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공간

황의정 and 19 others · Essay
224p
Where to buy
content
Rate
3.6
Average Rating
(4)
Comment
More
[광고]스탠드오일 보드배너_2안[광고]스탠드오일 보드배너_2안

영감이란 뭘까? 익숙한 단어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얻는가?’에 대한 답은 언제나 막연하다. 세미콜론의 책 『영감의 공간』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온 작업자 스무 명의 대답이자, 특정한 곳에서 삶과 일의 동력을 되찾는 과정의 기록이다. 작가, 번역가, 평론가, 영화감독,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약하는 필진들이 찾아낸 ‘영감의 공간’과 그곳을 찾은 과정, 그 장소에 머무는 이유, 그리고 거기에서 무엇을 비우고 채우는지를 한 권의 앤솔러지로 담았다. 잘 쉬어야 잘 일할 수 있다. 그리고 일과 쉼은 칼로 무 자르듯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다. 일과 쉼, 에너지의 소진과 충전 등 ‘경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저자들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다. 이용재 음식 평론가는 업무 시작 전, 아침 일찍 뜨개 카페 귀퉁이 자리에 가서 뜨개를 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간다. 최재혁 번역가는 과거 일터였던 덕수궁을 한 바퀴 돌며 편집인으로서 더 능숙해졌다는 감각을 느낀다. 제주도에서 라이프스타일 숍을 운영하는 황의정 작가는 하도리 해변을 찾아 잃어버렸던 여유를 되찾는다. 이처럼 각기 다른 장소 스무 곳에서 저자들은 끝나지 않는 일 고민을 하고, 영감을 구한다. 정처 없이 걷거나 사람과 풍경을 구경하는 등의 목적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영감의 공간’은 막막함과 부담감을 덜어내고 창의력과 의지를 회복하는 장소로 기능하며, 이것은 다시 잘 살아갈 힘을 만든다. 영감을 얻고 싶은 사람, 잘 일하고 잘 쉬고 싶은 사람은 물론, 어떻게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 모두를 스무 가지의 ‘영감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실사판 예약 구매 오픈 ☁️

~7/15까지, 단 일주일 간 누리는 더블 혜택!

왓챠 개별 구매

실사판 예약 구매 오픈 ☁️

~7/15까지, 단 일주일 간 누리는 더블 혜택!

왓챠 개별 구매

Author/Translator

Comment

2

Table of Contents

여는 글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도약을 꿈꾸며 1장. 오롯이 홀로 머무는 공간 나의 여름 별장 • 호텔 / 이다혜 하루 종일 거기서 뭐 하냐는 물음에 대한 답 • 작업실 / 연상호 우리는 밤과 화해하기 원한다 • 침대 / 박참새 2장. 취향을 실현하는 공간 마저 듣는 곳 • 현관문 / 임진아 어디서 좀 노셨군요? • 코인노래방 / 홍인혜 뜨개라는 불도저 • 뜨개 카페 귀퉁이 자리 / 이용재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 올리브영 / 원도 3장. 몸을 움직이는 공간 오밤중에 트랙을 빙빙 돌면 생기는 일 • 망원유수지 체육공원 / 미깡 지구에 맞서는 우주적 도전 • 폴대 / 윤이나 육아와 일이라는 삶 속에서 나만의 동굴 찾기 • 요가 매트 / 민혜원 4장. 몸과 마음을 씻는 공간 집 안의 작은 오아시스 • 욕조 / 하완 냉탕과 열탕 사이 • 대중목욕탕 / 박활성 암흑 속에서 철저히 혼자가 되어 • 샤워 부스 / 정승민 5장. 운치 있게 거니는 공간 영업부장 C의 분투 • 덕수궁 / 최재혁 디어, 캐시 •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 기념관 / 백지혜 언제 다시 오더라도 지금처럼 • 제주도 하도리 해변 / 황의정 6장. 이동하는 공간 무한히 달리는 길 위에서 • KTX / 김겨울 여전히 같은 꿈을 꾸게 하는 곳 • 모터사이클 / 신동헌 아무것도 없는 여기에 그럼에도 있는 것 • 일산대교 / 하현 어디여도 좋을, 어디론가 가야 하는 • 일본 철도 / 안은별

Description

“베테랑 작업자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을까?” 호흡을 가다듬고 의지를 다지는 ‘영감의 공간’ 20 영감이란 뭘까? 익숙한 단어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얻는가?’에 대한 답은 언제나 막연하다. 세미콜론의 책 『영감의 공간』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온 작업자 스무 명의 대답이자, 특정한 곳에서 삶과 일의 동력을 되찾는 과정의 기록이다. 작가, 번역가, 평론가, 영화감독,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직업으로 활약하는 필진들이 찾아낸 ‘영감의 공간’과 그곳을 찾은 과정, 그 장소에 머무는 이유, 그리고 거기에서 무엇을 비우고 채우는지를 한 권의 앤솔러지로 담았다. 잘 쉬어야 잘 일할 수 있다. 그리고 일과 쉼은 칼로 무 자르듯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다. 일과 쉼, 에너지의 소진과 충전 등 ‘경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저자들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다. 이용재 음식 평론가는 업무 시작 전, 아침 일찍 뜨개 카페 귀퉁이 자리에 가서 뜨개를 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간다. 최재혁 번역가는 과거 일터였던 덕수궁을 한 바퀴 돌며 편집인으로서 더 능숙해졌다는 감각을 느낀다. 제주도에서 라이프스타일 숍을 운영하는 황의정 작가는 하도리 해변을 찾아 잃어버렸던 여유를 되찾는다. 이처럼 각기 다른 장소 스무 곳에서 저자들은 끝나지 않는 일 고민을 하고, 영감을 구한다. 정처 없이 걷거나 사람과 풍경을 구경하는 등의 목적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영감의 공간’은 막막함과 부담감을 덜어내고 창의력과 의지를 회복하는 장소로 기능하며, 이것은 다시 잘 살아갈 힘을 만든다. 영감을 얻고 싶은 사람, 잘 일하고 잘 쉬고 싶은 사람은 물론, 어떻게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 모두를 스무 가지의 ‘영감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침대, 코인노래방, 뜨개 카페, 올리브영, 폴대, 대중목욕탕, 덕수궁, KTX, 일산대교…… “왜 그들은 ‘영감의 공간’으로 향했을까?” 영감을 찾아 떠난 여정은 곧 나다움을 찾는 과정 번뜩이는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나올까? 오랜 경력과 거대한 성취를 자랑하는 베테랑 작업자도 영감을 찾아 오늘도 고군분투한다. 이 책에 실린 20명의 작업자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동시에 털어놓는다. 이름만 대도 아는 대가들이지만, 그들 역시 하루하루 일 때문에 고뇌한다. 20년 넘게 기자로 일하면서 다수의 베스트셀러 도서도 써낸 이다혜 기자는 “집에서 매일 꾸준히 원고를 쓰는 방식이 통하지 않을 때 집이 아닌 어딘가로 향”한다고 한다. 1,000만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개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연상호 감독도 열심히 떠올린 이야기 전개 방식이 대본에 부적합함을 깨달았을 때 “‘다시 패잔병이 되겠구나.’라는 절망감 같은 것이 밀려온다.”라고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성취와 함께 결과적으로만 언급되는 ‘영감’이란 존재가 그 과정에선 얼마나 막연한지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더불어 과거의 성공과는 무관하게 또다시 ‘0’에서 시작된, 영감을 찾는 과정은 자연히 그들의 노동과 성취를 더욱 값지게 한다. 그래서 이들은 영감을 찾아 ‘바로 여기’로 향한다.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얻는 장소다. 특별하지 않고 일상적이지만 나다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곳, 그래서 몸과 마음을 잘 쉴 수 있는 곳, 그렇지만 일과 옅고도 짙게 연결된 곳. 다만 영감을 쉽게 찾을 수 없듯, 영감의 공간도 단번에 찾기는 어렵다. 내가 어디서 잘 쉴 수 있는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지치는지, 또 무엇에서 힘을 얻는지 알아야 내게 맞는 공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관으로 일했던 원도 작가는 “글이 풀리지 않을 때도 나는 사람을 찾아, 정확히 말하면 나를 전혀 모르고 앞으로 신경 쓸 일도 없는 사람을 찾아 떠났”다며, 카페는 너무 시끄럽고 정처 없이 길을 걷는 건 평발이라 힘들어 올리브영을 최종적으로 영감의 공간으로 꼽았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나를 잘 알아야 자신에게 최적화된 영감의 공간에 당도할 수 있다. ‘나는 어디에서 잘 쉴 수 있을까?’ 좋은 쉼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좋은 삶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가다 영감도 쉼도, 모두 사람이기에 필요한 것이다. 사람이기에 쉬어야 하고, 그 쉼을 통해 만들어진 ‘비움’에서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생긴다. 실제 이 책의 저자들이 그 증명이다. 폴대를 영감의 공간으로 꼽은 윤이나 작가는 “폴을 잡는 순간 생각의 스위치는 꺼진다. 폴을 다치지 않고 잘 타볼 생각만 한다.”라며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행위에 집중하는 순간을 언급한다. 민혜원 디자이너는 “몸을 이완시키고 감정과 생각을 요가 매트 위에서 비우고 나면 다시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는 흰 도화지 같은 상태가 된다.”라고 말하며 ‘비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완 작가 역시 “몸은 쉬고 있지만 정신은 온전히 쉬지 못할 때, 온갖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목욕을 통해 전원 스위치를 끈다고 밝히며 욕조에서 얻는 영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게 저자들은 부담감을 비우고 잠시 휴식하면서 어떻게 잘 일하고 잘 쉴 수 있을지 사색한다. 잘 쉬고 잘 일하는 것은 곧 좋은 삶으로 연결된다. 보통의 삶이 다수의 일하는 시간과 약간의 쉼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자연스러운 결과다. 홍인혜 작가는 코인노래방에서 노래하고 돌아오는 길에 “영감이 샘솟고 창의력이 몰아치면 좋겠으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다만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하는 긍정은 생겨난다.”라며 영감의 공간을 다녀온 뒤 느낀 삶에 대한 긍정을 독자들과 나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잘 일할 수 있을지 말하기 시작해 어떻게 잘 쉴 수 있을지 이야기하며, 이런 물음이 순환하면서 이루는 좋은 삶의 감각을 다룬다. 따라서 『영감의 공간』은 일과 쉼, 영감을 키워드로 하지만 결국 삶을 말하는 책이다. AI에게는 필요 없는, 사람이기에 갖게 되는 휴식과 의지를 이야기하며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실제 이 책에는 사람 냄새 나는 글들이 모여 있는데, 호주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캐시에게 편지를 띄운 백지혜 요리 연구가의 글이 그 중 하나다. 그는 자신의 영감의 공간으로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가 기념관’을 소개하며 캐시와의 교류와 추억이 묻어나는 글을 선보인다. 여유가 없다고 느낄 때 하도리 해변을 찾는 황의정 작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 두식이를 떠올리며 그리움과 사랑을 내비친다. 그렇게 『영감의 공간』은 사람과 감정, 삶에 대한 이야기로 논의를 확장한다. 독자 역시 스무 편의 글을 읽으며 삶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소진과 충전, 목적과 무목적, 웅크림과 발돋움…… 그 사이에서 발견한 창의력과 의지력 서로 다른 영감의 공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은 ‘사이’와 ‘경계’라는 특성이다. 다시 말해 저자들은 소진과 충전, 부담감과 홀가분함 가운데 존재하는 미묘한 순간과 상태를 포착하고 이를 글로 표현한다. 영감의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은 일과 쉼 사이의 틈새 시간과도 같다. 쉬고자 온 곳에서조차 일 생각을 떨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 상태. 언뜻 괴로운 순간으로 보일 수 있는 이 미묘한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의지가 돋보인다. 대충하고 싶지 않고 이왕이면 잘하고 싶은 욕심, 일하는 시간이 뜻깊고 의미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생기는 의지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영감의 장소’에서 그 틈새 시간을 거쳐 웅크림에서 발돋움하는 도약을 이뤄낸다. 『영감의 장소』는 딱 떨어지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애매함’을 언어화하는 도전이 모인 책이기도 하다. 경계적 성격의 순간, 상태를 느끼는 공간에서 감정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흘려보내지 않고 저자 각자가 발

Collections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