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풍경

이승훈 · History/Humanities
5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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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문자를 얻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나 추상적 원리는 어떻게 글자로 표현했을까? 뼈와 쇠와 돌에 글자를 새기다 죽간과 종이에 글씨를 쓰면서 인간의 사유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책은 원시 한자가 탄생한 순간에서 시작해 고대 제국에서 체계적인 문자로 완성되고 최초의 한자 사전 『설문해자』가 편찬되기까지의 한자 발전사를 중국 역사의 연대순에 따라 설명한다. 문자의 기원을 찾아가는 일은 현재 우리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재구성하는 일과 같다. 우리가 쓰는 말들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를 알면 이 세계가 어떤 원리로 구성되었는지, 한자 문화권에 속한 우리가 몇천 년 동안 무엇을 공유하며 살아왔는지를 깨닫기 때문이다. 수천 년 역사 위에 펼쳐진 창연한 한자 연대기 속에서 문자에 아로새겨진 인간의 염원과 지식의 세계를 탐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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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 | 한자 고문자의 흐름 1부 바위와 도기에 새긴 글자 — 원시 한자의 탄생 1장 원시 한자의 출현 용이 전해준 문자 | 신석기 시대에도 문자가 있었을까 | 도기 파편에 남은 원시 한자 | 원시 한자의 발생 | 다양한 원시 한자의 발견 | 동굴과 바위에 새겨진 원시 한자 | 중국의 암각화 | 암각화에 나타난 원시 한자의 흔적 2장 원시 한자의 탄생 배경 언어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 문자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 수렵 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환 | 씨족 사회의 탄생을 보여주는 글자 | 농경 사회에 찾아온 불청객, 역병 | 씨족 연맹 하나라는 실제로 존재했을까 | 문자에 표현된 하의 의미 | 역사서에 기록된 하나라 이야기 | 하나라 유적이 발굴되지 않은 이유 3장 원시 한자의 탄생 원리 한자 창제 전설에 숨은 문자 탄생의 비밀 | 뇌 과학으로 보는 문자 창조의 원리 | 문자를 얻고 잃은 것 2부 뼈에 새긴 글자 — 한자의 완성 갑골문 1장 갑골문의 탄생 상나라의 역사 | 갑골문은 어떻게 발견되었나 | 갑골이라는 단어의 기원 | 갑골문이 묻혀 있던 곳 | 갑골문이 만들어질 당시 중원의 모습 | 갑골문은 어떻게 제작했을까 | 갑골문의 구성 | 갑골문의 주요 내용 | 갑골문의 형태적 특징 | 갑골문 해석의 역사 | 갑골문에 얽힌 다양한 해석 | 갑골문이 밝혀낸 역사적 사실 | 진의 진실 2장 갑골문 속 사회 풍경 갑골문에 나타난 여성 | 글자에 남은 노예 사회의 흔적 | 조상과 제사 | 초월적 존재 제의 등장 | 갑골문은 사람의 마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글자 — 귀신과 죽음 | 새로움은 익숙함에서부터 | 글자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 | 고대 중국에서 음악의 위상 | 시간을 세는 방법 | 갑골문에는 여름과 겨울이 없었다? 3장 갑골문의 특징 그림에서 문자로 | 붓 — 한자의 형태를 결정하다 ① | 대나무 — 한자의 형태를 결정하다 ② | 갑골문 글자의 방향 | 갑골문의 동물은 개와 돼지에서부터 | 소와 양 | 갑골문이 직선으로 이뤄진 까닭 | 형성자 — 표음기호와의 만남 | 가차자 — 마지막 퍼즐의 완성 3부 청동기에 새긴 글자 — 고대 국가의 한자 금문 1장 주나라 — 새로운 문명의 시작 주나라의 역사 | 농업 국가의 기원 | 주나라의 건국과 금주령 2장 세계관의 변화 — 인격신 제에서 보편 윤리 천으로 천의 화려한 등장 | 『주역』, 천의 원리를 풀어내다 | 천의 핵심, 천명사상 3장 문자의 연속성 — 중국이라는 정체성이 시작되다 상나라 문자의 계승 | 중국의 기원 4장 신의 세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문자 문자 보급으로 인한 세계관의 변화 5장 금문의 문화적 특징 예기 — 무용지물의 청동기 | 거대 신전을 대신한 청동기 | 정의 등장 — 움직이는 권력의 상징 | 정의 상실과 주 왕실의 쇠퇴 6장 청동기에 새긴 문자 청동기 시대에 청동은 없었다? | 중국의 청동기 문명 | 금문 — 청동기에 새긴 문자 | 초기 금문의 특징 | 본격적인 금문의 시대 | 청동기 명칭에 대한 오해와 진실 7장 금문의 황금시대 대우정 — 천명을 처음 기록한 정 | 모공정 — 예술적인 금문 | 리궤 — 역사 기록을 보충하다 | 호궤 — 가장 아름다운 금문 | 서주 후기 금문의 특징 8장 금문의 발전 과정 금문의 형태 변화 | 금문의 내용 변화 4부 기축 시대의 한자 — 육국고문 1장 춘추 시대 — 공화에서 시작해 맹서로 유지된 사회 공화의 시대 | 춘추 시대의 시작 | 패자의 등장 | 회맹 정치 | 저무는 춘추 시대 2장 공자 — 논쟁 시대를 열다 문자를 사용하는 새로운 계급의 출현 | 백가쟁명 | 금문에 나타난 공자의 모습 3장 춘추 시대의 언어와 문자 춘추 시대의 표준어 | 춘추 시대의 문자 4장 철기 사용으로 촉발된 전쟁 시대 철기 시대의 시작 | 철기 문화의 탄생을 보여주는 글자 | 철기 가공법을 보여주는 글자 | 금속에 글자를 새기는 전통이 단절되다 5장 혁신과 개성의 전국 시대 전국 시대의 시작 | 새로운 지배층의 출현 | 주체적 개인의 탄생 | 봉건제를 벗어나 제국의 기틀을 세우다 | 외래문화의 수용 6장 교육 수단이 된 동방의 문자 문자의 대중화 — 인본주의를 이끌다 | 본격적인 배움과 가르침의 시대 7장 서쪽 변방에 보존된 전통 문자 서주 왕실의 문자 8장 조충서 — 소외된 남방 문자 동서남북의 기원 | 남방 문화에 대한 편견 | 남방의 화려한 문자 9장 새와 봉황의 문자 조충서의 배경 — 고대 중국의 새 숭배 문화 | 새의 신 — 풍과 봉 10장 용

Description

한자 연구의 권위자 이승훈 교수의 중국학 명강의 10여 년간의 강의와 학생들과의 소통을 담은 역작의 탄생 한자와 갑골문이라는 주제는 소수 연구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어려운 내용이 빽빽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하는 영역이었다. 요즘 청년 세대가 한자에 느끼는 낯섦은 이집트문자에 대한 거리감과 다르지 않다. 『한자의 풍경』은 한자를 중국이라는 시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좀 더 넓은 세상에 내놓으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를 설립한 이승훈 교수가 10여 년 동안 전공 및 교양 수업에서 강의한 내용과 학생들과의 소통을 종합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학생들과 함께 중국학 위키백과를 구축하고 매해 업데이트해왔는데, 검증된 중국 관련 정보를 대중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열망을 『한자의 풍경』으로 옮겨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중국의 방대한 역사와 그 위에 수놓인 문자사를 써 내려간다. 그는 이 책에 한자학 관련 기존 학계의 연구 성과를 충실히 담은 것은 물론 뇌 과학, 동서양 철학, 세계 문자와의 비교, 동아시아 역사 등 인접 학문을 유려하게 넘나들며 한자를 둘러싼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수백 개에 달하는 갑골문, 금문, 전서, 예서, 해서, 간체자, 『설문해자』 속 그림문자와 도판 자료는 한자의 기원을 살피는 동시에 처음 문자를 만들고 새겼던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독자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다. 이 책은 좁게는 한자라는 문자를, 넓게는 인류의 문명사를 즐기게 하는 대중 인문 교양서의 전범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막힘없는 이야기 솜씨와 체계적 지식의 배열은 500여 쪽이라는 분량의 책을 단숨에 읽어 내리게 하며, 훌륭한 대중 인문 저자의 탄생을 마주하는 짜릿한 기분을 맛보게 한다. 거북 뼈에 새겨 신을 받들던 고귀한 문자가 제국을 이끄는 통치 행정의 수단이 되기까지 문자를 둘러싼 극적이고도 빛나는 순간들 이승훈 교수는 『한자의 풍경』에서 한자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형태가 되기까지 약 2000년간 문자를 둘러싼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포착한다. 무당이 제사에서 춤을 추며 신과 하나 되던 순간을 기록한 문자, 회맹에 참석한 제후들이 소의 귀를 잘라 맹서를 쓰고 그것을 낭독하던 엄숙한 현장, 노나라 출신 공자가 천하를 떠돌며 서로 말이 달라도 한자라는 동일한 문자로 소통하던 모습, 무덤에 자신의 생애를 새긴 돌을 묻어 죽음 이후에도 영원히 기억되고자 했던 보통 사람의 바람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과 목적으로 문자를 체화하고 사용했다. 구체적인 그림문자로 시작했던 한자는 의사소통의 편리를 위해 점점 추상적인 기호로 변해갔다. 도기, 바위, 동물 뼈, 청동기에서 대나무, 비단, 종이와 붓으로 기록 매체와 서사 도구의 변화에 따라 글자의 형태 역시 달라졌다. 각 부가 담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 바위와 도기에 새긴 글자 — 원시 한자의 탄생: 신석기 시대에도 문자가 있었을까? 한자의 기원이라고 인정할 만한 원시 문자의 기준은 무엇인지, 고대 인류의 초기 문자 형태는 왜 서로 비슷한지를 탐색한다. 최초의 한자는 갑골문으로 알려졌지만, 반파 유적 도기에 그려진 인면어문과 대문구 문화의 도문이 한자의 기원이라는 중국 학계 내의 주장도 있다. 저자는 암각화에 나타난 원시 한자의 흔적을 추적하고, 기후 환경 변화에 따른 수렵 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환, 하나라의 실존 여부, 창힐의 문자 창제 설화 등을 찬찬히 해설한다. 2부 뼈에 새긴 글자 — 한자의 완성 갑골문: 상나라 통치자들은 생로병사, 전쟁, 관직, 천문 기상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점으로 그 길흉화복을 묻고, 동물 뼈에 복점을 기록하였다. 이것이 바로 갑골문이다. 저자는 갑골문이 처음 세상에 등장한 극적인 상황, 구체적 제작 방식과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일본 대학자 시라카와 시즈카의 걸출한 갑골문 해석을 바탕으로 갑골이 가진 주술성에 관해 논한다. 나아가 갑골문에 나타난 여성, 노예, 동물, 시공간, 조상과 제사, 귀신과 죽음이라는 추상적 원리 등을 살피며 당대 사회상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한편, 갑골문 시대에는 모두 날카로운 도구로 문자를 뼈에 새겼을 것이라는 오해를 바로잡으며 당대에도 붓과 죽간이 있었고 이 재료가 한자의 형태를 바꾸었다고 밝힌다. 3부 청동기에 새긴 글자 — 고대 국가의 한자 금문: 주나라 역사를 중심으로 중국 청동기 문명과 그곳에 새겨진 문자인 금문을 다룬다. 주나라 건국 주역들은 자신들이 멸망시킨 상나라의 주술적 세계의 중심이었던 인격신 제(帝)를 대신하는 보편 윤리 천(天) 개념을 제시하면서도 문자는 그대로 계승한다. 저자는 바로 이것이 중국 역사상 결정적 순간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한다. 문자의 연속성을 유지함으로써 중국이라는 단일 문명권이 지속되는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후 3000년 동안 여러 왕조가 수차례 건국되었다가 사라졌지만, 이 나라들 모두 한자를 이어받았다. 이 시기 청동기에 새긴 많은 글자는 영속성이 보장된 매체에 확고한 권력 관계를 명시적으로 표기하여 권력을 영원토록 유지하고 싶은 지배층의 욕망을 반영한다. 4부 기축 시대의 한자 — 육국고문: 주 왕실이 쇠락하면서 춘추 전국 시대가 열린다. 제후들은 회맹을 통해 상호 협력했다. 공자와 맹자를 위시한 제자백가는 역동적 토론과 논쟁을 이끌었고,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이제 문자는 갑골문처럼 신성한 권위를 지닌 문자가 아니라 보편적인 의사소통과 교육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 중국 고대 문명은 남북이 아닌 동서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이 과정에서 남방 문자는 주류에서 밀려나 새와 벌레의 문자인 조충서라 불리며 소외되었다. 철기의 발달과 사용으로 전국 시대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혼돈의 시대였지만, 한편으로는 혁신과 개성의 시대이기도 했다. 5부 제국의 한자 — 전서와 예서: 진나라는 소전과 예서를 개발하여 한자의 역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다. 진시황은 문자 통일 정책을 시행하여 육국 문자를 폐지하고 주문을 기본으로 행정 문서 작성용 간체자인 소전체를 만들어 보급한다. 도량형을 통일할 때 표준기에는 소전체로 그 의미를 새겨 넣는다. 예서는 소전을 좀 더 간략화한 것이다. 저자는 전서, 예서, 초서, 해서에 이르는 한자 서체의 발전 과정을 그리며 유일하게 문자를 예술로 구현하는 서예의 특징을 서술한다. 단단한 매체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욕망은 신분을 가리지 않아 진시황은 각 지역에 진 제국 성립을 기념하는 비문을 세웠고, 귀족은 송덕비나 비석을, 백성은 돌에 이름을 새겨 묘에 부장했다. 죽간의 상세 제작 과정, 간독의 구성과 특징, 현대의 책이 등장하게 된 배경 등까지 두루 살핀다. 6부 최초의 한자 사전 — 『설문해자』: 허신의 『설문해자』는 2000년 전 한나라 때 편찬된 한자 낱글자의 의미를 풀이한 최초의 사전이다. 허신은 당시 고문을 부정하고 예서로 문자의 의미를 왜곡하는 실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금고문 논쟁 과정을 통해 경서 해석에 기초적 방법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설문해자』라는 책을 저술하기로 한다. 갑골문과 룬문자는 어째서 직선으로 이루어졌나 한자와 뇌 과학, 예술, 인류학, 동서양 철학의 만남 『한자의 풍경』의 묘미는 한자와 더불어 다양한 인접 분야의 교양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승훈 교수는 문자학, 중국 고전뿐 아니라 뇌 과학의 문자 상자 이론, 룬문자와의 비교, 서구 철학에서의 이중 세계론을 끌어오고, 직선으로만 구성된 갑골문을 다룰 때에는 현대 추상화 이론의 몬드리안과 칸딘스키의 직선과 곡선 논쟁까지 다룬다. 저자가 이렇게 한 까닭은 여러 연구자가 한자학이라는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가 발견해놓은 성과들을, 다른 지식의 묘목들과 함께 좀 더 비옥한 토양에서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