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대전제는 미국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제국으로서 과거 어떤 제국도 누린 적 없고, 현재 어떤 나라도 넘보지 못하는 '세계 일등적 지위(global supremacy)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 제국 체제에서 쓰였던 속방과 조공국, 보호국과 식민지 따위 용어에 대해 그 시대착오적인 성격을 인정하면서도 "오늘날 미국의 궤도 안에 있는 국가들을 묘사하는 데 전적으로 부적합하다고만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 제국의 경우처럼 오늘날 미국의 '제국적'권력은 상당 정도 "우수한 조직, 광대한 경제적, 기술적 자원을 신속하게 군사적 목적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능력, 미국적 삶의 방식에 대한 모호하면서도 심대한 문화적 호소력, 미국의 정치 사회적 엘리트가 지니고 있는 경쟁력과 역동성"등에서 도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의 '세계 일등적 지위'는 경쟁 상대가 없는 독보적인 것이 되었다는 것이 브레진스키의 진단이다. " 그러나 앞으로도 미국의 헤게모니까 도전받지 않고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향후 미국에 중요한 것은 유라시아(유럽과 아시아)라는 거대 대륙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게 브레진스키의 주장이다. 따라서 유라시아 대륙은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여전히 게임을 벌여야 하는 '체스판'같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은 유라시아라는 체스판을 유럽, 유라시아의 블랙홀(러시아와 그 인접 국가들), 유라시아의 발칸(유럽의 동남쪽,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일부, 페르시아만 지역, 중동지역), 극동(중국, 일본)이라는 지정학적 권역으로 나누어 거기서 미국이 두어야 하는 수(手)의 비법에 관한 훈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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