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이택광 · Humanities
3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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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프로이트, 하이데거, 사르트르, 루카치, 벤야민은 라캉, 데리다, 랑시에르, 지젝, 바디우에 와서 어떻게 변형됐는가. 이 책은 ‘이론의 종언’에 맞서 ‘이론의 복원’을 요청하는 문화평론가 이택광의 본격적인 이론적 퍼스펙티브가 담긴 저작이다. 푸코와 들뢰즈 이후 등장한 지젝과 랑시에르 같은 새로운 사상가들의 이론이 어떻게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유산에 발을 디디고 있으며 그들이 과거의 이론과 오늘의 정치 지형 속에서 서로 어떻게 관계 맺는지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거시적 안목’을 마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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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_이론은 근육이다 제1장 마르크스를 죽여? 살려? 1. 좌파의 위기, 바로 당신 이야기 2. 마르크스에서 출발하기 3. ‘마르크스주의’들의 싸움 4. 정신분석이라는 망치로 내려치기 간주곡① 사상지형도의 비밀 제2장 보수적인 리비스주의 비판 1. 이론의 종언? 2. 1980~90년대 이론 수용의 사회사 3. 이론의 운명, 이론의 임무 간주곡② 다시 루카치를 읽다 제3장 무언가를 교란하는 정치적 기획의 탄생 1. 프로이트주의, 실패한 정치기획 2. 아감벤의 착각 간주곡③ 나의 철학책들 제4장 벤야민, 프로이트와 손잡다 1. 비평의 탄생-아름다움에 대한 집중 2. 읽기의 정치학-아케이드 프로젝트 간주곡④ 네트워크가 인문학을 구한다 제5장 헤겔, 라캉과 사르트르의 숨어 있는 1인치 1. 응시의 욕망과 근대적 주체 2. 사르트르와 응시 3. 헤겔이 주선한 사르트르와 라캉의 만남 간주곡⑤ 냉소주의 시대의 인문학자 제6장 ‘무의식의 자식들’과 과학 쟁탈전 1. 정신분석학은 과학인가 아닌가 2. 칸트와 사드의 중요한 차이 3. 애매모호함을 떨쳐버린 라캉주의의 현전성 간주곡⑥ 라캉에 대한 비판? 제7장 지젝이 부풀린 유물론이라는 빵 1. 지젝이 프랑스로 건너간 까닭은? 2. 새로운 분석 도구, 판타지의 원리 간주곡 ⑦ 폴라니 그리고 인문학의 개입 제8장 유령이 되어 귀환한 데리다 1. 데리다에 대한 애도 2. 차이의 정치학 3. 데리다의 마르크스 읽기 4. 비가시적인 것의 가시성 간주곡⑧ 개념에 대하여 제9장 먹기 힘든 네그리의 비빔밥 1. 정치 이론과 예술 2. 다중과 예술 3. 예술의 반자본주의성 간주곡⑨ 시장과 학문 제10장 모든 지식은 감각이라는 DNA를 남긴다 1. 민주주의, 극장의 체제 2. 정치와 치안 3. 주체와 참여 4. 랑시에르, 반미학을 넘어서 5. 아무나 가진 능력의 현실화 6. 랑시에르의 미학적 무의식 간주곡⑩ 술과 말과 공부 제11장 존재의 사건을 쫓는 철학적 수사관 1. 알랭 바디우, 철학의 복권 2. 철학의 조건들과 진리의 다수성 3. 사건과 존재 간주곡⑪ 학문하는 자를 위한 처세술 5계

Description

포스트구조주의 이후 형성된 새로운 이론 지형 본격 해부 마르크스, 프로이트, 하이데거, 사르트르, 루카치, 벤야민은 라캉, 데리다, 랑시에르, 지젝, 바디우에 와서 어떻게 변형됐는가! ‘이론의 죽음’에 맞서 ‘이론의 복원’을 요청한다 교환가치로 전락한 ‘인문학’에 맞서 ‘인문좌파’를 요청한다 책 소개 ‘가이드guide’라는 꼬리표가 붙은 다소 생뚱맞은 이 책은 ‘이론의 종언’에 맞서 ‘이론의 복원’을 요청하는 문화평론가 이택광의 본격적인 이론적 퍼스펙티브가 담긴 저작이다. 지난 십 년 한국사회를 배회한 각종 패배주의와 냉소주의 중에서도 ‘이론 무기력증’이란 것이 있었다. 이것은 지력으로 사물의 본성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지성주의’와 지성과 이성을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먹고사니즘’의 영향 아래 형성되었고 곧 전면화되었다. 저자는 이런 태도에 종지부를 찍고, 마르크스주의 비평과 정신분석 이론이 결합한 이론 공부와 이론적 글쓰기가 생산성과 비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저자는 푸코와 들뢰즈 이후 등장한 지젝과 랑시에르 같은 새로운 사상가들의 이론이 어떻게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유산에 발을 디디고 있으며 그들이 과거의 이론과 오늘의 정치 지형 속에서 서로 어떻게 관계 맺는지 분석함으로써, 2000년대 후반 이후 다시 범람하기 시작한 유럽 발 이론의 백가쟁명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독자들에게 ‘거시적 안목’을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동시대의 문제를 고민하는 이론적 사유를 다룬다. 주로 포스트모더니즘 또는 포스트구조주의라 불렸던 이론들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등장한 경향들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흐름들은 ‘주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욕망과 주체’에 대한 새로운 관점들을 제시한다. 단순한 소개의 차원을 넘어 한국의 맥락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렇다면 ‘인문좌파’란 무엇인가. 이 책이 단순히 사상가들의 소개에 머물지 않고 저자의 독특한 ‘정치적 기획’인 까닭은 바로 이 단어가 한국사회에서 의미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즉 지젝과 랑시에르, 바디우 등이 설파해온 핵심 사유가 왜 한국 사회에 “인문좌파”라는 말로 수용되고 변형되었는가.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사회에서 ‘교환가치’를 갖는 고전적 인문학, 군주를 보필하고 관료를 양성하는 ‘동양적 인문학’의 유령이 느껴지는 이 인문학과 구분해서 나는 인문좌파라는 말을 사용한다. 인문좌파는 단순하게 ‘정치적 좌파’라고 규정할 수 없다. 기존의 우파와 좌파의 이념 모두를 회의하는 독특한 사유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합의된 공동체의 윤리를 의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던지는 역할이 인문좌파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개념은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개념을 창조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필연성에 붙잡혀 있는 우발성을 풀어놓는다는 말이다. 재현체계를 벗어나는 힘을 드러내는 것이 인문좌파의 일이다. 사유가 실천이라는 명제는 여기에서 정당성을 얻는다. 다르게 사유한다는 것은 공동체의 규범을 거스르는 탈영토화를 의미한다. 이 메커니즘을 지배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무의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백의 동요이다.”(11~12쪽) ‘인문좌파’는 저자가 철학자 김영민과 대화하던 중에 나온 개념이다. 분명한 것은 그것이 현재 한국의 ‘진보개혁 세력’에 속하는 기존의 지식인 유형과 다른 윤리와·정치적 실천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존재라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다른 주체’를 구성하기 위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섭렵해야 할 기본적인 인식론, 사유의 ‘티핑포인트’들을 망라했다고 볼 수 있다. 진보운동이 진보정당이라는 합의제 민주주의에 갇혀 있고, 소통의 담론이 진보 세력의 전략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민주주의보다 정치적인 것을, 소통보다는 불통을 설파하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갈등과 모순을 강조하고, 고정성보다 우발성에 주목하는 이론들을 통해 진보정당이나 소통의 담론으로 드러나지 않는 ‘비가시적 정치’를 찾아내는 것이 인문좌파의 임무라고 강조하면서 말이다. 주요 내용 이론의 복원을 요청하는 저자는 먼저 마르크스를 불러온다. 마르크스가 출발점이다. 데카르트도 헤겔도 아닌 마르크스가 출발점인 이유는 그가 ‘근대 이론’의 창시자이며, 현재까지는 ‘불멸의 텍스트’라 할 만한 자본주의 사회의 메커니즘을 관찰하고 사유하고 추상화하는 과정을 가장 완벽하게 달성했기 때문이다. 정치경제학 비판 방법론의 원형이 마르크스에게 있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이러한 면모는 다양하게 학습되었다. 저자는 루카치, 그람시, 알튀세르를 거치며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론’이 어떻게 발전·변모되는지 살피고 스튜어트 홀에 와서 문화이론으로 출구를 찾아나가는 과정까지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마르크스의 자본 분석이 왜 정신분석 이론과 만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욕망’의 문제다. 마르크스의 가장 큰 발견은 무엇인가? 교환가치다. 모든 상품은 다른 상품과 교환될 만할 때 비로소 가치를 갖는다. 교환되지 못하면 가치가 없다. 상품은 폐기되고 사람은 구조조정 된다. 상품소유자는 누구나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사용가치를 갖는 다른 상품에 대해서만 자신의 상품을 양도하려 한다. 여기서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것은 상품이고, 욕망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저자는 “이 욕망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자 동시에 돈에 대한 수전노의 사랑처럼, 과잉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상품을 지배하는 논리인 욕망을 다루는 학문은 정신분석학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바로 마르크스가 정신분석이론을 요청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마르크스는 정신분석 이론과 어떻게 만나는가. 서론을 지나 본론으로 진입하면서 이 책은 헤겔, 라캉, 프로이트, 벤야민, 사르트르를 불러온다. 이들은 모두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 이론이 만나는 ‘장場’이며 ‘매개’들이다. 헤겔은 라캉과 사르트르에게 ‘숨어 있는 1인치’로 거론된다. 벤야민은 마르크스 읽기를 감행한 끝에 프로이트와 손을 잡는다. 전혀 별개의 이론가처럼 보이는 라캉과 사르트르 사이에 ‘변증법’의 창시자 헤겔의 공분모가 존재한다는 것, 마르크스가 미처 다하지 못한 정신분석 이론과의 만남을 후대에 실천하고 있는 벤야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 이론의 가교 역할을 맡은 저자가 섬세하게 다리를 놓는 장면들이다. 그 과정에서 프로이트는 ‘실패한 정치적 기획’으로 비판받고, 마르크스적 사유의 단초를 풍부하게 내장한 라캉과 데리다가 그 이후의 이론가들과 만나기 위해 ‘과거’에서 ‘현재’로 재호출된다. 그 과정이 제6장 ‘무의식의 자식들과 과학 쟁탈전’에서 실감나게 다뤄지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거의 종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과학을 거부하지 않으면서 과학을 성찰의 대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이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정신분석학이 정상과학에서 말하는 ‘유사과학’이 아니라고 못 박는다. 그것은 “육체”에 대한 과학이 아니라 “주체가 무엇인지 추측하는” 과학이며, 자연적 법칙과 다르게 작동하는 주체의 문제를 자연과학적 방법론으로 적절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과학은 무의식이 스스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뽑아낸다. 그렇다면 라캉과 마르크스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말한다. “마르크스주의나 구조주의는 주체를 생산해내는 사회적 조건에 대한 보편적 이론, 다시 말해서 과학적 담론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 대한 총체화를 달성하는 순간 주체의 실천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리는 사라져버렸다. 라캉주의는 이런 문제의식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182쪽) 라캉의 후계자들은 라캉의 정신분석학이 철학적 상대주의의 돌연변이가 아니며, 오히려 라캉을 통해 기존의 정치학이나 임상을 더욱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저자는 슬라보예 지젝 등의 작업은 정신분석학의 정치화를 통해 기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