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우산 아래에서

힐디 강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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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들의 체험을 기록한 구술사. 저자 힐디 강은 한국인 남편 강상욱과 함께 2011년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51명의 한국인들을 인터뷰하여 일제 치하에서 이루어진 삶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발견해내고자 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각 개인의 기억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모습을 또 다른 시각에서 재현하려는 시도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역사책이나 유명한 사람의 삶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개인의 복잡다단한 일상이 촘촘하게 녹아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예상할 법한 일제 강점이라는 검은 우산 아래에서 보낸 식민지 삶의 어둡고 고단한 일상뿐만 아니라 이성을 만나고, 생명이 태어나고, 학교에 다니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이웃과 아웅다웅하는 '실제' 삶이 깃들어 있다. 저자는 이들의 인터뷰 내용이 가능한 한 겹치지 않도록 정리하여, 개개인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한데 모였을 때 퍼즐을 맞추듯 식민지 조선의 전체상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1920년부터 1931년에 이르는 문화통치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인터뷰를 실은 제1부 '선택에 의한 변화', 1931년에서 1945년에 이르는 일제의 동화정책 시기를 다룬 제2부 '강압에 의한 변화'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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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한국어판 머리말 머리말 : 인터뷰 모으기 감사의 말 시작하며 제1장 첫 만남 제1부 선택에 의한 변화 제2장 독립의 함성 제3장 지도 한 장이 바꾼 내 이냉 제4장 교육을 선택하다 제5장 바늘구멍을 뚫고 제6장 사업과 모험 제7장 캐나다에 갈 뻔하다 제2부 강압에 의한 변화 제8장 내 호적엔 빨간 줄이 그어져 있다 제9장 수동적 저항 제10장 사상경찰이 저녁 식탁에 나타나다 제11장 일본인 되기 제12장 고베 조선소에 징용 가다 제13장 전쟁의 상흔 제14장 대한독립 만세 부록 1 : 인터뷰 부록 2 : 후일담 1945~97 부록 3 : 역사적 개관 옮긴이의 말 지은이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Description

역사에 남겨지지 않은 일제 식민 치하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 이 책은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들의 체험을 기록한 구술사다. 저자 힐디 강은 한국인 남편 강상욱과 함께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51명의 한국인들을 인터뷰하여 일제 치하에서 이루어진 삶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발견해내고자 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각 개인의 기억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모습을 또 다른 시각에서 재현하려는 시도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역사책이나 유명한 사람의 삶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개인의 복잡다단한 일상이 촘촘하게 녹아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예상할 법한 일제 강점이라는 검은 우산 아래에서 보낸 식민지 삶의 어둡고 고단한 일상뿐만 아니라 이성을 만나고, 생명이 태어나고, 학교에 다니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이웃과 아웅다웅하는 ‘실제’ 삶이 깃들어 있다. 저자는 이들의 인터뷰 내용이 가능한 한 겹치지 않도록 정리하여, 개개인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한데 모였을 때 퍼즐을 맞추듯 식민지 조선의 전체상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특징은 ● 인터뷰 대상자는 모두 미국 이주를 원했고 이를 실현하여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로서, 그들은 저마다 다른 출생지, 직업, 교육 수준, 종교, 성별, 경제력 등을 지닌 보통 사람들이다. 그들의 인터뷰 내용은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것들로서, 가려져 있던 역사적 사실을 새로 발견할 실마리를 던져주고 있어 그 의미가 자못 크다. 교육은 어떻게 받았고, 옷은 어떻게 입었으며, 생활의 궁핍한 정도나, 같은 마을에 살았거나 같은 학교·직장에 있었던 일본인과의 관계, 강제징용·징병이나 정신대 모집 상황, 직장을 구하는 것과 직장 생활에서의 일본인과의 차별 문제, 창씨개명, 신사참배, 정신대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실제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다. ● 일반 사람들을 인터뷰 대상자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이 중에는 민주당 총재를 지낸 여성 정치가 박순천의 조카인 박성필의 인터뷰(58∼60쪽)가 실려 있어, 고모였던 박순천이 일제 때 어떻게 활동하고 학교를 다니며 결혼했는지, 그리고 박명련에서 박순천으로 왜 이름을 바꾸었으며, 창씨개명에 대한 태도는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은단을 발명했던 사람의 딸 유혜경의 인터뷰(199∼204쪽)를 통해서는 아버지가 대학교수이자 유명한 서예가였지만 잠재적 반일운동가로 간주되어 비밀경찰의 감시를 받는 등 일제 치하에서의 고단했던 삶을 엿볼 수 있다. ● 인터뷰 대상자가 출생한 연도는 주로 1900∼29년까지 45명, 1930∼39년까지 6명으로 20세기 초에 출생하여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이다. 이는 기존에 이루어진 구술사 자료 중에서도 연령대가 가장 높은 경우에 해당되어 주목되는 바이다. ● 인터뷰 대상자의 출생 지역은 만주를 비롯해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황해도 등 북쪽 지역이 16명, 그 외 강원도, 경기도, 충청남북도,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가 35명이다. 북쪽 지역의 식민지 시대 이야기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어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제1장 첫 만남>에서는 1800년대 후반부터 강제병합이 이루어진 식민지 시기 초반을 다루고 있다. 굳게 닫혀 있던 조선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세계 각지에서 온 사업가, 선교사, 정치가들이 함께 가지고 들어온 새로운 발명품, 언어, 규칙 등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거침없이” 조선인의 의식 속으로 치고 들어왔다. 전통과 근대가 충돌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종교인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근대식 학교에 입학했으며, 어떤 이들은 동학 운동을 통해 전통을 지키고자 했다. 제1부 선택에 의한 변화에서는 1920년부터 1931년에 이르는 문화통치 시기를 살아간 사람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3·1운동 이후 일제의 규제가 완화되고 소수의 조선인에게 공직이 할당되면서 약간의 개인적 선택이 허용되기 시작했다. 자유의 증대는 경찰 감시 강화와 사상범 체포 증가 등 엄격한 통제를 동반한 피상적인 변화였지만, 이러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교육·직업 선택의 폭을 넓힌 조선인들이 적지 않았다. <제2장 독립의 함성>에서는 3·1운동을 겪은 개개인의 경험담을 통해 각 지역에 따라 운동의 열기가 달랐으며 일제의 대응도 관할 경찰의 성향에 의해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제3장 지도 한 장이 바꾼 내 인생>에서는 세계지도를 보고서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임을 깨달은 홍을수가 계속 교육을 받기 위해 혈혈단신 일본으로 떠난 이후의 삶이 소개된다. <제4장 교육을 선택하다>에서는 조선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 기관의 범주가 다양해졌음을 보여준다. 1910년에 이르러 선교사, 일본인 혹은 조선인들이 세운 학교가 증가하면서, 서당의 교육을 받던 이들은 자연스레 근대식 학교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제5장 바늘구멍을 뚫고>에는 조선의 손꼽히는 학교인 수원고등농림학교를 나와 은행 지점장으로 경제적인 여유를 누린 강병주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다. 태어난 고향이나 3·1운동 당시의 이야기, 학교를 다니고 직장 생활을 하던 이야기에서부터 냉면을 만들어 먹던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소개되어 있어 흥미롭다. <제6장 사업과 모험>에는 1920년대 문화통치 아래,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던 이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전통적인 농업에서 벗어나 전신 기사, 피혁상, 전매청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들 중 몇몇은 직업에 따라 일본인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도 했으며, 직장 안에서는 일본인과 비교하여 차별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음을 보여준다. <제7장 캐나다에 갈 뻔하다>에는 부유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교육을 받았으나 반일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평생 동안 경찰의 괴롭힘과 감시 아래 살아간 김찬도와, 개화한 집안에서 음악교육까지 받고 캐나다로 유학을 갈 뻔했던 이옥현 부부의 파란만장한 삶이 소개되어 있다. 제2부 강압에 의한 변화에서는 1931년에서 1945년에 이르는 일제의 동화정책 시기를 다룬다. 창씨개명, 신사참배, 강제징병 및 징용 등의 강압적 정책으로 인해 많은 조선인들은 그나마 남아 있던 개인적 선택의 권리마저 제한받았다. <제8장 내 호적엔 빨간 줄이 그어져 있다>는 일제에 저항하는 모임을 조직했다는 이유로 실형을 살았던 이하전의 이야기다. 그는 모임을 조직하는 것에서부터 함석헌 선생님과의 인연, 체포와 고문, 고된 감옥살이까지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들려준다. <제9장 수동적 저항>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조선인들이 행한 수동적 형태의 저항이 소개된다. 즉 독립을 염원하는 노래를 부른다거나 반일 루머를 퍼뜨렸다. 그리고 대다수의 기독교도는 신사참배를 거부했다. <제10장 사상경찰이 저녁 식탁에 나타나다>의 주인공인 유혜경은 아버지가 은단을 발명하고 대학교수였으나 더 나은 삶을 찾아 정착했던 상하이에서조차 일본 비밀경찰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상황을 들려준다. <제11장 일본인 되기>에서는 일제의 ‘내선일체’ 정책 즉 신사참배, <황국신민서사> 암송, 설날, 창씨개명 등이 조선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으며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의 정책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준다. <제12장 고베 조선소에 징용 가다>에는 고베 조선소로 강제징용을 갔던 정재수가 밀선을 타고 조선으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다. <제13장 전쟁의 상흔>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남성들은 강제징집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숨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여성들은 정신대에 동원되지 않기 위해 결혼을 선택해야 했던 긴박한 상황이 소개된다. <제14장 대한독립 만세>에서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아 감격스러웠던 당시 조선인 각각의 기억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