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오다 아키노부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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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도 번화가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와 하치코 동상이 있는 메인 스트리트 건너편에는 같은 시부야지만 좀더 차분한 분위기의 또 다른 시부야가 존재한다. 그 거리를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다 보면 반지하로 감춰져 애써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이름은 '나기식당'. 바람이 불지 않아 잔잔한 바다의 모습을 일컫는 일본어 '베타나기(ベタ?)'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테이블도 몇 개 없는 이 작은 식당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트립어드바이저나 론리플래닛의 추천을 보고 찾아오는 외국인부터 혼식을 즐기는 중년 남성이나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을 찾는 여성들까지 고객층도 다양하다. 2년 안에 가게의 절반이 문을 닫는다는 도쿄에서 요리를 배운 적도 경영을 전공한 적도 없는 오다 아키노부 씨가 무려 10년 이상 '나기식당'을 계속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경제적 실리적 마인드의 식당 운영 노하우가 아닌, 한 식당 주인이 음식을 통해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과정이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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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제1장 설렁설렁 걸어온 젊은 날 컨트리 음악을 사랑하던 아이의 첫 요리 교토 거리를 배회하던 대학 시절 음주 근무를 했던, 꿈같은 바 아르바이트 대학 졸업 후 무작정 뉴욕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튀김만 튀기다 절망의 나날, 그리고 도쿄행 제2장 어쩌다 보니 프리랜서 숨은 뮤지션을 도쿄에 알리자 입사 3개월 만에 편집 일을 우습게 보다 생애 첫 신용카드와 매킨토시 컴퓨터 서툴지만 더듬더듬 부딪쳐가며 마감에 허덕이던 프리랜서의 나날 일을 접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다 신선한 충격의 미국 라이브 투어 인디 매거진 《map》 창간 제3장 고기를 안 먹는다는 선택지 첫 해외 뮤지션 초청 죽은 동물 고기를 나에게 먹일 건가요? 고기를 안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재미난 ‘공간’에 대한 동경 무명 가수들의 앨범을 제작하다 이 기회에 나도 비건이 되어볼까? 오므라이스가 왜 맛이 없지? 더 자연스럽게, 더 즐겁게 채식하기 제4장 밥과 술과 라이브가 있는 공간 꿈의 공간, 라이브와 술이 있는 가게 자리를 물색하는 아저씨 삼총사 밥도 팔고, 술도 팔고, 공연도 하고? 집에서 먹는 채식 요리를 팔아볼까? 나기, 진득하고 잔잔하게 방을 만들어 달랬더니 무대를 만들었다 좁은 주방에 몸을 맞춰라 혼자서 부수고 닦고 치우고 9년째 활약 중인 중고 쇼케이스 동네에 민폐를 끼친 프리오픈 행사 제5장 문턱 낮은 채식 식당 점심 메뉴는 1천 엔 이하로 할 것! 채식이지만 유기농 식재료는 아닌 향신료의 또 다른 매력 채소가스가 그럴듯한 요리가 되려면? 메인 메뉴는 콩고기와 아보카도 요리 기름에 살짝 튀겨 밑조리하기 오일과 향신료로 더 감칠나게 간판 메뉴가 없는 식당 아저씨 혼자서도 찾아오는 채식 식당 그날그날 맛이 좀 다르면 어때? 제6장 취재를 거부하는 식당 오픈 초기에 유명 잡지에 소개되다 취재를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남자의 식당 잘못된 식당 정보가 책에 실리다 음식점 평가 사이트의 나기식당 점수는? 밀가루 알레르기 대응이 왜 안 되죠? 제7장 좌충우돌 식당 운영기 술을 멀리하는 채식 식당 손님들 보통의 맛, 완벽한 맛 늘어나는 외국인 손님 워크 셰어로 직원들의 꿈을 응원해주다 리먼 사태, 2008년에 막닺뜨린 위기 3년 뒤 우리는 …… 아이의 입원 육수도 없이 감칠맛을 낸다니! 나기식당이 에스닉 채식 식당이라고? 발전을 거듭한 나기식당의 카레 요리 중동 요리 도전기 프로급 실력의 직원들 제8장 동일본 대지진, 그 전과 후 나는 아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군! 유치원 존속 문제로 사회 운동에 관여하다 술을 끊으니 새 세상이 펼쳐졌다 술안주 대신 저녁 메뉴를 고안하다 동일본 대지진,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다 캄캄한 도시, 불 밝힌 나기식당 안전한 식재료를 찾아서 시민운동과 식당 운영 사이에서 우리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제9장 일진일퇴의 식당 운영, 목표를 잃다 2012년 가을, 식당을 내놓을까? 메뉴의 간소화, 날마다 똑같은 델리 아내가 암에 걸리다 목표도, 꿈도, 설계도도 사라진 그날 도쿄에 남게 한 장모님의 한마디 제10장 새로운 다짐, 새로운 도전 싱글파파의 고민 머릿속 나사 하나가 빠졌던 날들 첫 요리책을 내다 한여름에 고장난 에어컨 보험사와의 싸움 아들이 열다섯 살이 되면 일로써 사회에 맞서기 나기식당 2호점을 시작하며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나기식당과 이타다키마스

Description

우리는 아무 경험도 없이 작은 식당을 열었다. ‘열정’이라는 비밀 레시피 하나만 가지고. 시부야의 명물이 된 비건음식점 ‘나기식당’ 시작은 마흔 넘은 아저씨의 무모하리만치 뜨거운 열정뿐이었다. 2년 안에 가게의 절반이 문을 닫는다는 도쿄에서 요리를 배운 적도 경영을 전공한 적도 없으면서 무려 10년간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나기식당’. 이 책에는 한 식당 주인이 음식을 통해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우리는 아무런 경험도 없이 작은 식당을 열었다. ‘열정’이라는 비밀 레시피 하나만 가지고. 해외에서 더 유명한, 시부야 외진 곳 반지하 채식 식당 일본 도쿄에서도 번화가인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와 하치코 동상이 있는 메인 스트리트 건너편에는 같은 시부야지만 좀더 차분한 분위기의 또 다른 시부야가 존재한다. 그 거리를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다 보면 반지하로 감춰져 애써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이름은 ‘나기식당’. 바람이 불지 않아 잔잔한 바다의 모습을 일컫는 일본어 ‘베타나기(ベタ?)’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테이블도 몇 개 없는 이 작은 식당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트립어드바이저나 론리플래닛의 추천을 보고 찾아오는 외국인부터 혼식을 즐기는 중년 남성이나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을 찾는 여성들까지 고객층도 다양하다. 2년 안에 가게의 절반이 문을 닫는다는 도쿄에서 요리를 배운 적도 경영을 전공한 적도 없는 오다 아키노부 씨가 무려 10년 이상 ‘나기식당’을 계속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경제적 실리적 마인드의 식당 운영 노하우가 아닌, 한 식당 주인이 음식을 통해 행복한 삶을 모색하는 과정이 숨어 있었다. “죽은 동물의 고기를 나에게 먹일 건가요?” ‘나기식당’ 주인인 오다 아키노부 씨는 사실 식당을 열기 전까지 한 가지 직업을 길게 지속해본 적이 없었다. 버블 시대의 혜택으로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하지 않고 미국에 무작정 건너가 일본 음식점에서 하루 종일 튀김만 튀기기도 했고,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재즈바 바텐더나 레코드 가게 점원, 음악 잡지 기자, 인디레이블 운영과 라이브 공연 기획도 해보았다. 첫 직장을 그만둘 때 산 매킨토시 컴퓨터를 가지고 편집디자인과 잡지 편집 일을 프리랜서로 해보기도 했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동경을 가진 그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작은 식당을 열기로 결심했다. 식당은 ‘채식’으로 차별화했다. 외국 뮤지션들의 라이브 기획을 맡을 무렵, 매번 식사 장소를 찾는 일이 곤혹스러웠던 경험에서 기인했다. 한 뮤지션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은 동물의 고기를 나에게 먹일 건가요?” 오다 씨는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닌, 삶 전반에서 ‘애니멀 라이츠’를 존중하는 외국 뮤지션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크게 감화하여 그 자신도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원하는 것이 아직 세상에 없다면 만들어 나간다. 이것이 DIY적 삶의 방식 가게 자리를 구하고부터의 일은 전부 오다 씨의 몫이었다. 전기 배선이나 수도 등의 전문적인 영역을 제외하고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일이 없었다. 가게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기자재를 사고 타일을 붙이는 것은 기본, 메뉴 개발부터 재료 손질, 스태프 모집과 관리까지 모두가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돈만이 목적인 일은 아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채식’이라는 지향점은 있었지만 가스가 2구밖에 없는 좁은 부엌에서 낼 수 있는 요리의 가짓수는 많지 않았다. 해외 투어를 따라 다니며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경험한 그는 나기식당만이 낼 수 있는 에스닉한 채식 요리를 스태프들과 함께 개발하여 선보일 수 있었다. 이렇게 그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세상에 없는 일이라면, 내가 지금부터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이 그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 “매일 일할 수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서너 번만 나와주세요.” 나기식당은 미슐랭으로 대표되는 최고의 식당이 아니라,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찾아가고픈 대중 식당을 지향한다. 이 지향점은 공기처럼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자연체의 식당을 만들어가는 힘이 된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나기식당의 직원들은 대부분 뮤지션이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오다 씨는 그들이 이 식당에 전력을 다하지 않기를 바란다. 매일 일하는 무거운 공간이 되기보다는 다른 중요한 일을 꿈꾸며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이곳은 직원들이 몇 달씩 투어를 돌고 오거나 오다 씨 자신이 아내의 병간호로 자리를 자주 비웠을 때도 평소처럼 유지될 수 있었다. “매일 일할 수 없는 식당”은 위급한 순간 꽤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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