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Lies, and Videotape
Sex, Lies and Videotape
1989 · Drama · United States
1h 40m · NC-17
A sexually repressed woman's husband is having an affair with her sister. The arrival of a visitor with a rather unusual fetish changes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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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미인
3.0
1989년 베를린 장벽을 건넌 동독인들이 서독의 가장 큰 영화관에 쳐들어갔다. 그들에게 통일은 미제 포르노를 당당하게 감상한다는 의미였으나 이 영화는 그 환상을 보기좋게 박살냈다. 섹스 - 영화 중앙동아리 술자리에 이 영화 이야기가 가끔 나왔다. 관건은 제목의 섹스를 얼마나 드라이하게 발음하느냐인데 난 안본 티를 감추려 줄창 베를린 장벽얘기만 하곤 했다. 그날은 술값을 낸 사람이 가장 많이 떠드는 자본의 날이었고 한번도 취한 모습을 보인적 없던 선배가 내 등에 업힌 날이기도 했다. 누나는 업힌채로 택시를 잡으려면 반대편으로 건너야 한다고 내 머리카락을 땡겨댔다. 나는 걸을 수 있냐고 묻고는 술깨는 약을 파는 심야약국, 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공간을 찾다 훼미리마트로 들어갔다. 거짓말 - 너 그 영화 안봤지? 순간 답을 알았지만 누나의 드라이한 발음을 듣고 싶었다. 섹거비 임마, 택시는 계속 잡히지 않았다. 그녀가 앞장서 걸었고 파리바게트 골목에서 50미터를 더 들어가 벤치에 앉았다. 술취한 사람의 주문은 진짜 개같은 것이어서 나는 입으로 붕붕 소리를 내면서 돌려차기를 해야 했다. 누나가 노래를 시키고 장독대를 비키고 나온 런닝 바람의 아저씨가 고함을 지르기 전까지, 난 순진한 척 매우 교활하게 계산된 연기를 보여 주었다. 거기가 누나가 좋아하던 사람이 자취하던 집 바로 앞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비디오테이프 - 주에 몇번은 동아리방에 갔는데 사람이 없었다. 내가 지나간 자리에 간발의 차이로 낙석이 날리는데도 운이 좋은 줄 몰랐다. 거짓 소문이 돌았다고 했다. 누나도 당시에는 그 이야기의 실체에 접근할수 없었다고... 루머란게 당사자들을 철저하게 격리시킨단걸 그때는 몰랐다. 비디오 깍데기에 적힌게 너무 뻔해서 아무도 그 테이프를 틀어보지 않는 그런 스토리 유년기에 나는 이 비디오 깍데기의 촘촘한 활자들을 읽고 야한 장면이 나오지 않는단걸 알아챘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데 이리 오랜 시간이 걸렸나보다. 그 날 누나는 진작부터 고개를 수그리고 울고 있었다. 나는 개처럼 갸우뚱하게 그 밤을 기억한다. 기억도 이 영화의 화질도 너무 조악하지만 보는 내내 그 밤, 주인과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주지 못한 게 못내 미안한 개의 심정이 되었다. 이제 기억이 견딘 곳에 이 영화의 제목과 찬물같은 개의 짖음만 남았다. 그 공간도 지금처럼 따라 짖는 개 하나 없는 텅빈 밤이었던 것 같다.
다희다
5.0
아니 무슨 이십대 중반에 이딴 섹시한 시나리오를 쓰고 난리야
JI
4.0
'섹스', '거짓말', '비디오 테잎'에 관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어떤 영화보다 세련됐다. 도발은 필요 없어요. 끊이지 않는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관능적이니까.
다솜땅
3.0
여러 관계들 중 부부와 불륜은 비슷하게 흘러가는건가? 남자는 사랑하면 끌리고, 여자는 끌리는 남자를 사랑하고...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비슷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20.2.12 (331)
양기연
4.0
'섹스'는 몸이 맞닿는 것을 매개로 더 깊은 소통의 창이 될 수도 있지만,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함에도 의무감에 관계를 지속한다거나 섹스 그 자체만을 위해 다른 이와 바람을 피우는 등 기만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비디오테이프' 역시 인터뷰 상대가 그 동안 가면 뒤에 숨기고 있던 자신의 본 모습을 끌어내는 거울이 되기도 하지만, 인터뷰어 자신은 정작 카메라 뒤에 숨어 자신을 이중으로 감출 수 있다는 점에선 기만의 수단이 된다. 이처럼 섹스와 비디오테이프는 유사한 이중성을 가지며, 기만의 수단이 될 때 다시 '거짓말'과 유사성을 띄게 된다. . 한 편, '섹스(혹은 이에 기반한 인간관계)'는 대개 누가 관계의 주도권을 갖는지에 따라, '거짓말'은 누가 진실을 알고 있는지 그 정보의 비대칭성에 따라, '비디오테이프'는 누가 카메라를 쥐고 있는지에 따라 결국 각각 권력 싸움의 장이 된다는 점에서 다시 유사성을 띈다. . 영화는 '섹스', '거짓말', '비디오테이프'라는 일견 연관 없어 보이는 세 가지의 키워드 사이에서 유사성을 발견해 꿰어 가며 각본을 발전시켜 나간다. 다만 나이 서른 넘게 먹고 보기엔 대사가 종종 낯간지러운 구석이 있고, 그레이엄에게서 앤에게로 카메라의 주체 자리가 옮겨가면서 그레이엄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클라이맥스 부분의 전환이 너무 급작스럽게 느껴진다는 등의 아쉬움은 있다. .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씬 하나가 있다. 자신의 집 침실에서 신시아의 진주 귀걸이를 발견한 앤이 밖으로 뛰쳐나가 차에 오른다. 운전석에 앉은 그가 귀를 막는다. 공사장의 소음이 들려오더니 컷, 다음 숏에서 더 이상 소음은 들리지 않는데 여전히 앤은 귀를 막고 운전석에 앉아 있다. 그러나 그가 차문을 열고 나와 들어가는 집은 그레이엄의 집이다. . 다른 씬들을 통해 유추하건대 앤의 집과 그레이엄의 집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다. 결국 얼핏 보았을 때 컷 전후로 차 안이라는 공간과 앤이 귀를 막고 있는 행위가 똑같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두 숏 간 연속성이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앤의 집 앞 도로에서 그레이엄의 집 앞 도로로 공간의 연속성이 유지되지 않고 있으며 그 두 공간 사이를 이동한 시간을 고스란히 건너뜀으로써 시간의 연속성 또한 유지되지 않고 있다.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 이는 우선 앤이 그레이엄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이 그만큼 대폭 줄었음을 보여주는 장치일 수 있겠다. 또한 이 씬은 카메라가 적어도 영화 내에서는 언제든 맘만 먹으면 시간과 공간마저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카메라의 권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는 극중에서 카메라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인터뷰어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고 있는지)의 권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던 것과 일맥상통해 있다. . 나아가 앤의 집을 앤의 신체로, 그레이엄의 집을 그레이엄의 신체로 치환해 보자. 그리고 그레이엄이 자신은 오로지 '하나의 열쇠'만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며 집 문은 다 열어둔 채 차 열쇠만 소지하며 '차'를 '가장 내밀한 개인적 공간'으로 여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차는 다시 개인의 신체 중 가장 내밀한 곳인 성기로 치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의 컷을 통해 앤이 중간 단계 하나 거치지 않고 앤의 집에서 차에 탔다가 다시 나와 그레이엄의 집으로 향하는 운동은, 성기를 통해 결합된 두 명의 신체 사이의 운동, 즉 '섹스' 그 자체를 이미지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마치 이를 증명하는 것처럼, 이 이미지 상의 섹스가 이루어진 뒤 비로소 앤과 그레이엄이 내밀한 소통을 거치며 실제 섹스에 이르는 클라이맥스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 결국 이 씬은 '섹스'가 담지하는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과 '비디오테이프(카메라)'가 담지하는 권력 관계를 컷 하나로 시간과 공간을 건너뛰는 영화적 '거짓말'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그 모든 것들을 아주 영화적인 방법으로 압축해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 개인적으로 각본에 대해 느꼈던 약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컷으로 영화를 요약해 보이는 연출력만으로도 스티븐 소더버그가 이 영화로 이미 제 증명을 마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류월
3.5
거짓말, 거짓말, 그리고 거짓말.
Jay Oh
3.0
제각각 그 세 가지 뒤에 숨었었으니, 역시 답은 소통이구나. Soderbergh outlining the ways we hide from communication.
조정희 영화평론자
4.5
"난 거짓말 쟁이가 아니야 거짓말쟁이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저속한 것들이지" "그럼 첫번째는 뭐야?" "변호사들" "난 한개의 열쇠만 가지고 싶어. 그래서 집을 안사지. 열쇠가 많으면 뺏길까봐 두려워. 난 그래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차만 가지고 있지. 깔끔하지 않아?" 드라마의 중심은 역시 젊고 유능한 거짓말쟁이 이며 많은 열쇠를 가진 또 가지고 싶어하는 변호사. 그 중 하나의 열쇠인 아내. 그리고 또다른 열쇠인 처제. 그리고 하나의 열쇠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여성들의 성적 인터뷰를 비디오에 담는 변호사의 친구… 사랑과 결혼생활이 가지는 원초적인 모순과 거짓을 뻔히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거나 정당화 하려는 이들과 그 들이 각성하기 위한 일종의 “고해성사” 로서의 인터뷰들을 통해서 그 들이 각성하는 과정을 소더버그는 클로즈업과 칼라의 메타포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퀀스들의 “장소”들이 의미하는 “구원” 또는 “ 일탈”….그 중심에 “거짓말이 자행되는 중심의 가정”들의 공간에서의 의미들과 사물들의 소유의 이동을 통한 암시들도 매력적이다. 이 영화를 결혼생활이나 불륜에 대한 통속적인 영화로 본다면 99퍼센트를 경험한 것. 이 영화를 현대사회의 표면상에 점철된 위선과 거짓에 대한 고백과 자기성찰의 고해성사로 봤다면 100퍼센트를 즐긴 것이 아닐까. 어떤 감독들은 초기의 재능을 점점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고 어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경험과 깊이가 카메라에 묻어나는 경우가 있다. 착각이나 오판일 수 있지만 그가 전자에 해당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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