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와 수치

3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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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염상섭, 나혜석, 정지용, 김유정, 이상, 이광수, 이육사…… 이 이름들이 낯선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고작 100년 전 같은 땅을 밟고 살아 숨 쉬던 '사람'이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떠올려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나라에서 근대라는 거대한 파도를 감당하며 제 스스로 말과 문법을 만들어가야 했던 그들의 나이는 고작해야 이십대 초중반이었다. 김기림이 왜 그토록 하염없이 눈을 그리워했는지, 형수의 자살을 기사로 써야 하는 현진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시인이었으나 살아서 시인을 자처할 여유가 없었던 이육사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교과서에 박제된 이미지 외에 우리가 우리 작가들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이것이 작가 김남일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 작가로서의 부끄러움으로, 고향을 찾아가는 탕자의 심정으로 저자는 한국 근대 문학을 탐독해 나갔다. 시·소설은 물론 일기, 편지, 산문, 그리고 후대의 평론·평전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찾아 읽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작가들이 어떻게 근대를 열고 헤쳐 나갔는지 눈앞에 선연히 펼쳐졌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장면들을 꿰맞추고 이어 붙였다. 같은 작가이기에 그들의 허물을 들춰내기보다는 애잔한 시선으로 감싸 안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날카로운 펜 끝으로도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빚어내는 풍경에 온기를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의 작가가 이전 시대 작가들의 "곤혹과 고통"에 온전히 몸을 기울이고 마음을 겹쳐본 시간이자, 방대한 기록과 문학작품들을 녹여내 한국 근대 문학에 숨을 불어넣은 경이로운 결과물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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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나라의 꼬락서니는 아주 틀려 가고_염상섭 상하이 가는 길_이광수 금주패를 차다_변영로 질투는 나의 힘_김동인 그 노래밖에_심훈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류’였다_김명순 간도에서 온 사내_최서해 교토의 이방인_정지용 검은 바다를 건너다_임화 국경 열차에 몸을 싣고_김기림 인간의 예의, 민족의 예의_이효석 공장은 나의 대학_이북명 형수의 죽음을 쓰다_현진건 모던보이의 서울 산책_박태원 조선을 흔든 이혼 고백장_나혜석 북쪽 나라 시인의 어떤 사랑_백석 눈 속에 난향을 맡다_이태준 그 봄은 괴물과 함께 오리라_신채호 대동강변의 두 친구_김남천 비참과 찬란, 그 사이_김유정 실로 치사스러운 동경_이상 마침내 집을 팔다_이광수 그가 없이는 부끄러움이 크리라_이육사 양서 동물의 반성문_채만식 가야마 미쓰로의 1945_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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