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데꾸베르트 출판사의 유명한 “Reperes(좌표, 길잡이)” 시리즈의 한 권으로 나온 이 책은 오늘날 학계를 넘어 대중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상 전반을 그 주요한 점들에서 다루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은 여러 다양한 측면이 있는데도, 그동안 그의 사상에 대한 입문은 주로 그의 전기와 후기의 논리 및 언어 철학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부분뿐 아니라 그의 윤리-미학적 관점과 종교관, 수학과 과학 및 문화에 대한 그의 태도, 그의 자연사적-인류학적 접근 방식 및 그와 정신분석과의 관계, 그리고 그의 말기의 인식론적 사유 등 오늘날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빠트려서는 안 될 부분들의 요점을 요령 있게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전기적 관점에서 그의 삶에 대해서 처음 한 장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이하의 장 여러 곳에서는 그의 철학적 삶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몇몇 인물들과의 관계나 흥미로운 일화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글상자를 마련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국내의 소개와 연구가 주로 영미와 독일 쪽의 문헌에 의존하고 있었던 만큼, 프랑스어로 쓰인 이 책은 프랑스어권에서의 비트겐슈타인 연구 동향과 수준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우리의 이해의 폭을 넓혀 주는 바가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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