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정아은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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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다섯 살 되던 해(둘째를 임신했을 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갓 낳은 아이를 남에게 맡기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싶었고 다양한 장소에서 사람들이 “너 집에서 논다며?”라고 이야기했다. ‘엄마는 집으로!’라는 노래의 2절이 ‘너는 집에서 노는구나!’였다. 과연 전업주부는 남편이 벌어다준 돈으로 편하게 노는 것일까? 곳곳에서 들리는 메들리에 ‘억하심정’이 들면서 뭔가 불편했다. 초등학교 입학 이래 저자에게는 늘 소속이 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니, 주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일상은 드넓지만 아무것도 없는, 기이한 진공 상태처럼 느껴졌다. 전업주부의 세계는 왜 이러한가. 왜 주부는 경제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아이가 중요한가, 일이 중요한가라는 찜찜함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등등의 사소하지만, 뼈아픈 근본적인 질문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은 그러한 질문과 이상하게 엄마로서 주부로서 불편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자발적 독서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著者/訳者

目次

지은이의 말 1장 주부들이 사는 외딴섬 “너 집에서 논다며?” 주부들의 세상은 왜 이렇게 다른가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도 회사를 그만둘 것인가 레슬리 베네츠,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요리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라문숙, 『전업주부입니다만』 2장 핵심은 ‘돈’에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나는 왜 회사를 그리워하는가 게오르크 지멜, 『돈의 철학』 나는 왜 뉴스에 나오지 않는가 카트리네 마르살,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아이 셋을 길러낸 전업주부는 왜 연금을 받지 못하는가 낸시 폴브레, 『보이지 않는 가슴』 3장 자본주의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누가, 왜, 여성들을 불태웠는가 실비아 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 누가 누구에게 의지하는가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박가분, 『포비아 페미니즘』 내 몸 안에 갇힌 나를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가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소모되는 남자』 4장 경계선 너머의 세상 왜 가사 노동에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가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 비구니가 『아빠수업』이라는 책을 낸다면 어떤 반응을 받을까 법륜, 『엄마 수업』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은 연대할 수 있을까 김하나·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주부들은 왜 제 가족의 안위만 생각할까 서영남, 『민들레 국수집』 글을 닫으며―자본주의와 함께 시작된 해묵은 거짓말

出版社による書籍紹介

엄마들은 왜 온종일 집안일을 하고도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는가 주부라 불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 남편에겐 아내, 집사람, 와이프 등으로 불립니다. 이들은 집에서 다양한 종류의 일을 하지만 불시에 “집에서 놀면서 이것도 안하고 뭐했어!”라는 말을 듣습니다. 도대체 이 말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진 가사 노동의 사회?역사?경제적 비밀을 파헤치다 ―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사랑’과 ‘헌신’의 이름으로 집안일과 육아를 꾸역꾸역 감당하는 엄마! 주부라 불리는 이들은 온종일 가사일을 하면서도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방금 설거지를 했는데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고, 방금 요리를 마쳤는데 논다는 말을 듣는다. 매 순간 자신의 행위를 부정 당하는 것이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 다양한 자리에 선 주부들의 고충을 듣고, 사유하고, 글쓰기로 가꾸어낸 책이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졌던 가사 노동의 사회?역사?경제적 비밀을 파헤친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의 애환?고충?공감의 감성에서 한 발 더 들어가는 탐험을 시작하는데, 근본적인 질문을 가슴에 품고 그 연원을 파고 들어간다. 가사 노동은 왜 이렇게 폄하 당하게 되었을까? 이런 현상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작가는 큰아이가 다섯 살 되던 해(둘째를 임신했을 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그만둔 지 2주째 되던 날,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너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논다며?”라는 말을 들었다. 얼마 뒤에는 “너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먹고 살지 않느냐?”는 말도 들었다. 그때부터 생각했다. 과연 주부는 남편이 벌어다준 돈으로 편하게 노는 것일까? 초등학교 입학 이래 저자에게는 늘 소속이 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주부가 되니 갑자기 소속될 곳이 사라졌다. 주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일상은 드넓지만 아무것도 없는 기이한 진공 상태처럼 느껴졌다. 엄마, 주부의 세계는 왜 이러한가. 왜 주부는 경제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아이가 중요한가, 일이 중요한가라는 찜찜함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등등의 사소하지만, 뼈아픈 근본적인 질문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은 그러한 질문과 엄마로서 주부로서 불편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독서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엄마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토로하고 공감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보다 이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 싶었다. 우리들의 문제가 ‘돈’이라는 시커먼 물건과 연관된 것임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싶었다. 내 문제의식은 한 가지였다. 엄마들은 왜 온종일 가사를 하고도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는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감정적 토로나 언어적 배려의 차원보다 더 깊이 들어간 무엇이 필요했다. 돈 얘기를 해야 한다! 모든 일의 핵심에는 돈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6쪽, 〈지은이의 말〉에서 ‘집에서 논다’는 말의 연원을 찾아 열다섯 권의 책을 타고 떠나는 시공간 여행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게오르크 지멜의 『돈의 철학』,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혁명의 영점』, 카트리네 마르살의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김하나·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등 작가가 큐레이션한 열다섯 권 책은 포스가 느껴진다. 큐레이션은 무겁지만 스타일은 ‘생활밀착형’이다. ‘생활밀착형’이기에 가깝게 다가온다.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 주부라는 존재적 기반 위에 서서 현실과 현장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집에서 논다’는 말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왜 경제학에는 엄마, 주부 등의 여성이 없을까?’ ‘왜 주부의 노동은 비임금 노동이 되었을까?’ ‘사회문화적으로 주부라는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져왔을까?’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은 연대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들을 품고 떠난 시공간 여행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은 자신이 하는 일을 ‘일’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언어를 제공할 것이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1장이 전업주부라는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한다면, 2장은본격적으로 ‘경제학’ 고전들을 탐색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게오르크 지멜의 『돈의 철학』과 같은 주류 경제학 도서들이다. 백미는 자본주의의 ‘시초 축적’에 관한 부분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역사 속 여성들의 경험을 연결하며 시초 축적에서 배제되었던 여성의 노동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큰 틀에서 조망한다. 주류 경제학에서 생략된 수많은 손길이 있는데, 그것은 돌봄을 담당하는 비임금 노동자의 손길, 주로 엄마나 아내라 불리는 이들의 손길이었다. 그리고 이 손길이 경제학에 포함되는 것은 어마어마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변동을 동반할 것이다. 만일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쓸 때 저녁을 차려준 어머니의 노동을 경제적 요인에 포함시켰다면 그 후 경제학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으리라. 자본주의 체제에서 처음부터 구성요소로 포함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마음대로 공짜로 가져다 쓰되 그 가치는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여성의 돌봄 노동과 천연 자원은 쌍생아처럼 닮아 있다. 그 때문에 여성의 모성, 여성의 돌봄 노동에는 ‘자연스러움’, ‘천성’이라는 개념이 따라왔다. 작가는 이 과정이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지각한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먹고살지 않느냐?”라는 말에 이렇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내가 먹고 사는 게 아니다. 내가 먹이고 입히고 재워주고 아이들을 건사해주기 때문에 남편이 마음 편히 나가서 일하고 올 수 있는 것이다. 당장 내가 없다고 가정해보라. 아이들 보고 살림하느라 남편이 제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겠는가? 2주짜리 출장을 아무 때나 갈 수 있겠는가? 내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고 부탁하려면 남편이 벌어 오는 돈 전부를 다 줘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나’라는 비임금 노동자가 있기 때문에 남편이 임금노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관계는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한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상호 의존하는 관계다. 다른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듯이.” 본문 142~143, 〈누가 누구에게 의지하는가〉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적절한 예화가 많다. 미혼 여성도 시원함을 느낄 만큼! 책과 현실을 잇는 것이 매끄럽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대척점에 있는 반대 진영의 책을 일부러 찾아 읽기도 하면서 사유를 단단히 하고, 읽었던 책의 아쉬운 부분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엄마, 주부라는 역할 밑바닥에 있는 자기 존재의 근원, 여성, 페미니즘을 떼어놓을 수는 없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에는 돈?여성?페미니즘?돌봄 노동?자본주의?가족?복지?국가? 경제학?사회학이 모두 얽혀 있는데, 인문 에세이 스타일로 버무려져 있다. 감정적 대응으로 빠지지 않고 성실히 분석하며 일상 언어로 풀어 말한다. 누군가에게 비논리적 공격을 당했을 때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시원하게 논리적 무기를 장전해주는 책. 심지어 실용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적재적소에서 펼쳐지는 재치와 수다! 질문은 뜨겁게, 답은 냉철하게. 책 말미로 갈수록 국가와 사회의 복지 정책까지 조금씩 범위를 확장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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