 스티븐 킹 등)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미 수많은 단편들로 네뷸러상(여섯 번), 휴고상(다섯 번), 로커스상(스물한 번)을 수상하고 세계환상문학상과 카프카상, 펜/맬러머드상 등 장르를 넘나들며 기록적인 수상 경력을 보유한 르 귄으로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기도 한다.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내러티브, 언어, 캐릭터, 장르 등 그 모든 것에 관한 규율을 거스름으로써 문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르 귄의 풍부한 이미지로 구축된 세계는 독자들로 하여금 젠더와 인종, 환경, 사회에 대한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같은 선정의 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르 귄은 스스로 SF 작가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 작품의 진폭은 이미 오래전부터 장르를 벗어나 미국 문단 전체에 폭넓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르 귄을 소개할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았던, ‘SF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면 단연 1순위’라는 말 역시 그녀의 작품이 갖는 보편적이면서도 뛰어난 문학적 소양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일상의 권력부터 헤인을 무대로 한 시간의 역설까지 장르를 초월한 어슐러 K. 르 귄의 중.후기 대표 단편집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르 귄은 이미 고전이 된 여러 편의 장편 못지않게 엄청난 양의 뛰어난 단편을 써낸 작가로도 유명하다. 총 아홉 권의 단편집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내해의 어부》는 1980년대와 1990년 초반까지의 작품들을 모은 르 귄의 중.후기 대표 단편집으로 꼽힌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은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남녀의 권력관계부터 시작해 르 귄의 주 무대인 헤인을 배경으로 시간의 역설을 탐구한 작품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원숙한 작가로서의 역량을 선보인다. 르 귄 스스로 농담이라 칭한 유머 풍자극 <고르고니드와 한 최초의 접촉>에서는 외계인과의 조우를 통해 재치 있게 역전되는 권력관계를, <뉴턴의 잠>에서는 인간의 이성이 잠들었을 때 깨어날 ‘괴물’에 대한 섬뜩한 예언을 예의 그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려 보인 뒤, 이어서 인간의 가죽으로 만든 소리 없는 악기 <케라스천>을 통해 짧지만 강력한 초혼곡을 들려주고, <상황을 바꾼 돌>에서 억압받는 자들의 조용한 반란을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가득한 우화 형식으로 그려 보인다. 마지막 세 작품 <쇼비 이야기> <가남에 맞춰 춤추기> <또 다른 이야기 혹은 내해의 어부>는 시간 여행에 관해 실험한 르 귄의 드문 단편들로, 그중에서도 표제작 <내해의 어부>는 “같은 시간 같은 인물에 대한 완전히 다르면서 완전히 진실인 두 이야기가 가능한지”를 탐구한 작품이다. ‘우라시마’라는 어부가 하룻밤 바닷속 용궁에서 지내고 돌아오니 바깥세상에서는 백 년이 흘러 가족도 친구도 모두 사라지고 없더라는 일본의 우화를 차용해, 겹겹이 쌓인 무한한 우주와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유약한 인간의 존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이전보다 다채로워진 스펙트럼으로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는 이번 작품집에서는 르 귄 특유의 인류학적이고 심리학적인 통찰과 함께 스스로 농담이라 칭한 “작가의 어두운 면이 주는 선물”과 같은 의외의 이야기들까지 더해져 여전히 매력적이면서도 보다 풍성해진 르 귄의 문학세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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