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7
수상 소감 12
수상작
배수아 · 바우키스의 말 17
수상 후보작
문지혁 · 허리케인 나이트 55
박지영 · 장례 세일 85
예소연 · 그 개와 혁명 145
이서수 · 몸과 무경계 지대 179
전춘화 · 여기는 서울 247
바우키스의 말
Bae Soo-ah and 4 others · Novel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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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인 성취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라는 심사평으로 소설가 배수아의 〈바우키스의 말〉이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신화 속 ‘바우키스’라는 인물을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을 통해 소설가 배수아는 누구도 떠나지 않고 영원히 머무는 문학의 순간, 그 아득한 곳을 향한 그리움을 전하고 있다. 함께 실린 수상 후보작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 박지영 〈장례 세일〉,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 이서수의 〈몸과 무경계 지대〉, 전춘화 〈여기는 서울〉 다섯 편의 작품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면과 문학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놓인 단편소설들이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의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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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4년 한국문학의 눈부신 성취를 되짚다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출간!
수상작 배수아 〈바우키스의 말〉
“문학적인 성취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라는 심사평으로 소설가 배수아의 〈바우키스의 말〉이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가 김유정을 기리며 지난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중,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온 김유정문학상은 한국문학의 의미 있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해왔다. 올해 김유정문학상은 강영숙(소설가), 최수철(소설가), 이경재(문학평론가), 인아영(문학평론가)이 예·본심 통합 심사를 맡아 진행했고, 치열한 논의 끝에 배수아의 〈바우키스의 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신화 속 ‘바우키스’라는 인물을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을 통해 소설가 배수아는 누구도 떠나지 않고 영원히 머무는 문학의 순간, 그 아득한 곳을 향한 그리움을 전하고 있다. 함께 실린 수상 후보작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 박지영 〈장례 세일〉,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 이서수의 〈몸과 무경계 지대〉, 전춘화 〈여기는 서울〉 다섯 편의 작품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면과 문학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놓인 단편소설들이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의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멈춰 있는 듯 보이지만
나선형 계단처럼 영원히 움직이는 소설
수상작 〈바우키스의 말〉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우키스’의 일화를 변형한 작품이다. 나그네를 정성스레 돌봐준 바우키스와 그의 남편 ‘필레몬’은 소설 속에서 ‘나’와 ‘모형 비행기 수집가’에 비유된다. “모든 것은 우연히 들려온 말로부터 시작”되고, 그러한 우연이 이어져 이야기가 흘러간다. 모형 비행기 수집가에게 선물받은 구형 타이프라이터를 거쳐 ‘나’의 말들은 편지 속 글자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쓰려고 할 때마다, 편지를 보내려고 할 때마다 그 마음이 나무가 되어 ‘나’의 입을 뒤덮는다. 영원히 말해지지 않을 것 같던 ‘나’의 말은 언어가 아닌 음악이 되어서야 비로소 발화된다.
작품 후반부 ‘음악가’의 등장으로 짐짓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곳으로 뻗어나간다. 그러나 우리는 익히 알려진 신화에서 이미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있다. 필연적으로 발생할 작별을 앞두고, ‘내’가 쓴 편지의 어휘들은 ‘음악가’의 곡으로 승화되며 그들은 영원히 두 그루의 나무로 남게 된다. 배수아는 이처럼 끝없이 이어지고 움직이는 신비로운 장면들을 통해 “인생에서 일어나게 될 가장 확실하고도 결정적인 사건”인 작별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아름답고도 슬픈 순간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금 이곳에 분명히 존재하는
개인을 조명하는 시선들
함께 수록된 다섯 편의 수상 후보작은 소설의 서사를 빌려 현실에 실재하는 개인의 삶을 진중하고 세밀하게 재현한다.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는 뉴욕 맨해튼에 허리케인이 휘몰아치던 어느 날 밤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다. 집에 물이 차오르는 걸 알게 된 ‘나’는 고등학교 동창 ‘피터’의 집에 하룻밤 묵게 되며 과거 그와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와 자신 사이 끝끝내 훔칠 수 없는 ‘계급’을 실감한 ‘나’에게 공간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듯한 위태로움이 지속된다. 박지영의 〈장례 세일〉은 아들 ‘현수’가 평생을 ‘실패한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아버지 ‘독고 씨’의 죽음을 세일즈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야기로, ‘장례 세일’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생동감 있는 묘사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은 운동권 세대였던 아버지 ‘태수’의 딸 ‘수민’이 상주를 맡게 되며 그의 장례식 풍경을 그려낸다. 작품 속 부녀의 모습과 그 세대 차이를 통해 과거와 오늘날 혁명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서수의 〈몸과 무경계 지대〉에서는 무대에 오른 주인공 ‘윤세진’이 관객들에게 자신의 첫사랑‘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현재 세진이 만나고 있는 ‘단밤’과의 일화 사이사이 삽화처럼 등장하며, 몸이 하나의 경계가 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떤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질문하게 한다. 전춘화의 〈여기는 서울〉은 20대 조선족 여성 청년이 서울에 정착하는 과정을 핍진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안정적인 짜임새로 중국 교포의 시선에 담긴 현재 한국의 청년 세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심사평
수상작 〈바우키스의 말〉이 지난 몇 해 동안 배수아 작가가 번역서(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달걀과 닭》 《G.H.에 따른 수난》), 에세이(《작별들 순간들》), 소설(《속삭임 우묵한 정원》)에서 연이어 보여준 문학적인 성취의 정수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질 언어예술의 깊이를 예감케 하는 아름다운 단편소설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울리는 “끝없는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 그리고 그 발소리가 사라진 이후에 따라올 침묵에 귀 기울여주시기를 바란다. 누구도 떠나지 않고 영원히 머무는 문학의 순간이 그곳에 있을 것이다. 그 아득한 곳을 향한 그리움을 우리에게 알려준 배수아 작가에게 고마움과 축하를 전한다.
―심사위원 최수철(소설가), 강영숙(소설가), 이경재(문학평론가), 인아영(문학평론가)



주+혜
4.0
올 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서 그런지 장례식 풍경을 그린 두 작품이 크게 와닿았다. 각 작품마다 울컥하는 포인트가 있어 소설 읽으면서 눈물 참기도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배수아의 글은 여기서도 이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어둡고 안개가 뿌옇게 서린 듯 축축한 습기가 답답하다가도, 어떤 순간엔 빛이 들고 생기를 바라게 된다. 서서히 환해지다 편안했다. 어쩌면 표지 때문일 수도 있다.
heyyun
3.5
소설이라기엔 소설인 걸 너무 의식한 것 같고 소설이 아니라기엔 이야기가 있다. 그래도 전하고자 하는 말들이 너무 너무 좋았네. 특히 박지영 작가, 이서수 작가.. 글고 예소연 작가 작품마저도 ㅠㅠ 모르겠다. 글을 사랑하는 걸 어떡해요~~~
귤뱀
4.5
바우키스의 말 ⭐️⭐️ - 우리는 이대로 작별인사도 없이 작별하게 되리라.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리라. 하지만 누구나, 설사 그게 모형 비행기 수집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누구나 언젠가는 한때 가까웠던 누군가를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 - 허리케인 나이트 ⭐️⭐️⭐️ - 이십대 중반에 둘이 여행을 갔을 때였다. 왜 둘이서만 여행을 갔는지는 미스테리다. 우리의 과거란 대체로 개연성이 엉망인 소설 같아서 돌아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허다하다. - 장례세일 ⭐️⭐️⭐️⭐️⭐️ - 현수야. 엄마가 평생 해본 게 시급받는 일밖에 더 있었니? ...(중략) 남들이 가격표 붙여주는 대로 후려치면 후려치는대로 그게 내 가격인가보다, 그러고 다녔었다. (중략) 어떤 때는 최저 시급보다 300원, 400원 더 준다고 해서 가면 딱 고만큼 더 일이 힘들더라. 어떤곳은 최저 시급보다 덜 준다고 해서 일이라도 편하겠지, 하면 그 것도 아니었어. 물론 운 좋을 때는 이 돈 받고 이렇게 편하게 일해도 되나 싶을 때도 있었는데, 당연히 그런일은 다시는 주어지지 않더라. (중략) 자기 목숨값조차 그렇게 함부로 에누리당하고 자기 손으로 결정 못하는 게 사람인데, 내가 유일하게 내 맘대로 가격 정할 수 있는 건 고작 내가 내 손으로 만든 반찬 몇가지 뿐인데 그냥 이것만큼은 내가 생각하는 공정한 방식으로 가격표 붙이면 안되는 거니? 나도 알아. 고작 이런걸로 세상의 가치들이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내가 만든건 내가 생각하는 공정한 가격 정도는 지켜주고 싶다고. 나도 들은 이야기인데, 자기가 기르던 햄스터가 죽어서 시골집 앞마당에 묻어줬대. 그런데 시간이 지난 어느날 시골집에 놀러갔더니 햄스터를 묻어준 곳에 해바라기가 피었더라는 거야. 누구도 그곳에 해바라기 씨앗을 심은적이 없는데. 그래서 생각했대. 내가 해바라기 씨앗을 넉넉히 주어서 다행이다. 먹고도 남아 입안에 저장하고 죽을 수 있을 정도로 해바라기 씨앗을 주어서, 이렇게 죽어서도 예쁜 꽃을 피우는 구나. 너는 죽어서도 끝내 그렇게 어여쁘구나. 처음 알게 되었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는데 애써하는, 어떤 가격들 매겨도 공정하지 않은 완벽한 불공정한 선의. - 몸과 무경계 지대⭐️⭐️⭐️⭐️⭐️ - 어떤 지역에서 나고 자랐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본래의 기질을 따라 몸이 확장되는데 일조하는 장소적 기재가 있다는 것 입니다. 제 몸은 그렇습니다. 경계가 없는 다양성 속에선 확장되고, 상상력이 부재하는 획일성 속에서는 축소됩니다. 그 곳의 학교에서도 필통을 열 때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는지. 필통 안에 붙여놓은 스티커가 죄다 드레스 입은 공주님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여전히 주의를 기울이는지. 제 눈에 언니의 몸은 불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디. 이상한 말 같지요? 그 당시 아무도 저에게 언니가 아픈 사람이라고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중략) 처음엔 약간 불편해 보였지만 나중엔 그것이 언니의 몸이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를 수십년간 깊이 사랑하게되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떠올리는 일은 거의 없을것 같거든. 우리 엄마만 봐도 그래. 엄마는 이제 아빠를 남자로 생각하고 사랑하는게 아니랬어. 박상기라는 인간이 오랫동안 어른인척하는 아이였다는 걸 알아서 애틋한 마음이 더 크다고 했어. 사람들은 내 몸을 보고 나를 여자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본다는 게 실은 보지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걸 말이야. - 여기는 서울 ⭐️⭐️ - 나만의 관점과 비판의식은 반 년만에 큰 노력 없이도 의식 속에 자리잡더군요. 적나라하고 비극적인 내용조차 아무렇지않게 경쟁하듯 자극적으로 쏟아내는 뉴스 화면을 쳐다보며 저는 한국에 계신..(중략) 체감상 서울의 일상은 살아볼 만한 것인데 뉴스를 보면 아주 많이 불안하게 느껴지고, 연길에서의 일상은 대단히 풍족하지 않은데도 뉴스를 보면 직접 경험해본적 없는 중국의 부강함을 확신하며 안도하게 되니까요.
none
3.0
편차가 꽤 큰데. 예소연 괜찮다 해서 좀 신경써서 읽었는데 이 글로는 잘 모르겠다. 김유정문학상에선 후보작이고 이상문학상에선 대상이고. 여기저기 투고를 해서 그런가 다들 문학상 수상집 여기저기에 글이 중복으로 실려 있다.
ㅤㅤ
2.5
바우키스의 말: 역자의 글은 역문 같은 건가 나머지: 메시지가 무거워서 주저앉아 버렸다
otw
2.5
배수아 <바우키스의 말> 2.8 문지혁 <허리케인 나이트> 3.8 박지영 <장례 세일> 4.0 예소연 <그 개와 혁명> 3.5 이서수 <몸과 무경계 지대> 3.0 전춘화 <여기는 서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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