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정치적 종말론

도미니크 핀켈데
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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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에테 신서 17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정치철학에서 사도 바울에 대한 독해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서구 철학계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바디우, 아감벤, 지젝, 샌트너라는 네 철학자가 시도하고 있는 바울-독해가 어떤 것인지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 중심을 이루는 네 철학자들의 주요 텍스트들은 알랭 바디우의 , 조르조 아감벤의 , 슬라보예 지젝의 , 에릭 샌트너의 이다. 그리고 위의 네 철학자들의 바울을 읽는 상이한 방식들로 이루어지는 논쟁의 중심에는 사도 바울이 차이철학의 입장(아감벤과 샌트너)을 취하고 있는지, 아니면 동일성철학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의 물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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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는 말 · 9 Ⅰ. 알랭 바디우 수학적 존재론과 종교적 경험 23 집합론의 (신-)논리 28 주관적 경험으로서 바울의 보편주의 35 마르키온 또는 바울? 45 Ⅱ. 조르조 아감벤 바울에게서의 유대교적 메시아주의 55 바디우에 대한 아감벤의 비판 61 귀스타브 기욤에 따른 메시아적 시간 66 바울과 <호모 사케르> 75 고통의 아이콘으로서 ‘무젤만’ 79 법률과 판결에 반대하는 바울과 더불어 86 도래하는 공동체, 하나의 인형극? 96 Ⅲ. 슬라보예 지젝 그리스도교의 전투적 태도에 대한 변론을 위하여 103 아감벤에 대한 지젝의 비판: 보편적인 것과 잔여 108 아브라함-이삭과 신앙의 역설 116 주체의 파국적 잠재력 122 반-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 127 Ⅳ. 에릭 샌트너 유대교적 메시아주의와 정신분석적 담론 135 상징적 질서의 침입으로서의 계시 137 카프카, 바울 그리고 법률의 과잉 148 결론적 고찰 · 165 미주 · 171 옮긴이 후기 · 211

Description

이 책은 도미니크 핀켈데의 Politische Eschatologie nach Paulus: Badiou-Agamben- Zizek-Santner(2009)를 완역한 것이다. 도서출판 b의 <바리에테> 신서 17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정치철학에서 사도 바울에 대한 독해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서구 철학계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바디우, 아감벤, 지젝, 샌트너라는 네 철학자가 시도하고 있는 바울-독해가 어떤 것인지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현대 정치에 종교를 끌어들이는 문제, 특히 현대 정치철학 속에서 논쟁되는 바울-독해의 문제는 바로 서구세계의 자기이해에 대한, 그리고 도덕적 보편주의와 상대주의에 대한 문제와 관련되며, 특히 우리 시대에 있어 인간적 주체성의 조건들과 깊이 관계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중심을 이루는 네 철학자들의 주요 텍스트들은 알랭 바디우의 , 조르조 아감벤의 , 슬라보예 지젝의 , 에릭 샌트너의 이다. 그리고 위의 네 철학자들의 바울을 읽는 상이한 방식들로 이루어지는 논쟁의 중심에는 사도 바울이 차이철학의 입장(아감벤과 샌트너)을 취하고 있는지, 아니면 동일성철학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의 물음이 있다. 저자의 정리에 따르면, 여기서 바디우는 “새로운 차이들, 새로운 특수성들에 대한 추구”에 기초하여 “사건의 (유대교적) 지점” 너머의 한 영역으로 밀고 나가는 바울에게서 하나의 보편주의를 발견한다. 그는 바울에게서 바로 근본적이고 주관적인 내면성으로부터 민족적이며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경계들을 무시하는 하나의 보편주의적 진리론의 창시자를 본다. 그에 반해 아감벤은 “나눔의 나눔”이라는 개념구상을 가지고 하나의 “메시아주의적 잔여”를 구성하면서 모든 보편주의에 저항하는 명백히 유대교적인 바울을 주장한다. 아감벤은 분명히 바디우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에 지젝은 바울로부터 유래하는, 십자가 위에서의 그리스도의 자기포기를 의미하는 케노세Kenose라는 개념을 적절히 가공하여 이 개념을 유대교적 메시아주의에서 “다름” 또는 타자성이라는 포스트모던 철학의 메아리를 읽어내는 아감벤의 해석에 대항시킨다. 그 유대교적 메시아주의 대신에 지젝은 헤겔과 더불어 신의 성육신Inkarnation[신이 인간의 몸이 됨]이란 신과 인간 사이의 심연[간극]을 내재적 심연으로 전도시키는 것이고 인간이 자기 자신의 동일성을 지속할 수 없는 지점에서 인간이 신에 유사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젝과 바디우의 바울-독해들에 대한 샌트너의 주해들은 이 연구의 마지막 장을 이룬다. 프란츠 로젠츠바이크의 신학에 대해 정신분석적으로 새긴 샌트너의 해석은 토라Thora[모세오경]의 율법과 바울의 대결을 사회적 제도들에 대한 의존성 속에서 주체를 유지하는 인간이 벌이는 욕망구조들과의 대결로까지 확장시킨다. 저자는 섣불리 그러한 입장들의 다툼에 어떤 화해의 지점을 제시하려 하지 않고 이렇게 대립하는 해석의 관점들을 정밀하게 구성해 내고 있다. 그렇게 이 책은 바울의 신학을 둘러싼 네 명의 철학자들의 정치철학적 해석과 논변을 한 자리에서 담담하게 비교 관찰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 동시에 이 책은 저자의 약력으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가톨릭적 입장에서 쓰였지만, 단호히 무신론적 입장을 취하는 철학적 기획들도 똑같이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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