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은 나와 타인의 ‘마음을 읽는 일’로부터!
통념을 깨고 허를 찌르는 88가지 심리실험에 빠져들다 보면 자기계발도 저절로!
단행본 시장에서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인간관계편』의 시리즈 후속 도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이 도서출판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일본 릿쇼대학교 객원교수이며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이제는 심리전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등의 베스트셀러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나이토 요시히토가 정리하고 집필했다.
그는 이 책 저자 서문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야 하는데, 왜 심리학책만 펼치면 잠이 쏟아질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그 ‘마음속 물음표’가 직접적인 집필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다. 그는 또 “심리학이라는 학문에는 재미있는 실험과 연구가 넘쳐나는데도 심리학 입문서에는 그런 흥미진진한 연구가 거의 실려 있지 않다. 모처럼 관심이 생겨 책을 집어 들지만 끝도 없이 따분한 이론이나 늘어놓으니 의욕마저 저 멀리 달아나고 만다”라고 말한다. 그런 터라 그는 “이 책에서 나는 일반적인 심리학책에 흔히 나오는 틀에 박힌 내용은 다루지 않기로 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논문 중에 특별히 재미있고 신기해서 눈길이 가고 완전히 몰입했던 연구를 심사숙고해서 골랐다. ‘재미있는 심리학책’이라는 기획 의도에 충실해지려 노력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읽어 보면 독자는 저자의 그런 문제의식이 충실히 반영되고 기획 의도가 선명하게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통념을 깨고 허를 찌르는 88가지 심리실험에 빠져들다 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기 자신의 은밀한 심리는 물론이고 타인의 심리까지 간파하는 힘이 생겨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통찰력과 소통력, 문제 해결력도 얻게 될 것이다.
인간 뇌와 심리, 관계와 소통 메커니즘을 둘러싼
비밀과 궁금증을 풀어주는 88가지 위대한 심리실험
▣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 최대한 관중이 많은 코스를 선택하라
― 캘리포니아주립대 찰스 J. 워링엄 교수의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육상 선수의 반응 실험’
타인의 ‘시선’과 나의 ‘행위’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타인의 목적의식적이고 집요한 시선은 나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게 하거나 혹은 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또 어떤 행위를 좀 더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킬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여 진행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찰스 J. 워링엄 교수와 동료 연구자가 그 주인공이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육상 선수에게 90야드(약 82미터) 거리를 전력질주하게 하고 속도를 측정했는데, 전체 코스의 정확히 중간인 45야드 지점 잔디밭에 ‘여성’을 배치해두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코스를 달리는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눈으로 쫓으며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연구진은 전체 90야드 중 전반 45야드와 후반 45야드의 속도 차이를 측정했다. 그 여성의 ‘끈질긴’ 시선이 육상 선수의 달리는 속도에 과연 영향을 주었을까? 물론이다. 육상 선수가 여성의 시선을 느끼는 순간부터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최대한 신속하게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을 향한 누군가의 시선이 강하게 느껴질수록 사람들은 무의식중 이동 속도를 높이게 된다고 한다.
이 실험 결과를 실제 정식 마라톤이나 하프 마라톤 등의 육상 경기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마라톤의 경우 되도록 관중이 적은 코스의 경기보다는 관중이 많은 코스의 경기에 참가하면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일하면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할 때보다 일의 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누군가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게 일하다 보면 일의 능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그만큼 결과도 좋아진다.
▣ 홈경기가 오히려 승률을 떨어뜨린다는 게 사실일까?
—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로이 F. 바우마이스터 교수의 ‘안방 불패 신화 검증 실험’
“똥개도 제 집에서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홈 어드밴티지(Home Advantage)’라는 영어 단어나 ‘안방 불패 신화’라는 스포츠 용어를 조금 직설적이고 유쾌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할까. ‘홈 어드밴티지’ 혹은 ‘안방 불패 신화’는 언제 어디서나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칙이자 명명백백한 사실일까?
미국 오하이오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교 로이 F. 바우마이스터(Roy F. Baumeister) 교수가 ‘안방 불패 신화’를 검증하는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먼저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다. 홈경기장에는 우리 편 관중이 대부분이다. 다들 우리 팀의 승리를 간절히 바란다. 한데 그런 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또 승리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바람이 엄청난 ‘압박감’으로 작용해 오히려 경기력을 떨어뜨린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50년 이상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우승자가
메이저리그 우승팀을 가리기 위해 펼치는 경기) 경기 결과를 심층 분석했다.
월드시리즈는 최대 7경기를 치러 먼저 4승을 기록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기일 때는 압박감이 비교적 적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번에 져도 다음 경기가 있잖아!’
그런 상황에서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며 비교적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홈경기 승률은 60.2퍼센트였다. 확실히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결과였다.
그런데 다섯 번째, 여섯 번째 경기처럼 압박감이 훨씬 심해지는 경기에서 홈경기 승률은 40.8퍼센트로 뚝 떨어졌다. 흥미로운 것은 다섯 번째, 여섯 번째 경기가 홈경기가 아닌 원정 경기일 때 오히려 승률이 위의 승률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의외의 결과가 나왔을까? 어차피 시리즈 막바지로 갈수록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차라리 원정경기에서 마음을 비우고 속 편하게 경기를 치르자는 생각이 승률을 높이는 역설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경기가 없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마지막 일곱 번째 경기는 어떨까? 마지막 경기가 홈경기일 때 승률은 38.5퍼센트까지 곤두박질쳤다.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홈경기보다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한 원정경기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다.
▣ 가게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라벤더 향기’를 활용하라
— 라이어슨대 리처드 미천 교수의 ‘향기가 가게 매출에 미치는 영향 측정 실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영업자들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고난과 위기의 시대에 자영업자들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할 희소식이 있다. 캐나다 라이어슨대학 리처드 미천(Richard Michon) 교수의 ‘향기가 가게 매출에 미치는 영향 측정 실험’이 바로 그것.
미천 교수는 어느 쇼핑몰에 입주해 있는 소매점 주인에게 몰래 부탁해 어떤 날은 가게 안을 향기로 가득 채우게 하고 또 어떤 날은 향기를 없애도록 했다. 이 실험에는 라벤더 향기와 시트러스 향기 두 종류가 사용되었다. 그들은 분무기 10개를 설치해 6분마다 3초 동안 향기를 분사해 매장 안에 향기가 사라지지 않고 은은히 감돌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