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헤어질 때 왜 사요나라라고 말할까

다케우치 세이치 ·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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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사요나라’는 마지막을 표현하는 말인데, 이 단어는 원래 사요데아루나라바(그러면)라는 말이 변형되어 이뤄진 말이다. ‘그러면’이라는 접속사의 기능을 하는 말이 어떻게 마지막 헤어짐을 고할 때 쓰는 작별인사로 쓰여 모호한 끝을 맺는 것일까. ‘사요나라’라는 한 단어에서부터 분석하기 시작한 일본인의 의식구조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방대한 범위에서의 논의로 이어져 독자들의 놀라움을 끌어낸다. 저자는 데라야마 슈지, 아쿠 유, 미야자와 겐지, 니시다 기타로, 기시모토 히데오, 마사무네 하쿠초 등 여러 시대 사람들의 사상과 일본인들의 공통 정서를 표현하는 대표 문학작품 등을 예로 들어 죽음과 운명, 이별과 삶에 관한 일본인의 총체적인 의식구조를 일별한다. 여러 학자들과 작가 등의 합일된 의견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 사상가들의 사고방식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다양한 관점에서의 논의를 이끌어낸다. 독자들은 미야자와 겐지의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 순간 마사무네 하쿠초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몰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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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말 5 제1장 ‘사라바, 사요나라’라는 말의 역사 접속사 ‘사라바’에서 헤어질 때의 인사 ‘사라바’로 20 근세 이후의 ‘사라바, 사요나라’ 30 ‘옛 일’과 ‘새 일’의 결별, 확인, 이행 34 제2장 죽음의 임상臨床과 사생관死生觀 두 편의 ‘죽음의 이야기’ 40 2인칭의 죽음과 ‘저 편 세계’ 56 ‘사요나라’로서의 아멘 63 제3장 일본인의 사생관으로 본 ‘오늘’의 삶과 ‘내일’의 죽음 ‘이 세상에서 즐겁게 지낸다면’과 ‘이 세상 일은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76 삶에서 죽음으로 옮겨간다는 생각은 그릇된 생각이다 81 죽음이란 ‘오늘에 내일을 잇는 연결고리’ 90 제4장 ‘이마와’의 사상 ‘자연스레’ 일어나는 죽음과 삶 100 ‘점차 변해가는 흐름’인 삶과 죽음 108 이마와(지금은)의 시간파악 119 제5장 피할 수 없다면 ‘사요나라’-꼭 그래야만 한다면 ‘꼭 그래야만 한다면’의 ‘사요나라’ 136 ‘사요나라’의 힘 142 패배적인 무상관으로서의 ‘사요나라’ 153 제6장 ‘사요나라’와 ‘체념’ 그리고 ‘슬픔’ ‘자연스레’와 ‘스스로’ 사이의 틈 164 체념과 슬픔 175 ‘그렇다면’과 ‘꼭 그래야 한다면’ 188 제7장 만남과 이별의 형이상학 구키 슈죠九鬼周造의 『우연성의 문제』 196 우연성을 어떻게 바탕으로 하는가 202 사요나라의 형이상학形而上學 212 제8장 ‘사요나라’로서의 죽음 이별로서의 죽음 220 서로 마주보며 이별을 고하는 죽음 229 사요나라로서의 죽음 233 맺음말 244 인용·참고문헌 251

Description

‘사요나라’는 곧 일본인의 정신력 일본인의 독특한 사생관 및 운명에 관한 의식세계가 이 한 권 안에서 모두 펼쳐진다! 본문 137쪽에서 ‘사요나라’의 사전적인 뜻은 ‘꼭 그래야만 한다면’이다. 지금까지 들은 많은 이별의 말 중 이처럼 아름다운 것이 과연 있을까? Auf Wiedersehen, Au revoir, Till we meet again과 같은 말처럼 이별의 아픔을 다시 만날 희망으로 희석시키려는 시도를 ‘사요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을 씩씩하게 참아내면서 말하는 Farewell처럼 헤어짐의 쓴맛을 피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날개여, 북쪽으로翼よ、北に' 우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본인, 일본문화를 상징하는 것들은 초밥, 야스쿠니 신사참배, 지진, 사쿠라, 사무라이, 천황제 등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사요나라’라는 말은 어떠한가? <일본인은 헤어질 때 왜 사요나라라고 말할까>는 이제 장례식장이나 영원한 작별인사를 할 때 간간이 쓰이는 이 인사말에 일본인을 상징하는 그 무언가가 들어 있다는 다소 생경한 대목을 담고 있다. 일본어로 ‘사요나라’는 마지막을 표현하는 말인데, 이 단어는 원래 사요데아루나라바(그러면)라는 말이 변형되어 이뤄진 말이다. ‘사요나라’가 풍기는 어감이 신비로운 이유는 여기서 연유한 것이리라. ‘그러면’이라는 접속사의 기능을 하는 말이 어떻게 마지막 헤어짐을 고할 때 쓰는 작별인사로 쓰여 모호한 끝을 맺는 것일까? 저자는 일본인이‘사라바,사요데아루나라바(그러면)’이라 하고 헤어지는 것은, 옛 ‘일’이 끝났을 때 잠깐 멈추어 서서 ‘그러면’이라고 확인하고 정리한 뒤 새 ‘일’과 마주하려고 하는 마음가짐,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소레데와, 데와, 자(그럼)’이라는 말도 역시 똑같은 발상에서 나온 말이라고 분석한다. ‘사요나라’라는 한 단어에서부터 분석하기 시작한 일본인의 의식구조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방대한 범위에서의 논의로 이어져 독자들의 놀라움을 끌어낸다. 일본의 풍물과 관습을 통해서도 알 수 없었거나, 혹은 일본문화를 앎에 있어 미진했던 부분들은 일본인의 죽음과 이별, 운명관에 대한 의식구조를 면밀하게 분석한 저자의 논리에 의해 더욱더 명확해질 것이며 더 나아가 일본인의 인생관, 세계관의 근저에 깔린 의식세계에 대해서도 한줄기 섬광이 비추는 듯 독자들은 ‘사요나라’만큼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말도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일본인이라면 “사요나라”라고 말하며 헤어지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존 독자 서평 中 삶과 죽음, 죽음에서 사후로 연결되는 연장선에 서 있는 일본인 본래 접속사였던 사라바, 사요나라라는 말을, 일본인은 먼 옛날인 10세기부터 헤어질 때마다 사용하고 있었다. 이미 근대화가 이뤄지기 전부터이다. 작가는 근대화가 일본사회에 접목되기 이전부터 사라바, 사요나라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아, 일본인들의 의식세계를 최대한 근원적으로 짚어볼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저자는 데라야마 슈지, 아쿠 유, 미야자와 겐지, 니시다 기타로, 기시모토 히데오, 마사무네 하쿠초 등 여러 시대 사람들의 사상과 일본인들의 공통 정서를 표현하는 대표 문학작품 등을 예로 들어 죽음과 운명, 이별과 삶에 관한 일본인의 총체적인 의식구조를 일별한다. 이 책은 자칫하면 관념상에서 다루어져 주관적으로 편협하게 흐를 수 있는 내용을 객관적으로 담기 위해 여러 석학들과 작가 및 작품들의 말에 대해 비교적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여러 학자들과 작가 등의 합일된 의견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 사상가들의 사고방식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다양한 관점에서의 논의를 이끌어낸다. 독자들은 미야자와 겐지의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 순간 마사무네 하쿠초의 이야기에 정신없이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29~230쪽 기시모토는 죽음이 조금 더 크고 철저한 이별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마음을 굳게 먹고 준비를 해서 이별하는 것이 가능하며, 더 나아가서는 그로 인해 ‘마음이 놓일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슬픔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라바, 사요나라’라는 말이 자주 ‘이자(그럼), 요시(좋다), 하이(그래)’처럼 ‘사람에게 권할 때나, 자신이 마음먹은 행동을 일으킬 때 힘을 불러일으키는 말’과 함께 쓰여 왔다는 것도 이미 살펴본 바 있다. 물론 ‘사라바, 사요나라’가 항상 거기까지 의식해서 쓰인 말은 아닐지 몰라도, 의식해서 서로 상대의 표정을 확실하게 보며 ‘이자, 사라바’라는 용법으로 쓴다면 기시모토가 말한 것처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 문화가 ‘죽음과 일상생활의 단절, 다시 말해 죽음이라는 잔혹함으로 빚어지는 극적인 비非일상을 강조하지 않는 문화’라는 점, 일본신화에 주로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八百万の神?’의 존재, ‘이번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의 사용 등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현상을 포착하여 이를 일본인의 특수한 사상과 연관짓고 있어 색다른 관점을 접할 수 있다. 101쪽 일본인은 자연과 우주, 세계와 인생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 그리고 일본인의 사생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자. 가토 슈이치加藤周一 씨는 일본인의 사생관을 다음과 같이 일반화시켜 정리해 놓았다(가토加藤, 1975). … 그는 ‘오늘’의 삶과 ‘내일’의 죽음 사이에 큰 단절이 없는 까닭이 광활한 우주와 자연의 질서를 ‘포기하고 받아들이라’는 사고방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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