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보다 진화 ― 정희진(여성학자)
에필로그
1부 왜 다시 페미니즘인가요?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페미니즘으로 돌아가다
삼십 대의 대학 청강생
아담, 이브, 뱀의 불편한 관계
자연스러운 여성, 부자연스러운 세상
도망칠 수는 있어도 숨을 수는 없다
2부 누구를 위한 페미니즘인가요?
항복이 아닌 저항이다
모성을 다시 생각하다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다
결혼 생활의 운명
여자가 ‘각성’할 때
운명은 창조하는 것이다
3부 페미니즘이 집안일을 해 주나요?
자기만의 방
제2의 성
여성의 신비
혁명의 딸
‘행복할’ 시간
성의 변증법
페미니스트가 빨래하는 법
여자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성의 정치학
이토록 뜨거운 포르노그래피
4부 페미니즘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비행 공포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은 도라
다른 목소리로
동시대 페미니즘에 묻는다
젠더 트러블
리버벤드 걸 블로그
독서가 끝난 자리에서 삶이 시작된다
에필로그
감사의 말
추천 도서
토론 주제
빨래하는 페미니즘
스테퍼니 스탈 · Social Science
444p

미국의 명문 여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를 받은 스탈은 그야말로 ‘잘나가는 여성’이었다. 유력 언론사의 기자로서, 그리고 유명 작가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탈은 예상치 못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그동안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곤경에 빠지게 된다. 지금껏 그녀는 페미니즘이 가르쳐 준 대로, 혹은 페미니즘에 개의치 않고 살아왔다. 즉, ‘여성’으로서 별다른 불편이나 제약 없이 생활해 온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스탈은 점차 자신이 꿈꾸던 삶으로부터 멀어졌고, 여성이라는 존재의 지위를 새삼 자각하기에 이른다. “어째서 여성만이 육아와 가사에 더 얽매여야 사실 자체에 부담을 느껴야 하는가?” 이처럼 스테퍼니 스탈은 지구상의 모든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고, 진실로 궁금해하는 물음에서부터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성들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그녀는 ‘페미니즘 고전’을 펼쳐 읽기로 결심한다. 과거 수천 년의 역사에서 여성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들의 삶을 개선시켜 준 것은 오직 ‘페미니즘’뿐이었다. 이제 또다시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의 중심을 파고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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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이 무슨 소용인가요?”
마침내 일상생활에 도움 되는 페미니즘이 등장하다!
역사는 각 세대에게 고유한 무늬의 입맞춤과 타박상의 흔적을 남기지만 여자들이 겪는 근본적 문제는 세대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시간과 공간과 환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자는 자기 정체성의 경계를 타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물론 그에 대한 반응은 다를지 모른다. 한편 페미니즘 고전은 우리 자신의 삶을 다른 여성들의 삶과 비교하고 대조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예측 가능하고 관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그리하여 우리는 특정 세대의 모습이 담긴 책들을 통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페미니즘은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아마도 이 점이 가장 위대한 선물일 것이다. _스테퍼니 스탈, 본문에서
페미니즘(feminism)의 사전적 정의는 “여성 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 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삼는 운동 또는 그 이론”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수많은 여성들은 페미니즘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물론, 지난 수세기 동안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인권을 신장하고 사회 진출을 도모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여성들은 페미니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자문하고, 의심하고 있다. 어째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까지도 ‘여성 해방’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양성평등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지만, 현실적으로 가정과 직장, 일상생활 전반에서 더 큰 부담을 짊어지는 쪽은 언제나 여성이다. 가령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으로서 셰릴 샌드버그(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처럼 35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연봉을 받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여성들은 유리 천장(glass ceiling)을 경험한다. 또한 결혼 생활과 육아에 있어서도 배우자와 동등한 지위를 누리는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여성들은 페미니즘에 맞서 이렇게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대체 페미니즘이 무슨 소용인가요?”
『빨래하는 페미니즘』의 저자 스테퍼니 스탈의 상황도 다른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의 명문 여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를 받은 스탈은 그야말로 ‘잘나가는 여성’이었다. 유력 언론사의 기자로서, 그리고 유명 작가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탈은 예상치 못한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그동안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곤경에 빠지게 된다. 지금껏 그녀는 페미니즘이 가르쳐 준 대로, 혹은 페미니즘에 개의치 않고 살아왔다. 즉, ‘여성’으로서 별다른 불편이나 제약 없이 생활해 온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스탈은 점차 자신이 꿈꾸던 삶으로부터 멀어졌고, 여성이라는 존재의 지위를 새삼 자각하기에 이른다. “어째서 여성만이 육아와 가사에 더 얽매여야 하는가? 왜 여성이라는 사실 자체에 부담을 느껴야 하는가?” 이처럼 스테퍼니 스탈은 지구상의 모든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고, 진실로 궁금해하는 물음에서부터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성들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그녀는 ‘페미니즘 고전’을 펼쳐 읽기로 결심한다. 과거 수천 년의 역사에서 여성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들의 삶을 개선시켜 준 것은 오직 ‘페미니즘’뿐이었다. 이제 또다시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의 중심을 파고들 때다.
지루할 정도로 단조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내 인생은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반복적 가사 노동에 저당 잡혀 버렸다. 언제부터인가 그 너머의 미래를 그릴 수 없게 된 것이다. 나라는 인간의 윤곽이 하루하루 눈에 띄게 사라지는 듯했다. 직업적으로는 탄탄대로가 보장되던 기자직을 버린 탓에 더는 마땅히 설 자리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남편과 나 모두 각자의 일상에 치여 서로 으르렁대며 멀어져 가고 있었다. 말다툼을 하다 보면 ‘부부 상담’, ‘별거’ 같은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튀어나왔다. (……) 때로 나는 욕조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이 수렁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지 고민도 해 보았다. 분명 어딘가 방법이 있을 터였다. 많은 사람이 내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 주었다. 하지만 그중 솔깃한 해결책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페미니즘 고전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_스테퍼니 스탈, 본문에서
어머니가 되고 나서야 페미니즘의 이상향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페미니즘을 저버릴 수도 없었다. 온 힘을 다해 개인적 영역과 정치적 영역을 내 나름대로 구체화하고 싶었다. (……) 잃어버린 여성으로서의 삶을 찾기 위해 『빨래하는 페미니즘』을 쓰기 시작했고, 결국 나 자신을 찾았다. _스테퍼니 스탈, 본문에서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부터 시몬 드 보부아르, 주디스 버틀러까지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부터 에리카 종에 이르기까지,
철학과 정치학, 사회학과 문학을 넘나드는 페미니즘 고전 오디세이!
저자 스테퍼니 스탈은 페미니즘 고전을 ‘다시 읽기’ 위해 직접 모교로 달려갔고, 그렇게 한 해를 꼬박 투자해 수확한 결실을 『빨래하는 페미니즘』 속에 담아냈다. 따라서 이 책의 구성은 미국 명문 여대(바너드 대학교)의 ‘여성학 강의(페미니즘 고전 강독)’ 커리큘럼과 동일하다. 결국 『빨래하는 페미니즘』은 육아와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보통 여성의 치열한 수기인 동시에, 페미니즘의 지형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강의록이기도 하다. 실제로 저자는 별도의 부록을 마련해 ‘추천 도서 목록’과 ‘토론 주제’까지 제공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페미니즘 고전 강독이다.
『빨래하는 페미니즘』은 신화와 종교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를 추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초기 페미니즘(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존 스튜어트 밀 등)을 다시 읽고, 버지니아 울프와 시몬 드 보부아르, 베티 프리단 등 걸출한 페미니스트들의 사상을 하나하나 검토한다. 그리고 케이트 밀렛,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에리카 종 등 급진적인 페미니스트의 이론과 작품을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라캉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페미니즘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해설해 준다. 끝으로 캐럴 길리건과 케이티 로이프 등 비교적 동시대에 속한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을 훑고, 다학제적인 데다 난해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주디스 버틀러와 가야트리 스피박의 이론도 명료하게 요약해 들려준다. 이처럼 스테퍼니 스탈은 철학과 문학, 정치학과 사회학 등 모든 학문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역사상 가장 중요한 ‘페미니즘 고전’을 꼼꼼하게 챙긴다. 따라서 우리들은 『빨래하는 페미니즘』 단 한 권으로 각각의 고전에 대한 개요를 살필 수 있고, 페미니즘의 개괄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어우러진 저자의 생생한 경험(한 아버지의 딸, 한 아이의 어머니, 한 남성의 아내, 그리고 커리어우먼으로서의 경험)은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한 설득력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한때 나는 길을 잃었지만 위대한 페미니즘 고전을 읽으면서 발견과 재발견의 길을 열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샬럿 퍼킨스 길먼 같은 1세대 페미니스트들의 진가를 재발견하거나, 우상이었던 보부아르와 충돌하거나, 케이티 로이프 같은 포스트페미니스트와 화해하게 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단단히 막혀 있던 문화적 경계를 홀로 뚫고, 신념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한 이 여성들은 내게 깊은 감명과 기쁨을 주었다. 물론 때로 분노와 혼란에 빠지거나 지루함을 느낀 적도 있었다. 2세대 페미니즘 내부의 불화, 그리고 3세대 페미니즘의 모호성은 나를 괴롭게 만들기도 했다. 대학생일 때는 즐거운 지적 유희로 여겨졌던 포스트모더니즘이 일상에 매인 지금의 나에게는 짜증을 자아내는 원흉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이론적인 책조차 나의 신념과 생각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 스테퍼니 스탈, 본문



Hyoung_Wonly
3.5
가부장제 사회에서 괜찮은 남자를 찾을 수 없다. 이는 전혀 논쟁적인 말이 아니다. 인간(person)은 많다. 그중 훌륭하다고 평가된 인간(men)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사례와 인간관계인 경우에 한정된다. 남녀관계에서 구조적으로도 완벽하게 괜찮은 사람(men)은 있을 수 없다. 정희진 선생님 말씀처럼 누적된 역사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페미니즘은 무능력한 여성들의 듣기 싫은 투정'이라고 받아치는 사회에서 '괜찮은 남자'란 주로 돈 걱정 없는 중산층 남성을 일컫는다. 이러한 사고방식에 지속해서 불만과 모욕(비아냥)을 일삼는 이들이 누군가에게는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도 이만하면 괜찮다는 남자 만나기를 꿈꾸는 사람의 욕망을 무임승차 욕망이라 비난할 순 없다. 완전한 해탈이나 각성은 불가능한 것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며, '괜찮은 사람'이 되고픈 욕망에서 여전히 벗어나 있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뭐라 단언할 수 없지만, 맞든 아니든 숨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이 세상에는 '현장'에 따라 수많은 페미니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학문에 한 가지 입장만 있지 않다. 그런데 유독 페미니즘만이 '덩어리'로 인식된다. 페미니즘 속 다양한 단독 개념보다는 자꾸 남성 대 여성 패러다임으로 소개되고 소비된다. 페미니즘을 뭉뚱그려 사고하는 것이 성차별로 느껴지지 않는 건, 아직도 진화와 일상 등 인간을 둘러싼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여성 문제는 실상 남성과 그 사회의 문제이다. 성별 문제는 정치적이고, 무의식적이고, 일상적이고 오래되어서 <빨래하는 페미니즘>처럼 격렬한 현실을 정확하게 안내해주는 '친절함'에 남녀 모두 놀랄 수밖에 없다. 확실한 건 페미니즘을 공부하는데 학력의 변수는 없다. 고학력자라 해서 쉬운 게 아니고, 저학력자라 해서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할 게 아니다. +남성 사회가 가진 폭력성의 원천은 게으르고 실없는 말에 있다.
김도윤
4.5
페미니즘을 문학과 엮어 풀어낸 참신한 책. 다른 페미니즘 책들과는 확실히 차별점이 많음. 색다른 페미니즘 책을 읽고 싶다면 추천. 그렇지 않아도 추천.
무무
3.5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페미니즘 담론을 학습하는 필자가 실생활에서 마주했던 현실 문제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 있다. 페미니즘 고전을 빌려 고민하는 대목이 인상적이고, 실생활 속에서 페미니스트를 난처하게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게 만든다.
혀녕
5.0
한국어판 제목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완벽한 페미니즘 입문서
Jaehyung Choi
4.5
페미니즘에 대해 정의내리기보다 바너드 대학에서 페미니즘 고전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을 삶과 연결시켜 보여주는 방식이 좋다! 처음 여성학을 접한다면 이 책을 추천!
성수민
4.0
훌륭한 페미니즘 입문서
양우혁
3.0
페미니즘 입문 도서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바탕으로 도서 안의 도서들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Carol
4.0
성차별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소위 '잘나가는 여성'조차 결혼만 했다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굴러 떨어지게 되는 마법, '가부장제'를 둘러싼 고군분투기. 저자는 여성으로서 자신이 페미니즘에 관심은 커녕 명예남성으로 살아왔음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평등을(사실, 생존을) 배우기 위해 페미니즘을 학문으로써 접근해나간다. 페미니즘의 역사와 이론, 대학에서의 교육 커리큘럼 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므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록산 게이의 '배드 페미니스트'보다 훨씬 좋은 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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