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오규원 · Poem
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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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작고한 故 오규원 시인의 1주기에 출간된 유고 시집. '시의 수사법으로서 은유를 거부하고 환유적 언어 체계의 방법을 사용했다'는 특징,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관념적인 시각을 완전히 배제한다', 라는 오규원 시인의 '날이미지시'론의 핵심사항이 오롯이 육화되어 있다. 제목으로 쓰인 '두두'는 생전의 시인이 '날이미지시'론을 통해 밝혔듯이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 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도이고 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진리다)"이라는 선가(禪家)의 말에서 가져온 것이다. 1부 '두두'에 33편, 2부 '물물'에 17편, 총 50편의 시를 수록되었다. '두두'에 속하는 작품들은 오규원 시인이 짧은 형식으로 따로 써서 모아둔 것들이고, '물물'에 속하는 작품들은 생전의 아홉번째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2005) 이후 발표한 것들. 선시나 하이쿠와는 다른, 날이미지시론으로 된 극히 짧은 형식의 시를 써보고자 했던 시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시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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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시인의 말 두두 그대와 산 봄과 밤 4월과 아침 봄날과 돌 봄과 나비 베고니아와 제라늄 라일락과 그늘 강 건너 꽃과 꽃나무 나무와 햇볕 조팝나무와 새떼들 빗소리 아이와 강 층츠안무와 길 산과 길 덤부과 덩굴 여름 여자와 굴삭기 한낮 식빵과 소리 저녁 길과 길바닥 풀과 돌멩이 쥐똥나무와 바람 발자국과 길 새와 그림자 새와 날개 나무와 허공 바람과 발자국 겨울a 겨울b 지빠귀와 잡목림 눈과 물걸레질 물물 고요 아이와 새 빗방울 강변 여름 오후 길 해가 지고 있었다 처서 빛과 그림자 쑥부쟁이 구멍 하나 가을이 왔다 부처 새가 울지 않고 지나갔다 잣나무와 나 마흔여?h 통의 사랑편지와 다른 한 통의 사랑편지 해설 - '두두'의 최소 사건과 최소 언어 / 이광호

Description

시적 언어가 가닿을 수 있는 최대치의 투명성 1965년 등단한 이래 ‘시의 언어와 구조’의 문제에 대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탐구해왔던 시인 오규원. 하여 전통적인 시의 문법을 해체하고 새로운 시적 경향을 확립한 한국 현대시의 진정한 전위로서 그의 시적 행보 자체가 한국 현대시의 행보이자 역사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20여 년간 서울예대 문창과에서 시 창작을 지도한 후학과 후배 시인들에게 지금도 여전히 두터운 문학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그가 우리 곁을 떠나 강화도 전등사 소나무 아래에 묻힌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휴머니즘이라는 미명하에 인간 중심으로 모든 사물을 이해하고 명명함으로써 세계가 가려지고 왜곡되는 것을 거부하고, 상징적 어휘 하나로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거나 어떤 관념 하나로 세계를 해석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던 오규원 시인은 그저 그냥 ‘있을 뿐’인 세계와 인간이 어떤 관계를 유지하며 수사적 인간의 존엄성을 찾을 수 있는가에 천착했었다.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이러한 문제의식과 시작을 놓지 않았던 시인은 휴대폰 문자나 제자의 손바닥에 또렷이, 그의 시적 사유를 남겼다. 오규원 유고 시집 『두두』(문학과지성사, 2008)는 그렇게 시인이 없는 세상에 여전한 시인의 눈과 목소리를 갖고서 나왔다. 제목으로 쓰인 ‘두두’는 생전의 시인이 ‘날이미지시’론을 통해 밝혔듯이 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 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도이고 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진리다)이라는 선가(禪家)의 말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시집은 앞부분 ‘두두’에 33편, 뒷부분 ‘물물’에 17편, 총 50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두두’에 속하는 작품들은 오규원 시인이 짧은 형식으로 따로 써서 모아둔 것들이고, ‘물물’에 속하는 작품들은 생전의 아홉번째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문학과지성사, 2005) 이후 발표한 것들로 모두 그가 서울예대를 떠나 경기도 양평 서후리에 터를 잡고 접한 세계와 사유의 기록이라 하겠다. ‘두두’와 ‘물물’이라는 오규원 시인의 명명은, 단어의 어감이 주는 단장(短長)의 호흡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두두'와 '물물'의 시들을 자연스럽게 섞는 편집도 생각할 수 있었으나, 유족 대표와 책임편집을 맡은 서울예대 이광호 교수는, '두두'의 시편들을 독립적으로 생각한 시인의 의도를 존중하여 짧은 시편들을 분리, 시집의 앞부분에 싣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래 시인은, 시집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를 상자했을 당시, 짧은 시편만 모은 <두두집>과 그보다는 긴 호흡을 가진 <물물집>, 이렇게 두 권의 시집을 동시에 내려고 계획하였으나, 검토 후 두두집 원고의 편수가 적어 좀더 쓴 후에 내려고 미뤄둔 상태였다고 한다. 지금의 <두두집> 원고는 그 후로 추가 없이 그대로를 수록한 것이며, 수록한 모든 원고는 그 당시 최종적으로 시인의 손을 거쳐 탈고까지 마친 상태의 것이다. <두두집>의 원고가 씌어진 시기는 정확히 1995년경부터 2001년 무렵이다. 즉 날이미지시론의 첫번째 시집 격인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 소리』(1995)를 출간한 그 즈음부터 날이미지시론의 두번째 시집인『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1999)를 출간하고 난 몇 년 뒤까지다. 그 후에 시인은 이 작품들을 계속 여러 번 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인은 두 권의 시집을 같이 낼 경우, 세계가 서로 충돌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두두집의 출간을 보류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두두』는, 선시나 하이쿠와는 다른, 날이미지시론으로 된 극히 짧은 형식의 시를 써보고자 했던 시인의 의지의 총체다. 특히 날이미지시론이 불교적 세계관과 무관하지 않아 선시로 오해되는 경우가 꽤 있어, 선시와는 다르다는 것을 짧은 형식을 통해 보여주고자 애쓴 것은 시인이 생존 당시 거듭 밝힌 바다. 이번 유고 시집 『두두』는, 첫째, 시의 수사법으로서 은유를 거부하고 환유적 언어 체계의 방법을 사용한다; 둘째, 세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관념적인 시각을 완전히 배제한다, 라는 오규원 시인의 ‘날이미지시’론(오규원 시론집, 『날이지미와 시』, 문학과지성사, 2005 참조)의 핵심사항이 오롯이 육화된 집적물이라 할 것이다. 더불어 고인의 유고를 정리한 시집의 출간과 그의 1주기에 맞춰 유족과 제자들이 뜻을 모아 유고시집 발간을 기념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가 2008년 2월 2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남산 드라마센터 대극장에서 치러진다. 이와 함께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한 <<오규원문학회>>의 발족도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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