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보네거트가 일흔 셋의 나이에 발표한 열네 번째 소설. 커트 보네거트 작품의 일반적 특징인 자전적 요소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소설의 세 주인공은 작가 커트 보네거트와, 작가의 분신이자 오랫동안 작품 출간이 끊긴 과학소설가 킬고어 트라우트, 그리고 심각한 고장을 일으킨 우주이다. 커트 보네거트는 1997년에 나온 이 책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타임퀘이크>는 그의 생애와 작품 활동의 마감부로서의 성격이 짙은 소설이다. <갈라파고스>, <고양이 요람>, <제5도살장> 등 그간 커트 보네거트 작품들을 번역했던 박웅희 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팽창이 자기 사명인 줄 알고 계속 진행하던 우주가 어느 한순간 고민에 빠진다. 왜 내가 이렇게 해야 하지? 잠시 쉬면 안 될까? 아니면 처음으로 돌아가 가족 재회를 해볼까? 그래서 만일 문제가 생긴다면... 다시 '빅뱅'을 하면 되지 뭐. 곰곰 생각해보니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팽창하는 것이 옳겠다 싶어 고민을 접는다. 우주가 약간 고민하는 그 시간, 지구는 꼭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고민을 멈추고 우주가 다시 팽창하기로 결정하자 지구는 10년 전에 했던 것을 똑같이 되풀이해야 한다. 싫은 사람과 결혼하고, 잘못 찍은 경마에 돈을 걸어야 하고, 자살했던 사람은 또다시 자살을 해야 하고, 그리고... 문제는, 이 반복기가 언제 끝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다. 물론 한 사람, 트라우트 선생을 제외하고.
🏛️ 왓챠 취향박물관 Opening Soon!
9/15 ~ 9/21, 취향을 등록해 전시에 참여하세요
왓챠
🏛️ 왓챠 취향박물관 Opening Soon!
9/15 ~ 9/21, 취향을 등록해 전시에 참여하세요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