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삶을 먹다

웬델 베리 · Essay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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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웬델 베리는 1965년, 15만 평의 농장을 마련하여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로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생활하며 40여 권의 시, 소설, 에세이를 발표한 작가이다. 이 책은 웬델 베리의 문학과 사상을 한 눈에 가장 잘 조망할 수 있게 해 주는 하나의 창과도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먹거리, 농사, 땅을 화두로 본 이 시대에 대한 그의 성찰이다. 전체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건실한 농업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 주는 성찰적 에세이들이며, 2부는 건실한 농부를 탐방하고 쓴 각 인물이 겪어 온 세월의 두께를 느낄 수 있는 단단한 에세이들이다. 3부는 건실한 먹거리를 따뜻하게 나누는 소설 장면들과 먹는 즐거움을 논하는 에세이를 담은 정감어린 상상으로, 즉 1부와 2부에서 되살리고자 이야기하는 바로 그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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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_웬델 베리, 이 시대의 예언자_마이클 폴란 1부 | 농사 살림을 되살리는 일 집중의 어리석음 농업 문제는 농업으로 풀자 가족농을 옹호한다 판단은 농장에 맡기자 농업과 에너지 보존주의자와 농본주의자 위생과 소농 척도로서의 자연 2부 | 농부 아미시의 일곱 농장 건실한 구식 농부 찰리 피셔 곤경을 이기는 재능 엘머 랍의 터전 《흙과 건강》에 대하여 뿌리에서 시작되는 농업 3부 | 먹거리 작가 노트 Author’s Note 《그 먼 땅》 중에서 《한나 쿨터》 중에서 《앤디 캐틀릿》 중에서 〈비참〉 중에서 《올드 잭의 기억》 중에서 《제이버 크로우》 중에서 《한나 쿨터》 중에서 먹는 즐거움 옮긴이의 글_먹는 일을 정의롭게 하는 일

Description

“먹거리의 정치학은 우리의 자유와 연관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정신과 목소리가 다른 누군가의 통제를 받을 경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아직은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먹거리와 그 원천이 다른 누군가의 통제를 받을 경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은 간과해 왔다. 수동적인 먹거리 소비자로서의 조건은 민주적인 조건이 아니다. 책임 있게 먹어야 하는 이유 하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다.” 먹는 일을 정의롭게 하는 일은 진정으로 사람답게 사는 길 《월든》 이전에도 이후에도, 미국에도 한국에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 책들은 너무나 많다. 생태 문제를 다룬 책들도, 땅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책들도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돌려 세우는 책들은 많지 않다. 이에 반해 웬델 베리의 이번 책 《온 삶을 먹다》는 기존의 자연을 다룬 책, 농사를 다룬 여느 책들과 달리, 건실한 농사와 그 농사를 짓는 농부의 이야기를 농사의 마지막 종착지인 ‘먹거리’를 중심으로 풀어 간다. ‘먹는다는 행위’에 주목한다. 따라서 이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더욱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사실 먹는 것만큼 성스러운 일이 없고, 실제로 식탁에서 먹기 전에 감사 기도를 올린다. 하지만 우리들이 먹고 있는 음식은 생명의 근원을 다 훼손하는 산업농법과 농산업에 의해 오염된 지극히 부정하고 부정의한, 성스러움과는 정반대인 것들이라는 게 바로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먹거리에 관심이 있으면서 먹거리 생산에 관심이 없다는 건 명백한 부조리다.”(111쪽) “먹는다는 건 씨를 뿌리고 싹이 트는 것으로 시작되는 먹거리 경제의 한 해 드라마를 마무리하는 일이다. 하지만 먹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사실을 더 이상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먹거리를 농산물이라 생각할지는 몰라도, 자신을 ‘소비자’라 생각하지는 않는다.”(298쪽) 먹거리에 관심은 많지만 그 먹거리를 누가 어떻게 생산하는지, 어떻게 그 먹거리가 망가져 가고 있는지, 그와 함께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얼마나 망가져 가고 있는지 모두가 무관심한 현 상황에 웬델 베리는 이야기한다. “책임 있게 먹어야 하는 이유 하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다.”(301쪽) 참된 살림을 되살리는 일은 인류와 뭇 생명의 공존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결국 제대로 먹는 일과 건실한 농사는 하나이며, 그것이 바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길, ‘참된 살림’이라고 웬델 베리는 이야기한다. “살림은 우리와 우리가 사는 장소와 세계를 보존 관계로 이어 줌으로써 생명을 지속시키는 모든 활동이다. 우리를 지속시켜 주는 생명의 그물망에 있는 모든 가닥이 서로 계속 이어져 있도록 해 주는 일이다.”(28쪽) 따라서 웬델 베리는 산업화와 과학의 거대한 위협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태도인 ‘살림’을 되살리자고 이야기한다. “농사를 잘 짓는 일은 동식물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생명에게 정성을 들이는 일이다.”(33쪽) “지금 살림을 되살리는 일은, 실제로는 지극히 복잡한데 단순화되어 버린 대상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그러자면 생태계의 건강을, 농장을, 인간의 공동체를 농업의 궁극적인 기준으로 다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37쪽) 먹거리, 농사, 땅에 대한 성찰적 에세이와 소설 속 장면이 어우러진 독특한 선집 《잡식동물의 딜레마》의 저자이고 이 글의 서문을 쓰기도 한 마이클 폴란이 “작가의 작가”라고 이야기하는 웬델 베리는 아마도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문제에 관해 가장 오랫동안 천착해 왔으며, 그러면서 가장 오래 가장 널리 읽힌 작가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소로우 이후에는 웬델 베리가 있다고 감히 말해도 좋을 것이다. “최근에 내가 먹거리나 농사에 대해 쓴 글에 담긴 아이디어나 통찰 가운데 웬델 베리가 농사에 대해 쓴 에세이들에서 이미 생각해 보지 않은 게 과연 있는지 여러분께 한번 묻고 싶다. 어딘가에 혹 한두 가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초라해졌는지 밝히지 않을 수 없다.”(8쪽)_마이클 폴란의 서문 중에서 웬델 베리는 1965년, 15만 평의 농장을 마련하여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로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생활하며 40여 권의 시, 소설, 에세이를 발표한 작가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시와 소설보다는 문명 비판의 에세이로 더 많이 알려졌다. 웬델 베리의 에세이와 소설을 하나의 주제로 묶은 이 독특하고 기발한 선집 《온 삶을 먹다》는 웬델 베리의 문학과 사상을 한 눈에 가장 잘 조망할 수 있게 해 주는 하나의 창과도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먹거리, 농사, 땅을 화두로 본 이 시대에 대한 그의 성찰이다. 그러한 주제로 묶은 그의 주요 에세이 선집이자, 소설 장면 스케치이기도 하다는 게 독특하며 매력적이다. 전체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1부는 건실한 농업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 주는 성찰적 에세이들이며, 2부는 건실한 농부를 탐방하고 쓴 각 인물이 겪어 온 세월의 두께를 느낄 수 있는 단단한 에세이들이다. 마지막 3부는 건실한 먹거리를 따뜻하게 나누는 소설 장면들과 먹는 즐거움을 논하는 에세이를 담은 정감어린 상상으로, 즉 1부와 2부에서 되살리고자 이야기하는 바로 그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평생을 켄터키의 농장에서 살아오면서 농사를 짓고, 글을 써 온 웬델 베리의 ‘먹거리, 농사, 땅’에 대한 이 글들은 하늘과 땅과 먹거리를 연결시켰던 우리네 생각과 그리 멀지 않다는 점이 또 놀랍다. 이에 웬델 베리의 글을 옮긴 이한중은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권정생 선생을 빌어 와 공감하기도 한다. “예수께서 마태복음 26장 26?28절에서 (……) 세상의 밥으로 오신 것을 말해 주십니다. 하느님으로서의 밥, 생명으로서의 밥을 선포하십니다. 우리나라 동학의 해월 최시형 선생은 “밥 한 그릇을 알면 만사를 알게 되나니라” 했고, “한울이 한울을 먹는다以天食天”라는 말씀도 있었습니다.”(313쪽)_옮긴이의 글 중에서 장일순의 글 재인용 “결국 우리 몸속에는 온갖 것이 다 들어와서 살이 되고 피가 되어 움직인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함께 내 몸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니 나는 자연의 일부이며 또한 하느님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 하느님나라의 백성을 위하고 인간구원을 바란다면 자연을 가꾸고 농촌을 지키는 농사꾼이 되는 게 좋을 것이다. (……) 예수님이 지금 한국에 오신다면 십자가 대신 똥짐을 지실지도 모른다.”(314~315쪽)_옮긴이의 글 중에서 권정생의 글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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