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ewell My Concubine
覇王別姬
1993 · Drama/Music/Romance · China, Hong Kong
2h 51m · R
Reservation Ranking 20th(0.7%) · In Theaters D+7 · Total Audience 165k
Abandoned by his prostitute mother in 1920, Douzi was raised by a theater troupe. There he meets Shitou and over the following years the two develop an act entitled, "Farewell My Concubine," that brings them fame and fortune. When Shitou marries Juxian, Doutzi becomes jealous, the beginnings of the acting duo's explosive breakup and tragic fall take 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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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차
5.0
데이가 우희였듯 장국영도 데이였다.
JJ
5.0
난 본디 사내아이로 계집아이도 아닌데
김성호의 씨네만세
4.0
질곡의 역사 속에서 속내를 감추고 가면을 쓴 사람이 어디 무대 위 경극 배우들 뿐이었으랴.
Nuri Han
5.0
1분 1초라도 함께 하지 않으면 그건 평생이 아니야
미도
4.0
진한 화장에도 절대 가려지지 않던 그 슬픈 눈.
손종환
5.0
"얼마나 맞았으면 저렇게 잘할까"
KIMgoyo
5.0
시대는 개인에게 얼마나 폭력적일수 있는가
천수경
5.0
"패왕별희"라는 말은 '패왕이 우희와 헤어지다'라는 뜻이다. 지금도 중국인들은 비극적인 이별을 두고 "패왕별희했네"라고 말한단다. 유방에게 진 초나라의 패왕이 자신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우희 너라도 가라고 하지만 우희는 자결하고 만다. 영화 <패왕별희>의 주인공 데이는 자신이 출연하는 패왕별희라는 경극과 뒤섞이고 시대와 뒤섞인 채 살아간다. 이 영화는 한 사람보다 너무 많은 것들이 더 빨리 저물어 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노래하는 게 좋을 뿐인데 누구의 돈으로 누구를 위해 노래했는지를 묻는 세상에 흔들리고 흔들리다가 꺾이는 그 누군가의 삶. 데이는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데이가 어린 두지였을 시절, 자꾸만 대사를 틀렸다. 본인이 남자인데 남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대사를 틀렸다.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태어난, 그냥 본디 그런 사람이라서. 가출했다가 돌아와 죽을 지경까지 선생님한테 맞을 때, 시투가 옆에서 제발 잘못했다고 빌라고 하는데도 두지는 빌지 않는다. 맞는 건 괜찮은데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죄할 수는 없는 사람이라서. 왜냐하면 가출하고서 본 경극은 태어나서 본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고 그걸 보지 않았더라면 돌아오지도 않았을테니. 두지의 곧은 심지는 결국 경극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충성심이 된다. 일본군이 떠나고 법정에 섰을 때 "아오키가 죽지 않았더라면 경극은 일본에도 퍼졌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국가보다 예술의 편에 서서 돌을 맞길 택한다. 샤오즈와 두지가 가출을 하고 돌아와서 혼나고, 샤오즈가 끝내 자살을 하는 시퀀스를 제일 좋아한다. 두 사람이 극단의 문을 열고 나왔을 때 찬란한 연을 들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있다. 하늘로 날아갈 수 있는 그것들. 나는 두 사람도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마을에 숨어 훨훨 날아가길 바랐다. 너무나도 폭력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경극이라면 세상에 없는 게 낫고, 그 극단의 모든 아이들이 거기를 탈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샤오즈와 두지는 선배들이 공연하는 경극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토록 완벽하게 아름다운 걸 본 적이 처음이라서. 그리고 극단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나는 그들이 "돌아가서 맞는 거 하나도 안 무서워"라고 말하면서도 매초 열두번씩 고민했으리라 생각한다. 경극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데 해야 돼. 해야 되는 이유를 알았어. 그렇다고 진짜 해야 되나. 돌아와 곧바로 폭력의 바다에 잠겨 자살을 하는 샤오즈를 보고 두지는 놀랐을 것이다. 걔가 그렇게 되는 걸 보고도 경극을 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에. 이후 대사를 자꾸 틀리던 두지는 샬루로 인해 '선택받는 배우'로 거듭난다. 이빨이 뽑혀 피를 흘리면서 대사를 읊는 장면은 두지가 방금 죽었음을, 그리고 우희로 태어났음을 보여준다. 두지와 우희로 동시에 살 수 없어 두지를 죽인 것이다. 이 영화에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폭력적인 장면들이 많지만 샬루가 두지의 이를 뽑는 장면이 나는 가장 무섭다. 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그 외의 방식을 알지 못하고, 생존하기 위해, "널 위해" 폭력을 저질러야만 했던 샬루가 마음 속으로 죽인 무언가를 생각하면 나는 견딜 수가 없다. 성폭행을 당하고 나온 두지의 앞에는 아기가 놓인다. "인간은 각자의 운명이 있는 법. 아기는 두고 가자."라고 하는 스승의 말을 거역하고 아기를 극단으로 데려간다. 그 아기가 경극을 하도록 만들어버린다. 영화를 두 번 본 지금도 모르겠다 그 마음을. 혼자 감당하기 힘든 운명을 다른 사람에게도 슬쩍 묶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똑똑한 두지는 알았을테니 말이다. 예술은 돈을 대주는 사람들의 손아귀에 있다는 걸. 일본군이 도시를 장악했다가 떠나고 정권은 바뀌고 문화혁명이 일어나는 동안 극단의 실세였던 장내관도 껌장수가 되고 무섭게 매질하던 선생님도 힘없는 노인이 된다. 부자 중의 부자였던 원대위도 친일파를 처단하는 대중에 의해 길거리에 끌려다니는 개가 되고 만다. 두지가 데려온 아기도 다 커서는 데이에게 "이런 체벌은 위법입니다"라고 말하는 라이벌 배우가 되어있다. 그를 먹이고 키운 시대는 이미 저물었고 이제 아무도 경극을 찾지 않는다. 패왕과 짝이 되어 노래하고 싶은 그의 마음 빼고 모든 것은 시들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샬루의 배신을 두지가 미워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지는 샬루를 그렇게 만든 세상을 원망했을 것이다. 그 세상을 못 견뎌 소품이 아닌 진짜 검으로 목을 그었을 것이다. 그를 죽인 건 그의 곧은 심지도, 경극도 아니다. 우희를 죽인 건 패왕을 무너뜨린 유방의 군대가 아니다. 전쟁이 있어야만 하는 세상. 세상이 우희를, 데이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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