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Huh Mu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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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편집장,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지내고 현재 시네마테크부산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첫번째 평론집.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것으로, 저자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세속적 비평(secular criticism)’이라는 표현을 빌려 비평의 올바른 자리를 설명하는데 이 안에서 우리는 그가 영화를 대면하는 방식, 그의 비평의 윤리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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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머리에 서문 랜드스케이프를 잃고 1부 한국영화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최종 승리자는 괴물이다 심금을 울리지만 껴안진 못하겠다 정치영화의 새로운 표현 오인된 일상성 한국영화의 소년성 한국 장르영화에 관한 단상들 2부 우리 시대의 감독들1 홍상수1 위대한 시작 홍상수2 무의미의 형식 홍상수3 「밤과 낮」, 그 사이와 차이의 여정 이창동1 고통의 심연, 찰나의 빛 이창동2 「밀양」, 한 고전주의자의 안간힘 봉준호1 「살인의 추억」과 「괴물」, 장르와 지역정치학 봉준호2 「마더」, 불안과 히스테리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박찬욱 「박쥐」, 무한 변주되는 근친상간의 신화 김기덕 「악어」, 실패의 서사 그리고 아이러니 이만희1 「휴일」, 기적의 도착 이만희2 이만희 영화의 장르성과 모더니티 이만희3 고립된 사내들의 벙커 「04:00-1950」 임권택 「천년학」, 부재자의 회상이 시작될 때 3부 우리 시대의 감독들2 에드워드 양 「하나 그리고 둘」, 배려의 감각, 기다림의 응시 지아장커1 「스틸 라이프」, 위대한 담배 한 개비 지아장커2 「무용」, 대상 안에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 지아장커3 「24시티」, 침묵, 여백, 잔상, 신음들 오시마 나기사 불노전사(不老戰士)의 연대기 아오야마 신지 「새드 배케이션」, 양부는 왜 친자를 두려워하는가 클린트 이스트우드1 서부사나이, 전장을 완보(緩步)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2 「그랜 토리노」, 불세출의 거인의 퇴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폭력의 역사」, 누가 폭력을 두려워하랴 4부 질문하는 영화들 「주먹이 운다」 충무로 액션키드가 우는 까닭은? 「사랑니」 무성영화적 아름다움이 빛나는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과거는 끝내 살아 돌아온다 「왕의 남자」 남근과 율법의 세계, 승자는 누구인가? 「화려한 휴가」 「디 워」 「별빛 속으로」 그 애국가는 누구를 호명하는가? 「행복」 박제화한 환멸, 통속적 숭고 「익사일」 홍콩 누아르의 장르적 기원에 대한 탐색 「미션 투 마스」 우주의 황홀경 「우주전쟁」 하층민의 냉혹한 묵시록 「히든」 위장된 죄의식의 자학 게임 「디파티드」 거장의 가장 나쁜 영화 「바벨」 초보 인류학자의 사이비 보편주의 「데쓰 프루프」 교활하고 끔찍한 관객 테스트 「본 얼티메이텀」 국가를 증오하는 포스트 영웅 「다크 나이트」 백기사는 오지 않는다 5부 빛과 소리의 움직임 「그때 그 사람들」 역사를 다룬 영화의 새로운 경지 「깃」 주술이 빚어낸 멜로 「나에게 유일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축복과 저주, 너무나도 다른 성장 「마담 보봐리」와 이자벨 위페르 불길한 얼굴을 가진 여인의 비가 없는 죽음 「말죽거리 잔혹사」 아버지의 율법 아래 부서진 소년들의 잔혹사 「무간도3-종극무간」 이 도시에 과연 영웅이 살았을까 「미스틱 리버」 범죄 스릴러의 탈을 쓴 음산한 드라마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사라지다 「선택」 상상적 과거에서의 소멸을 택한 남자 「아델 H 이야기」 사랑보다 위대한 망상 「옹박」 독자적 양식화에 성공한 매력적인 타이 액션 「커피와 담배」 커피와 담배에 탐닉할 수밖에 없는 이유 「콜드 마운틴」 암흑의 시간을 살아가는 자의 속울음 「콜래트럴」 암흑과 푸른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끔찍하게 도륙당하는 하드 바디 예수 발문1 영화와 세상 사이의 틈새와의 대면 정성일 발문2 영화와 나누는 우정의 대화 김혜리

Description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첫번째 평론집 『세속적 영화, 세속적 비평』 『씨네21』 편집장,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지내고 현재 시네마테크부산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허문영의 첫번째 평론집.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것으로, 1부(한국영화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는 한국영화와 한국 영화계에 대한 비평을, 2부(우리 시대의 감독들1)와 3부(우리 시대의 감독들2)는 홍상수, 봉준호, 박찬욱, 지아장커,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13명의 국내외 영화감독들에 대한 평론을, 4부(질문하는 영화들)와 5부(빛과 소리의 움직임)는 개별 영화들에 대한 리뷰를 수록하고 있다. 세속적 비평--비평의 올바른 자리 영화는 불가피하게 세속적 매체다. 그 세속성은 영화가 태생부터 자본과 산업에 깊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카메라가 담는 대상이 불가피하게 당대의 세계 안에 존재하는 공간과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부 아방가르드 영화에서 혹은 최근의 디지털 영화에서 피사체의 존재론적 지위가 불투명한 경우가 있다 해도, 우리가 사랑한 영화는 대부분 실재하는 세속적 타자들의 물리적 지속에 관한 것이다. 그것을 보는 우리도 불가피하게 당대의 사건들과 공기와 환경 안에서 영화를 보았고 매혹되거나 그를 거부해왔다.(‘책머리에’에서)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답고 “평범한 재능조차 걸작을 빚어내는” 불가사의한 연대였던(서부의 초월적인 랜드스케이프가 탄생한 시기이기도 한) 1950년대가 지난 후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변화들, 무언가를 상실한 세계와 그 속에서 태어난 영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허문영은 에드워드 사이드의 ‘세속적 비평(secular criticism)’이라는 표현을 빌려 비평의 올바른 자리를 설명하는데 이 안에서 우리는 그가 영화를 대면하는 방식, 그의 비평의 윤리를 발견할 수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텍스트들이란 세속적이며, 어느 정도는 사건들이고, 그리고 그것들이 설사 그것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도 여전히 사회적 세계, 인간의 삶, 그리고 물론 그 역사적 순간들의 한 부분으로서 그 속에 자리를 차지하며 해석된다는 것”이라고 말할 때, 그는 텍스트성을 절대화하는 후기 구조주의 문학이론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나는 그의 진술을 영화라는 사건에 대한 보편적 언급으로 받아들인다. 어떤 추상도 어떤 절대성도 세속적 타자의 물리적 현존 앞에서 항상 질문에 부칠 것. 좋은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진정으로 세속적인 영화일 것이며, 사이드가 말한 ‘세속적 비평’은 겸양이 아니라, 비평의 올바른 자리에 관한 표현이 될 것이다. 좋은 영화가 늘 좋은 것은 세계와 타인 앞에 선 우리의 불안과 공포, 정념과 욕망은 그때나 지금이나 엄연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책머리에’에서) 비평, 그 실패에의 기대 “전존재가 서부극적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육체를 말할 때,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삼부작을 분석하며 “대상 안에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되새길 때, 홍상수의 영화 속 “인물들이 지속하는 힘”을 발견해내려고 안간힘을 쓸 때, 허문영은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말한 것처럼 “영화 안에서 살아가면서 비평의 존재를 통해 자기를 내맡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영화를 왜 필요로 하는가. 소설과 음악과 연극과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과 스포츠가 최선을 다할 때조차 왜 굳이 영화를 필요로 하는가. 허문영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거기엔 지속의 힘이 어떤 의미로부터도 구애 받지 않고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그 길들여지지도 않고 배제될 수도 없는 지속하는 타자의 감각적 힘이 우리의 지속의 힘으로 마술적으로 전이되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영화가 그러하다. 그 힘은 말해질 수 없으므로, 그런 영화를 비평하는 일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지만, 나로선 그런 실패에의 기대야말로 스크린 앞에 앉아 영사기가 돌아가는 순간 소름이 돋는 첫번째 이유이다.”(‘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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