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영화_분석의 모든 것!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작가론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평단의 평가들과 필모그래피를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최근 영화인 <자유의 언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특히 제목인 ‘인간희극’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압축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영화를 분석하고, 최근작들을 감독의 ‘꿈의 해석’이라는 시점으로 바라보며 흥미로운 영화 해석을 하고 있다.
감독론이 아닌 작품론
1996년 그의 첫 작품을 보고 묘한 흥분감에 쌓였던 나는 이후 그가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빠짐없이 보고 또 그때마다 리뷰를 썼다. 그리고 20여년이 흘렀다. 현재 홍상수는 자신의 열일곱 번째 작품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기묘한 제목의 영화를 내놓았고, 나는 그간 써온 평문들을 다듬고 다음어서 그에 대한 소책자인『홍상수의 인간희극』을 내놓게 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홍상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평론가로서 그와 인터뷰를 한 적도 없고, 사적인 대화조차 나눈 적이 없다. 그저 시사회 장에서 마주치면 눈인사만 건넸을 뿐이다. 나는 애당초 홍상수 감독에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가 만든 영화들에 이끌려서 그의 영화들을 보고 또 보면서 마치 홍상수 감독을 대면하고 있는 것처럼 여겼던 셈이다. 나는 그의 영화적 스타일을 통해서만 그를 대략적으로나마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자는 홍상수에 대한 본격적인 감독론이 아니라 그의 일련의 작품들에 대한 텍스트적 분석(즉 작품론)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