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김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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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를 전공한 동양철학자가 그간의 노장 공부의 결과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텍스트의 문맥을 놓치지 않는 전공자의 시선을 통해 노장에 대한 통념이 실제의《노자》,《장자》와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노자》를 정치적 권력을 차지하려는 자들을 위한 기술적 지침서와 같은 것으로 이해하며 반대로《장자》는 정치적 권력을 차지하지 못한 지식인들을 위해 세상과의 불화를 해소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이해한다. 두 문헌이 이렇게 이질적임에도《노자》와《장자》는 ‘노장’이라는 말로 한데 묶여 실제와는 동떨어진 고정관념을 낳아왔으며, 이러한 고정관념에 일조한 주제들 중 대표적인 것이 노장을 대변하는 개념이 ‘무위無爲’라는 것,《노자》가 페미니즘의 시각을 보여준다는 것,《장자》가 기술 문명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이해에 따르면 무위는 노장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간주될 만큼 노장의 독보적인 개념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삶과 연관되는 개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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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책을 펴내며 / 9 서장 _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 15 제1부 《노자》, 칼의 노래 1장 노자와 《노자》 -‘전설’을 해체하고 ‘인간’을 보다 / 31 1. 누구의, 누구를 위한 《노자》인가 / 31 2. 하나이면서 여럿인 《노자》, ‘노자열전’ / 34 3. 성인과 제왕, 그리고 범인 -《노자》 속의 인간들 / 55 4. 호모 임페리알리스의 《노자》 / 63 2장 《노자》의 두 전통 -통치술에서 철학의 지혜를 찾다 / 67 1. 하상공과 왕필, 두 밀레니엄 두 가지 해석 / 67 2. 논리와 해석 방법의 차이 -훈고와 의리 / 70 3. 우주와 인간, 기와 도 / 82 4. 우주론에서 심성론으로 / 91 3장 조선 사회의 《노자》와 지식인 -조선의 유학자, 이단을 읽으며 자유를 꿈꾸다 / 95 1. 《순언》, 그 ‘침묵’의 역사 / 95 2. 유가 전통과 이단 / 101 3. 이단에 대한 모순된 태도 / 107 4. 사문난적 혹은 영혼의 전쟁 / 115 5. 정통 유가 지식인의 내면 풍경 / 122 6. 정통과 이단, 유교적 사유의 안과 밖 / 127 제2부 《장자》, 춤추는 방패 4장 《장자》, 이단과 전통 -사이비 속에 감추어진 삶의 진실을 찾다 / 137 1. 해석의 갈등, 20세기의 《장자》 / 137 2. 장자의 두 얼굴, 《사기》의 장자와 《장자》의 장자 / 143 3. 역사 속의 《장자》 / 155 4. 유학 안에서 《장자》 읽기, 사이비와 진유 / 166 5. 진유가 된 사이비 장자, 이단에서 전통으로 / 175 5장 《장자》, 해석의 갈등 -유가와 도가 사이에서 ‘삶의 길’을 묻다 / 179 1. 《장자》를 말하기의 어려움 / 179 2. 《장자》에서 ‘정신’의 개념 / 184 3. ‘정신’의 길 -《장자》, 《관자》, 《회남자》 / 189 4. ‘마음’의 길 -《순자》와 유가 / 195 5. 《장자》의 무정한 자아 -신비주의 순수 의식인가, 정신양생론인가 / 202 6장 《장자》의 ‘유遊’ -노니는 삶, 일상으로 내려오다 / 211 1. ‘놀이’와 ‘노님遊’ / 211 2. ‘놀다’, 놀이, ‘장난作亂’ / 216 3. ‘유’와 정신 / 222 4. 심유心遊 -천유天遊 그리고 세유世遊 / 229 5. 정신과 유희 -삶의 복원 / 236 제3부 노장, 삶의 모순과 철학의 위안 7장 유가와 도가의 행위 이론 -‘무위자연’으로 정치를 논하다 / 245 1. 20세기의 철학사 서술을 넘어 / 245 2. 성인과 ‘무위’의 이상 / 249 3. ‘유위’의 빛과 그늘 -《묵자》, 《맹자》 / 255 4. 선악의 피안 -유위 - 무위의 대립을 넘어 / 262 5. 고대 중국의 행위 이론 비교 -무위, 유위, 형명 / 266 8장 《노자》와 페미니즘 -노자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 / 271 1. 《노자》, 다른 목소리로? / 271 2. 노장, 진실 혹은 거짓말 / 275 3. 《노자》와 페미니즘, 세 개의 메아리 / 279 4. 《노자》의 성인, 계곡처럼 낮게 암컷처럼 부드럽게 / 285 5. 《노자》와 페미니즘은 만날 수 있는가 / 290 9장 《장자》와 과학 기술 -장자는 기술 비관론자가 아니었다 / 299 1. 기술, 애증의 교차로 / 299 2. 기심, ‘최소 투자 최대 효과의 심리’ / 304 3. 기技를 통한 도道, 또 다른 노하우 / 310 4. 기예의 도, 달인의 철학 / 316 5.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21세기 과학 기술 시대의 ‘도술’을 찾아서 / 320 종장 _ 도가에서 도술로, 철학에서 삶으로 / 327 1. 21세기 ‘노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 327 2. 도교란 무엇인가 / 329 3. 텍스트와 도술 / 333 4. 학學의 공동체 -‘사제 모델’과 경술 / 337 5. 학學에서 유遊로 -삶의 기술로서의 도술 / 342 6. 도술의 두 차원 -양생과 달생 / 349 참고문헌 / 354 찾아보기 / 364

Description

무위자연의 신화를 넘어 치열한 삶의 이야기로 - 우리 시대 노장을 읽는 아주 특별한 방법 《노자》와《장자》는 유교 중심의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공맹과 대등한 사상적 지위를 누려보지 못한 채 늘 이단으로 여겨졌으나 오늘날 한국에서는 동아시아 고전 중 대중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책이 되었다. 특히 1999년에 텔레비전으로 방영된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라는 강연은 노자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다양한 대중 강연이 노자와 장자를 다루어왔다. 한때 포스트모더니즘을 비롯한 서구 이론의 영향을 받은 해체론적 노자 해석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대중에게《노자》와《장자》에 대한 어떤 고정된 인상이 각인되었다. 탈속, 자연, 유유자적, 현자, 탈정치, 반문명 같은 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인상은 과연 올바른 이해의 결과일까?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는 노자와 장자를 전공한 동양철학자가 그간의 노장 공부의 결실을 모아 엮은 책으로, 텍스트의 문맥을 놓치지 않는 전공자의 시선을 통해 노장에 대한 통념이 실제의《노자》,《장자》와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즉 이 책은 두 문헌의 내부에 있는 ‘사상’을 체계적으로 해명하기보다는 기존의 연구 성과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통해, 상식으로 굳어진 노장 철학의 주제들을 ‘역사적’으로,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오늘’의 시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기존의 논의와 다른 해석의 지평을 열어 보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노자》는 천하의 정치적/ 사상적/ 사회적 패권을 놓고 다투었던 사람들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문헌으로서 정치권력을 차지하려는 자들을 위한 기술적 지침서와 같은 책이며, 반면《장자》는 권력을 차지하지 못한 지식인들을 위해 세상과의 불화를 해소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 문헌이 이렇게 이질적임에도《노자》와《장자》는 ‘노장’이라는 말로 한데 묶여 실제와는 동떨어진 고정관념을 낳아왔으며, 이러한 고정관념에 일조한 주제들 중 대표적인 것이 노장을 대변하는 개념이 ‘무위無爲’라는 것,《노자》가 페미니즘의 시각을 보여준다는 것,《장자》가 기술 문명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이해에 따르면 무위는 노장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간주될 만큼 노장의 독보적인 개념도 아니고 탈속적/ 반문명적인 삶과 연관되는 개념도 아니다. 또《노자》와 페미니즘,《장자》와 기술 문명 비판을 연결 짓는 것은 문맥을 간과한 채 원문을 선별적으로 인용하거나 잘못 이해한 것으로, 전통과 탈근대적인 것을 잘못 연결한 결과이다. 저자는《노자》와《장자》를 이렇게 읽어내는 것에서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노장을 어떻게 삶에 유의미한 것으로 지속시킬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그리하여 노장을 도가나 도교라는 이름의 철학이나 종교로 받아들이지 말고,《장자》의 ‘유遊’(노님) 개념에 입각해 ‘도술道術Tao-techniques’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 여기서 도술이란 신비한 초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부정하거나 삶에 종속되지 않고 삶을 누리는 기술, 정치와 문명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누리는 기술을 말하며, 이러한 시각은 철학과 종교의 이분법, 이론과 실천의 괴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결국 이 책은《노자》와《장자》에서 삶의 기술과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셈이다. 국내 학자의 독창적인 노장 연구서가 드문데다, ‘무위자연’이라는 표현이 대변하듯 탈속적/ 탈정치적/ 반문명적 사상이라는 노장 사상에 대한 일면적 통념이 지배하는 현실에서,《노자》와《장자》에 대한 역사적 해석과 쟁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삶의 양식으로서의 ‘도술’이라는 21세기 노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이 책은 저자가 줄곧 견지해온 ‘전통의 현대적 해석’에 대한 학문적/ 실천적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하는 노자의 칼, 춤추는 장자의 방패 - 노장과 ‘모순’ 이 책의 제목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는《노자》와《장자》를 둘러싼 여러 차원의 모순을 환기한다. 우선 글자 그대로 ‘창(칼)과 방패’로서의 ‘모순’이다. 저자의 이해에 따르면《노자》는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칼과 같은’ 책이고,《장자》는 권력의 중심부로 나아가지 못한 자가 다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방패와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성격이 다른 두 책이 마치 동질적인 것인 양 ‘노장’이라는 말로 함께 묶여 거론되니 이 또한 모순이다. 한편,《노자》와《장자》는 유교를 국가 이데올로기로 삼았던 조선 사회에서 이단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었지만, 모순되게도 이이, 박세당, 홍석주, 서명응, 한원진 같은 정통 유학자들에 의해 주석되었다. 그리하여 조선 시대에 박세당의《신주도덕경》과《남화경주해산보》, 이이의《순언》, 홍석주의《정노》, 한원진의《장자변해》같은 노장 주석서가 쓰이고 읽혔다. 요컨대 조선 시대에《노자》와《장자》는 이단이면서도 ‘바깥’에 있지 않고 ‘안’에 있었던 셈이며, 저자는 이러한 모순을, 성리학이라는 정치적 교조를 고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금단의 노장을 읽으며 자유를 꿈꾸었던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분열된 내면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한다. 저자는《노자》와《장자》에서 이런 중층의 ‘모순’을 읽어내며, 결국 삶 자체가 그렇게 모순되지 않느냐고 말한다. 게다가《노자》와《장자》모두 단일 저자에 의해 쓰인 책이 아니어서 여러 목소리를 내는데다 모호한 언어로 되어 있어 해석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니, 노장 읽기는 모순으로 가득해 종종 길을 잃게 만드는 우리의 삶과 닮았다. 저자는 노장의 모순이 삶의 모순과 유비를 이루기에 오히려 삶에 위로를 준다고 말하며, 나아가 도가나 도교 대신 ‘도술’이라는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철학이나 종교 아닌 삶의 기술로 받아들여 현실적 동반자로 삼을 방법까지 모색한다. 《노자》- 패권 지망자들의 책, 권모술수의 책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노자》는 전국 시대 말기에서 한나라 초기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완성된 책이다. 그리고《노자》의 저자는 노자라는 한 사람의 역사적 실존 인물이 아니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러 사람이다. 이 복수의 저자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었는지는《노자》텍스트에서 어떤 사람들이 주역으로 등장하는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통념과 달리《노자》에는 “정치적 세계의 비정함에 냉소를 보내고 문명을 비판하고 유가와 같은 도덕적 엄격주의에 식상한 인간, 환경과 자연의 가치를 긍정하고 페미니즘적 세계관을 지향하는 인간”은 등장하지 않는다.《노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상은 오히려 성인聖人, 후왕侯王, 사士 같은 권력자들이다. 이는《노자》의 저자나 독자가 패권 지망자들이었음을 짐작게 하고, 실제로《노자》는 내용상 권모술수를 포함한 “권력의 기술”에 대한 책이나 다름없다. 《노자》에 대해서는 수많은 주석자들에 의해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졌고 그러한 해석들에서 공통의 기반과 의미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대표적인《노자》해석으로는 한나라 하상공과 위나라 왕필의 해석이 꼽힌다. 두 사람의 주석서는 똑같이《노자》를 다루면서도 아주 다른 해석으로 나아간다. 하상공이《노자》자구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충실한 편이라면 왕필은 유가의 입장에서《노자》를 해석한다. 그리하여 하상공의 해석은 도교의 차원과 연결되고 왕필의 해석은 유학자들의 해석의 토대가 되면서 다양한 조류를 만들어나가게 되었다. 그런 만큼 어떤 주석서를 통해《노자》를 읽는가에 따라《노자》의 얼굴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조선 사회에서는《노자》가 어떻게 수용되었을까? 유학 아닌 것은 이단으로서 철저히 배척했던 조선조에서 뜻밖에도 이이의《순언》, 박세당의《신주도덕경》, 홍석주의《정노》, 서명응의《도덕지귀》등 모두 다섯 권의《노자》주석서가 쓰였으며,《선조실록》에는 과거시험 답안지에 노장의 문장이 인용된 것을 놓고 임금과 신하가 왈가왈부하는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이는 모두 임금과 신하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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