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이상훈 · History/Novel
3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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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미스터리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소설가 이상훈의 새로운 역사 미스터리 소설. 신라와 페르시아의 오랜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페르시아, 곧 오늘날의 이란은 대한민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다. 저자는 어릴 때 이란 건설 책임자인 아버지를 따라서 이란에 살았던 친구로부터 페르시아의 매혹적인 설화를 전해 듣게 되었으며, 그 설화가 소설 구상의 시작이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테헤란로의 비밀을 밝혀낸다. 테헤란로는 역사의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작가는 페르시아에 관련한 자료란 자료는 모두 섭렵하며,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에 기반하여, 하지만 한편으로는 간명한 구도와 쉽고 명쾌한 문장들 속에서, 자신이 보고 느꼈고 추론하고 또 상상했던 과거와 현재의 한국, 그리고 페르시아의 모습들을 밝혀낸다. 그리고 서구인들의 단선적인 가치관 속에 파묻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에도 중요한 의미와 가치가 있었음을, 그리고 페르시아와 신라인들의 개방성이 높은 수준의 문화적 성취를 낳았음을 독자들에게 실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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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말 1부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이야기 페르시아 제국의 멸망 사마르칸트에 남아있는 화랑의 흔적들 아비틴의 중국 생활. 아비틴과 의상대사의 만남 원효와 의상 페르시아는 불교국가였다 꿈의 나라 바실라 구약성경과 페르시아 제국 아비틴과 죽지랑의 우정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파사마을 아비틴과 원효의 만남 2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비틴과 프라랑 공주의 첫 만남 원효와 요석의 사랑 아비틴과 프라랑의 사랑 페르시아 서사시와 향가 그리고 설총 요석공주와 프라랑의 이별 원효와 요석 공주의 흔적을 찾아서 아비틴의 나당전쟁 전쟁터로 떠나는 아비틴 죽지랑의 죽음 모죽지랑가 신라는 나당전쟁의 승리자였다 페르시아왕자와 신라공주의 결혼 성대한 결혼식 쿠쉬나메의 기록 3부 페리둔의 탄생 이별 그리고 새로운 약속 아비틴과 프라랑의 마지막 이별 사마르칸트에 도착한 아비틴 아비틴의 복수 712년 아랍 이슬람의 사마르칸트 정복 페리둔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혜초와 프라랑 공주의 만남 혜초의 페리둔의 만남 혜초의 흔적을 찾아서 4부 페리둔, 고선지를 만나다. 탈라스 전투 페르시아 유민, 안녹산 안녹산의 난 고선지의 죽음 페리둔의 탈출 탈라스 전투와 페르시아왕자 귀환 원성왕이 된 김경신과 페리둔의 우정 페리둔의 죽음 원성왕의 무덤을 지키는 페리둔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 그 흔적들

Description

신라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만남, 마침내 밝혀지는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의 비밀! 실크로드의 서쪽과 동쪽 끝, 신라와 페르시아의 숨겨진 역사 역사 전문가들이 퍽 괴이하게 여기는 신라 유물들이 있다. 왜 이게 여기에 있지?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가령 신라 금관을 보자.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부근, 옛날에는 소그디아나(소그드)라고 불렸던 페르시아계 왕국의 자리에서 발견된 금관과 똑같다. 그리고 원성왕의 무덤, 일명 괘릉의 무신상을 보자. 코가 크고 눈이 깊으며 꼬불꼬불한 수염이 풍성한, 전형적인 코카서스인 남자가 터번을 쓰고 방문객들을 노려본다. 송림사에서 발견된 페르시아 스타일로 세공된 유리잔은 또 어떤가. 상원사 동종, 경주 월지 입수쌍조문, 계림로 보검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실크로드를 건너서 물건만 왔다고 보기에는, 신라와 페르시아, 곧 이란과 한국의 인연은 범상치 않다. 대중적 인기는 물론 문학성 역시 인정받은 이상훈 작가는 예전부터 이 미스터리에 주목해 왔다. 그는 머리말에서 이 소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에까지 이르게 된 상세한 동기를 밝힌다. 어린 시절 이란으로부터 옛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의 이야기를 접했다는 것이다. 페르시아왕자가 신라로 왔다는 역사 기록은 없었다. 이란에서 한국에 오려면, 천산산맥을 넘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중국 대륙을 횡단한 다음 황해를 다시 건너야 한다. 또는 해로로 거대한 인도양을 뚫고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를 거쳐 남해로 들어와야 한다. 그 옛날에 이 먼 여정이 가능할까 의심했던 사람들은 페르시아 유물은 물론 이란계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여러 증거들 ? 삼국유사의 처용, 이란인들의 춤을 묘사하는 최치원의 시 등 ? 도 오랫동안 무시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발견된 《쿠쉬나메》가 신라와 페르시아의 인연을 검증하는 데 크나큰 전환점이 되어주었다. 이것은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로맨스가 존재했음을 말해주는 서사시 기록이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작가는 관련 자료란 자료들을 모두 섭렵하며 이 로맨스가 어떻게 가능할지를 치밀하게 살폈고, 마침내 이 역사소설을 완성했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역사소설은 역사적 팩트에 근거해서, 기록이 누락된 부분을 상상력으로 메꾸거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로맨스를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소설에 딱 어울리는 작업이다. 앞서 살폈듯 공식적인 기록이 미비하지만, 유물이나 설화 등 기타 증거들은 아주 풍부하니까. 사실 기록이 아주 없지는 않다. 사마르칸트에 방문한 한국인들 ― 이들의 복식은 그들이 한반도의 왕국으로부터 왔음을 더없이 잘 말해준다 ― 을 정확히 묘사한 벽화나, 둔황 석굴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된 혜초의 여행기는 신라로부터 페르시아로의 여행이 충분히 가능했고, 실제로 그 여행을 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증명한다. 작가는 그 길을 따르며 역사가적 진지함과 이야기꾼의 경쾌함을 환상적으로 조합하며 역사소설을 풀어나간다. 사마르칸트 벽화 속의 신라인, 신라 왕릉의 페르시아 전사 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사실. 사실 페르시아 제국이야말로 세계 최초의 제국이었으며, 로마제국보다도 더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다.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페르시아 사람들의 관용과 개방적 정신이었다. 페르시아는 인류사 최초의 보편제국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신라에 대한 재평가의 때도 왔다. 신라는 그간 너무 비난받았다. 수십 년간 신라는 한민족의 땅을 중국에 판, 사대주의적이고 소심한 나라로 인식되곤 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근대의 아팠던 점, 즉 조선 말기의 사대적인, ‘우물 안 개구리’ 사회를 신라에 투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김의 나라》에서 갈고 다듬은 신라 연구를 이 소설에서 더욱 확장시킨다. 신라는 당에 맞서서 한반도의 독립적인 정권을 지킨 나라였다. 그리고 앞서 여러 페르시아적 유물에서 보듯, 활달하고 개방적인 나라였다. 바로 그 열린 태도야말로 강한 나라를 만드는 동시에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또한 이 소설은 드러내어 준다. 종교 원리주의로 신음하는 오늘날의 페르시아, 곧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의 모습만 보아도 그렇다. 사실 위에서 보았듯 한국사도 비슷하지 않은가. 반면 케이팝과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그 반대에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전 세계적인 신(新) 고립주의 열풍에 많은 나라들이 배타적 입장을 취하는 세태 속에서, 이런 소설적 통찰은 소설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의미다. 개방적이고 이방인에게 가슴을 열 줄 알았던 신라공주, 그녀가 21세기 한국에서 테헤란로를 즐거이 거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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