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일4.0아직 라울 월쉬의 작품을 몇 편 보지 못했기에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기묘한 관계의 연결고리와 그에 대한 어긋남에 관심이 많은 감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이트 히트>의 오이디푸스적인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도 그랬지만, <콜로라도 테리토리>의 주인공 맥퀸과 그와 엮인 두 여인 사이의 불균질한 기류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맥퀸은 탈옥 이후의 행보에서 두 명의 여인을 만난다. 아버지와 함께 귀농의 꿈을 안고 시골로 내려온 딸 줄리안과, 기차를 털기 위해 만난 파트너의 여인 콜로라도. 영화는 줄리안에게 정실의 기류를 안긴다.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한 맥퀸과, 그에게 옷 선물을 받고 기뻐하며 볼 뽀뽀로 화답하는 줄리안의 모습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내 이루어질 연인의 관계'를 확신하게 만든다. 그에 반해 콜로라도와의 첫 만남에서는 그다지 로맨틱한 기류가 잡히지 않는다. 다시는 엘 파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남자의 힘에 의지하던 그녀는, 맥퀸의 출현 이후 그의 곁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이는 마치 사랑의 관계라기보단 호혜성의 관계에 가까워 보이며, 여전히 맥퀸의 관심사는 줄리안에게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셋의 관계는 전복된다. 아버지에게 이끌려 억지로 먼 타지까지 떠나온 줄리안은 항상 궁핍한 삶이 불만이었으며, 마침 자신을 좋아하는 맥퀸을 거래 수단으로 이용한다. 적당히 그를 사랑해 주는 척만 하면, 알아서 선물을 바치는 그런 관계. 하지만 오히려ㅡ맥퀸을 이용하려는 줄만 알았던ㅡ콜로라도는 처음부터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를 위해서라면 수 십 명의 보안관을 향해 거침없이 총을 겨눌 수 있는 그런 존재.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의 발길이 끊인 교회에도, 여전히 순례길을 돌며 탑의 종을 울리는 수도사가 있기 마련이다. 아직 죽지 않은 공간에 대한 희망을 증명하는 수도사의 종소리. 수도사가 재건의 희망을 본 무너진 폐허의 가능성은, 어쩌면 맥퀸의 삶을 닮아 있을 지도 모른다. 아무도 종을 울리러 와주지 않는 맥퀸이라는 이름의 탑. 곧 영구적인 소멸의 절차를 밟을 것만 같던 그 탑에, 불현듯 콜로라도란 수도사가 방문한다. 분명 <콜로라도 테리토리>는 기본적으로 서부극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서부의 황량한 배경보단 차라리 맥퀸과 콜로라도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간직하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라울 월시는 '인물과 사랑의 서부극'을 만드는 감독인가 보다. 그가 왜 항상 존 포드와는 또 다른 서부극을 만드는 감독으로 비교되는지 얼핏 알 것 같다.Like4Comment0
Indigo Jay4.0라울 월시 감독 자신이 연출한 험프리 보가트와 이다 루피노 주연 <하이 시에라> (1941)의 리메이크 버젼. 헐리우드 배우들이 아닌 무명 배우들이 나오는 전형적 웨스턴물 (예, 말을 탄 무법자들이 열차를 털어 한탕 하려는 강도씬)로 만든 <콜로라도 테리토리>를 더 좋아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두 편을 강추했다는데 어느 작품을 선호할 지? * 2013.4.28 아트시네마 '라울 월시- 할리우드 매버릭의 모험' 특별전에서 감상Like3Comment0
soledad3.5거의 80년 가까이 된 영화임에도 생생히 살아있는 액션이 놀랍다. 가장 인상 깊은 시퀀스는 마차 추격 시퀀스의 박력. 그 외에도 말이 내달리는 씬들이 전부 박력 넘쳐서 좋다. 그 외에 말하자면 영화의 최후반부 암벽에서의 대치 시퀀스를 보면 배경에 완전히 집어 삼켜진 듯한 촬영이 인상적이다. 라울 월시의 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Wes 라는 이름의 남자가 그가 스스로 청산하고픈 과거라 말하는 서부의 세계(폭력의 세계)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보인다. 범죄자이긴 해도 주인공이니 자연히 그가 탈출하여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쫓아가게 되지만 사실 그 배경-인물의 숏을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아 여기가 이 남자의 무덤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만다.Like1Comment0
boinda1.0라울 윌쉬의 걸작이자 헐리우드의 걸작 화이트 히트와 같이 생산된 작품이다 헐리우드에서 걸작은 기적 같은 것이다 이 작품은 어제 봤던 헐리우드 영화와 같다 같은 회사에서 제작하고 같은 음악으로 시작하며 같은 복장 같은 협곡 변함없이 추파를 던지는 여자가 나온다 중요한 것은 여자가 한 명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모여 헐리우드 공식이 되었다 어디 그뿐이랴 어제 봤던 영화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기차에 총질을 해대고 철장이 나오고 누구나 손 쉽게 탈출을 하고...... 그 다음 부터는 모두 합창을 할 수 있다Be the first one to like!Comment0
오세일
4.0
아직 라울 월쉬의 작품을 몇 편 보지 못했기에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기묘한 관계의 연결고리와 그에 대한 어긋남에 관심이 많은 감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이트 히트>의 오이디푸스적인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도 그랬지만, <콜로라도 테리토리>의 주인공 맥퀸과 그와 엮인 두 여인 사이의 불균질한 기류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맥퀸은 탈옥 이후의 행보에서 두 명의 여인을 만난다. 아버지와 함께 귀농의 꿈을 안고 시골로 내려온 딸 줄리안과, 기차를 털기 위해 만난 파트너의 여인 콜로라도. 영화는 줄리안에게 정실의 기류를 안긴다.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한 맥퀸과, 그에게 옷 선물을 받고 기뻐하며 볼 뽀뽀로 화답하는 줄리안의 모습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내 이루어질 연인의 관계'를 확신하게 만든다. 그에 반해 콜로라도와의 첫 만남에서는 그다지 로맨틱한 기류가 잡히지 않는다. 다시는 엘 파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남자의 힘에 의지하던 그녀는, 맥퀸의 출현 이후 그의 곁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이는 마치 사랑의 관계라기보단 호혜성의 관계에 가까워 보이며, 여전히 맥퀸의 관심사는 줄리안에게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셋의 관계는 전복된다. 아버지에게 이끌려 억지로 먼 타지까지 떠나온 줄리안은 항상 궁핍한 삶이 불만이었으며, 마침 자신을 좋아하는 맥퀸을 거래 수단으로 이용한다. 적당히 그를 사랑해 주는 척만 하면, 알아서 선물을 바치는 그런 관계. 하지만 오히려ㅡ맥퀸을 이용하려는 줄만 알았던ㅡ콜로라도는 처음부터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를 위해서라면 수 십 명의 보안관을 향해 거침없이 총을 겨눌 수 있는 그런 존재.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의 발길이 끊인 교회에도, 여전히 순례길을 돌며 탑의 종을 울리는 수도사가 있기 마련이다. 아직 죽지 않은 공간에 대한 희망을 증명하는 수도사의 종소리. 수도사가 재건의 희망을 본 무너진 폐허의 가능성은, 어쩌면 맥퀸의 삶을 닮아 있을 지도 모른다. 아무도 종을 울리러 와주지 않는 맥퀸이라는 이름의 탑. 곧 영구적인 소멸의 절차를 밟을 것만 같던 그 탑에, 불현듯 콜로라도란 수도사가 방문한다. 분명 <콜로라도 테리토리>는 기본적으로 서부극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서부의 황량한 배경보단 차라리 맥퀸과 콜로라도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간직하고 싶어진다. 아무래도 라울 월시는 '인물과 사랑의 서부극'을 만드는 감독인가 보다. 그가 왜 항상 존 포드와는 또 다른 서부극을 만드는 감독으로 비교되는지 얼핏 알 것 같다.
Indigo Jay
4.0
라울 월시 감독 자신이 연출한 험프리 보가트와 이다 루피노 주연 <하이 시에라> (1941)의 리메이크 버젼. 헐리우드 배우들이 아닌 무명 배우들이 나오는 전형적 웨스턴물 (예, 말을 탄 무법자들이 열차를 털어 한탕 하려는 강도씬)로 만든 <콜로라도 테리토리>를 더 좋아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두 편을 강추했다는데 어느 작품을 선호할 지? * 2013.4.28 아트시네마 '라울 월시- 할리우드 매버릭의 모험' 특별전에서 감상
금숲
4.0
죽음을 향해 뚜벅뚜벅
soledad
3.5
거의 80년 가까이 된 영화임에도 생생히 살아있는 액션이 놀랍다. 가장 인상 깊은 시퀀스는 마차 추격 시퀀스의 박력. 그 외에도 말이 내달리는 씬들이 전부 박력 넘쳐서 좋다. 그 외에 말하자면 영화의 최후반부 암벽에서의 대치 시퀀스를 보면 배경에 완전히 집어 삼켜진 듯한 촬영이 인상적이다. 라울 월시의 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Wes 라는 이름의 남자가 그가 스스로 청산하고픈 과거라 말하는 서부의 세계(폭력의 세계)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보인다. 범죄자이긴 해도 주인공이니 자연히 그가 탈출하여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쫓아가게 되지만 사실 그 배경-인물의 숏을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아 여기가 이 남자의 무덤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만다.
우울한cut과 유쾌한song
0.5
종이 울리네
boinda
1.0
라울 윌쉬의 걸작이자 헐리우드의 걸작 화이트 히트와 같이 생산된 작품이다 헐리우드에서 걸작은 기적 같은 것이다 이 작품은 어제 봤던 헐리우드 영화와 같다 같은 회사에서 제작하고 같은 음악으로 시작하며 같은 복장 같은 협곡 변함없이 추파를 던지는 여자가 나온다 중요한 것은 여자가 한 명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모여 헐리우드 공식이 되었다 어디 그뿐이랴 어제 봤던 영화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기차에 총질을 해대고 철장이 나오고 누구나 손 쉽게 탈출을 하고...... 그 다음 부터는 모두 합창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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