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쟌공5.0범죄 스릴러와 공포 장르를 차용하여 인간의 내재되어 있는 불안과 폭력성에 대해 정신병리학적으로 탐구한 걸작. . . <스포일러 포함> . . 푸른 수염이 있다는 거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남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던 여인은 그 뒷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그 아내가 남편을 죽인다는 것. 카메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 이야기를 하는 여인의 얼굴을 정면으로 잡는다. 관객들에게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정신 질환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살인에 대한 것임을 공표하며 시작한다. . 이런 끔찍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여인은 목을 X자로 긋는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는 다카베 형사(야쿠쇼 코지)의 아내 후미에. 매일 빈 세탁기를 돌리고, 집을 나서면 길을 종종 잃어버리는 정신 질환에 걸린 상태이다. 다카베는 이런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그녀의 상태가 호전되지도 않고, 그녀의 생각을 이해할 수도 없기에 점점 지쳐가는 상태이다. . 시라사토 해변에는 방금 말한 것도 기억 못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남자가 발견된다. 남자의 이름은 마미야. 그를 불쌍히 여긴 한 초등학교 교사에 의해 그의 집으로 초대된 마미야는 자신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억하지 못하며, 상대방의 얘기만 듣고 싶어 한다. 마미야를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으로 이해하고 친절하게 응대해주던 교사와 마미야의 대화가 이어지는 롱테이크가 끝나는 시점은 그가 교사의 아내의 옷차림을 정확히 기억하는 부분. 그 순간 그의 얼굴 앞에 라이터의 빛이 보이고, 마미야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 부인 얘기를 해봐." . 마미야가 변태인지 기억상실증을 연기하는 사이코인지 아니면 정신병에 걸린 환자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겨두고, 다카베가 세탁소에 세탁물을 찾으러 가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살의를 입으로 중얼거리는 남자. 하지만, 그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평범한 남성일 뿐이다. 이 장면을 통해 결국 이 영화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우리 같은 일반인들의 감정 속에 억눌려있는 분노와 살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며, 마미야는 불과 물을 이용한 최면을 통해 그런 마음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전도사'라는 것임을, 부인을 죽일 아무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죽이게 된 교사의 다음 장면을 통해 암시한다. . 살인의 동기를 알 수 없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다카베는 답답해하며, 그의 친구인 정신과 의사 사쿠마는 그런 동기는 타인은 알 수 없고, 가끔은 본인도 알 수 없다며 위로한다. 사쿠마는 용의자들이 정신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해버린다. 최면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냐고 물어보는 다카베에게 아무리 최면에 걸려도 평소의 윤리관은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최면에 의한 살인은 아니라고 단정 짓기도 한다. . 구로사와 기요시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평소 다니는 병원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자신이 이야기를 다 알고 있다고 말했던 푸른 수염에 대한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후미에의 상황을 겉으로는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마미야의 시퀀스 바로 앞에 배치시킴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 절반이 지날 때까지도 마미야의 정체를 쉽게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다카베의 입장에서 아내의 정신 질환과 마미야의 행동과 최면술은 자신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동일한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그의 답답한 심리는 그대로 관객에게 이입된다. . 파출소와 내과에서 벌어지는 마미야의 최면씬은 그가 이 연쇄 살인을 교사하는 인물임을 드러내고, 라이터의 불빛과 물을 이용한 그의 최면방법을 좀 더 상세하게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을 높인다. 특히, 최면을 거는 동안 과감한 롱테이크를 사용함으로써 최면에 빠져드는 과정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 어두운 병원 근처 창고에서 다카베와 마미야가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은 추격자가 다카베임에도 불구하고, 마미야는 그가 최면술을 걸 때 사용하는 대화로 다카베를 유린한다. 바로 앞에 있는 마미야를 두고도 찾지 못하는 다카베의 황망한 모습에서 누가 이 대결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이런 구도는 마미야가 잡힌 후 취조실씬까지 이어진다. 다카베가 창고에 들어서자마자 본 담뱃불은 그가 마미야와의 대결에서 결국 승리할 수 없다는 그의 미래를 예견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우린 이와 비슷한 장면을 앞에서 한 번 더 보았다. 바로 기찻길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점등하는 장면. . 마미야가 거주하던 집으로 온 다카베는 그가 심리치료를 공부하던 의대생이었다는 것, 그리고 최면요법으로 유명했던 메스머에게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발견된 목이 X자로 그어진 원숭이 사체. 마미야가 일련의 살인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 그의 앞에 불현듯 자신의 아내와 방금 본 원숭이 사체에 대한 짧은 쇼트가 삽입된다. 그의 불안은 결국 아내가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환상을 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마미야를 직접 만나러 온 다카베. 아내에 대한 불안감과 답답함이 은연중에 그런 환상을 불러왔음을 마미야 앞에 실토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일 것이다. 마미야가 최면에 이용했던 라이터를 역으로 이용해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다카베의 도박에 그는 물로 응수한다. 다카베의 머리 위의 천장에 물이 고이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앙각으로 잡는 카메라는 오컬트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 마미야와 접촉이 잦아진 후, 다카베의 불안해져 가는 심리는 반복되는 빈 세탁기 신에서 은유적으로 묘사된다. 처음 세탁기를 끌 때 고정쇼트로 그를 잡던 카메라는 정신병원에 아내를 입원시키기 직전에서는 롱테이크 핸드헬드로 촬영함으로써 그의 심리를 드러낸다. 그것은 마미야가 최면을 거는 과정과 동일한 구도임을 알아차릴 수 있고, 침실에 아내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 다카베의 쇼트 뒤에 인서트되는 칼을 집는 장면은 사실상 여기에서 그가 아내를 심리적으로 살해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런 그에게 정신병원 의사는 아내보다 그가 더 환자 같아 보인다고 얘기해준다. 이어지는 세탁소 신은 세탁물을 가져갔는지 기억못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가 마미야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 오래된 필름을 통해 최면으로 X자로 목을 긋는 살인이 100년 전부터 벌어졌던 일임을 알게 된 다카베와 사쿠마. 그리고 이런 최면을 이용한 치료법을 믿었던 이단 종교가 있었음이 밝혀진다. 최면을 이용한 살인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던 사쿠마의 방에 불이 켜지자 X자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은 이 법칙엔 예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다. . 자살로 판명된 사쿠마의 죽음을 뒤로하고, 마미야를 찾아가 복수를 끝낸 후 이 치료법의 실체에 대해 녹음된 축음기 소리를 듣는 다카베. 인간은 사악하기 때문에 칼로 목을 그어 치료를 해야 한다는 100년 전 이단 종교 교주의 음성을 심드렁하게 듣는 그의 클로즈업 쇼트 뒤로 병원에서 살해된 아내의 모습이 나타난다. 아직도 아내가 자살한 것인지, 다카베가 마미야에게 전도되어 아내마저 결국 죽인 것인지, 그가 친구의 죽음과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해 응징을 가한 것인지 확신이 없는 관객들을 위해 구로사와 기요시는 마지막으로 섬뜩한 보너스 신을 추가한다. 아내가 죽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평화롭게 식사를 마친 다카베가 피우는 담배 연기 너머로 그에게 서빙을 했던 여종업원이 무심하게 칼을 집어 드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 한 세기를 건너 마미야라는 인물을 통해 부활한 메스머리즘은 100년 전 세기말의 일본과 1997년 당시 세기말 일본인들이 느꼈을 불안과 공포를 연결한다. 범죄 스릴러와 공포 장르를 차용하여 인간의 내재되어 있는 불안과 폭력성에 대해 정신병리학적으로 탐구한 걸작.Like167Comment6
Cinephile4.0옳고 그름의 기준이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법률 등의 형태로 타인이 만든 인위적 개념이라면, 인간은 사회를 등지고 그 개념을 단순히 거부하는 것만으로 본능을 풀어줄 수 있다. 영화는 관객도 수용 가능한 그 단순한 생각의 공포를 일상적인 연출 톤으로 복돋는다.Like141Comment0
권혜정4.0언제부턴가 인간은 본래 악하다(나 포함)라고 생각해야 세상 돌아가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제목이 큐어라니 진짜 대범한 감독님이다. @이동진 GV❤️Like121Comment4
Mino
4.5
This may contain spoiler!!
JE
5.0
This may contain spoiler!!
거리에서
3.5
본인은 본인 자신을 잘 알고 어느 정도 행동을 제어하며 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누군지 모르거나 모른체하며 살아가는 것일 수 있다.
재원
4.5
선과 악의 차이는 인내와 충동의 차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서늘한 깨달음.
르쟌공
5.0
범죄 스릴러와 공포 장르를 차용하여 인간의 내재되어 있는 불안과 폭력성에 대해 정신병리학적으로 탐구한 걸작. . . <스포일러 포함> . . 푸른 수염이 있다는 거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남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던 여인은 그 뒷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그 아내가 남편을 죽인다는 것. 카메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 이야기를 하는 여인의 얼굴을 정면으로 잡는다. 관객들에게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정신 질환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살인에 대한 것임을 공표하며 시작한다. . 이런 끔찍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여인은 목을 X자로 긋는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는 다카베 형사(야쿠쇼 코지)의 아내 후미에. 매일 빈 세탁기를 돌리고, 집을 나서면 길을 종종 잃어버리는 정신 질환에 걸린 상태이다. 다카베는 이런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그녀의 상태가 호전되지도 않고, 그녀의 생각을 이해할 수도 없기에 점점 지쳐가는 상태이다. . 시라사토 해변에는 방금 말한 것도 기억 못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남자가 발견된다. 남자의 이름은 마미야. 그를 불쌍히 여긴 한 초등학교 교사에 의해 그의 집으로 초대된 마미야는 자신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억하지 못하며, 상대방의 얘기만 듣고 싶어 한다. 마미야를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으로 이해하고 친절하게 응대해주던 교사와 마미야의 대화가 이어지는 롱테이크가 끝나는 시점은 그가 교사의 아내의 옷차림을 정확히 기억하는 부분. 그 순간 그의 얼굴 앞에 라이터의 빛이 보이고, 마미야의 목소리가 들린다. "당신 부인 얘기를 해봐." . 마미야가 변태인지 기억상실증을 연기하는 사이코인지 아니면 정신병에 걸린 환자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겨두고, 다카베가 세탁소에 세탁물을 찾으러 가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살의를 입으로 중얼거리는 남자. 하지만, 그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평범한 남성일 뿐이다. 이 장면을 통해 결국 이 영화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우리 같은 일반인들의 감정 속에 억눌려있는 분노와 살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며, 마미야는 불과 물을 이용한 최면을 통해 그런 마음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전도사'라는 것임을, 부인을 죽일 아무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죽이게 된 교사의 다음 장면을 통해 암시한다. . 살인의 동기를 알 수 없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가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다카베는 답답해하며, 그의 친구인 정신과 의사 사쿠마는 그런 동기는 타인은 알 수 없고, 가끔은 본인도 알 수 없다며 위로한다. 사쿠마는 용의자들이 정신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해버린다. 최면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냐고 물어보는 다카베에게 아무리 최면에 걸려도 평소의 윤리관은 변할 수 없기 때문에 최면에 의한 살인은 아니라고 단정 짓기도 한다. . 구로사와 기요시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평소 다니는 병원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자신이 이야기를 다 알고 있다고 말했던 푸른 수염에 대한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후미에의 상황을 겉으로는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마미야의 시퀀스 바로 앞에 배치시킴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영화 절반이 지날 때까지도 마미야의 정체를 쉽게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다카베의 입장에서 아내의 정신 질환과 마미야의 행동과 최면술은 자신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동일한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그의 답답한 심리는 그대로 관객에게 이입된다. . 파출소와 내과에서 벌어지는 마미야의 최면씬은 그가 이 연쇄 살인을 교사하는 인물임을 드러내고, 라이터의 불빛과 물을 이용한 그의 최면방법을 좀 더 상세하게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을 높인다. 특히, 최면을 거는 동안 과감한 롱테이크를 사용함으로써 최면에 빠져드는 과정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 어두운 병원 근처 창고에서 다카베와 마미야가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은 추격자가 다카베임에도 불구하고, 마미야는 그가 최면술을 걸 때 사용하는 대화로 다카베를 유린한다. 바로 앞에 있는 마미야를 두고도 찾지 못하는 다카베의 황망한 모습에서 누가 이 대결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이런 구도는 마미야가 잡힌 후 취조실씬까지 이어진다. 다카베가 창고에 들어서자마자 본 담뱃불은 그가 마미야와의 대결에서 결국 승리할 수 없다는 그의 미래를 예견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우린 이와 비슷한 장면을 앞에서 한 번 더 보았다. 바로 기찻길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점등하는 장면. . 마미야가 거주하던 집으로 온 다카베는 그가 심리치료를 공부하던 의대생이었다는 것, 그리고 최면요법으로 유명했던 메스머에게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발견된 목이 X자로 그어진 원숭이 사체. 마미야가 일련의 살인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게 된 그의 앞에 불현듯 자신의 아내와 방금 본 원숭이 사체에 대한 짧은 쇼트가 삽입된다. 그의 불안은 결국 아내가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환상을 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마미야를 직접 만나러 온 다카베. 아내에 대한 불안감과 답답함이 은연중에 그런 환상을 불러왔음을 마미야 앞에 실토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일 것이다. 마미야가 최면에 이용했던 라이터를 역으로 이용해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다카베의 도박에 그는 물로 응수한다. 다카베의 머리 위의 천장에 물이 고이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앙각으로 잡는 카메라는 오컬트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 마미야와 접촉이 잦아진 후, 다카베의 불안해져 가는 심리는 반복되는 빈 세탁기 신에서 은유적으로 묘사된다. 처음 세탁기를 끌 때 고정쇼트로 그를 잡던 카메라는 정신병원에 아내를 입원시키기 직전에서는 롱테이크 핸드헬드로 촬영함으로써 그의 심리를 드러낸다. 그것은 마미야가 최면을 거는 과정과 동일한 구도임을 알아차릴 수 있고, 침실에 아내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 다카베의 쇼트 뒤에 인서트되는 칼을 집는 장면은 사실상 여기에서 그가 아내를 심리적으로 살해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런 그에게 정신병원 의사는 아내보다 그가 더 환자 같아 보인다고 얘기해준다. 이어지는 세탁소 신은 세탁물을 가져갔는지 기억못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가 마미야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 오래된 필름을 통해 최면으로 X자로 목을 긋는 살인이 100년 전부터 벌어졌던 일임을 알게 된 다카베와 사쿠마. 그리고 이런 최면을 이용한 치료법을 믿었던 이단 종교가 있었음이 밝혀진다. 최면을 이용한 살인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던 사쿠마의 방에 불이 켜지자 X자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은 이 법칙엔 예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다. . 자살로 판명된 사쿠마의 죽음을 뒤로하고, 마미야를 찾아가 복수를 끝낸 후 이 치료법의 실체에 대해 녹음된 축음기 소리를 듣는 다카베. 인간은 사악하기 때문에 칼로 목을 그어 치료를 해야 한다는 100년 전 이단 종교 교주의 음성을 심드렁하게 듣는 그의 클로즈업 쇼트 뒤로 병원에서 살해된 아내의 모습이 나타난다. 아직도 아내가 자살한 것인지, 다카베가 마미야에게 전도되어 아내마저 결국 죽인 것인지, 그가 친구의 죽음과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해 응징을 가한 것인지 확신이 없는 관객들을 위해 구로사와 기요시는 마지막으로 섬뜩한 보너스 신을 추가한다. 아내가 죽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평화롭게 식사를 마친 다카베가 피우는 담배 연기 너머로 그에게 서빙을 했던 여종업원이 무심하게 칼을 집어 드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 한 세기를 건너 마미야라는 인물을 통해 부활한 메스머리즘은 100년 전 세기말의 일본과 1997년 당시 세기말 일본인들이 느꼈을 불안과 공포를 연결한다. 범죄 스릴러와 공포 장르를 차용하여 인간의 내재되어 있는 불안과 폭력성에 대해 정신병리학적으로 탐구한 걸작.
진태
5.0
브레이크를 너무 많이 쓴 탓인지 잘 듣지 않았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쓰지 않기로 했다.
Cinephile
4.0
옳고 그름의 기준이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법률 등의 형태로 타인이 만든 인위적 개념이라면, 인간은 사회를 등지고 그 개념을 단순히 거부하는 것만으로 본능을 풀어줄 수 있다. 영화는 관객도 수용 가능한 그 단순한 생각의 공포를 일상적인 연출 톤으로 복돋는다.
권혜정
4.0
언제부턴가 인간은 본래 악하다(나 포함)라고 생각해야 세상 돌아가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제목이 큐어라니 진짜 대범한 감독님이다. @이동진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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