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니

댄스 댄스 댄스 - 상
平均 3.9
2023年03月25日に見ました。
누군가가 계속 소멸해 나간다. '나'의 서사엔 죽음이 가까이해 있고, '죽음 후에 그 존재감이 더 뚜렷해'지는 의식의 그림자를 밟는다. '나'가 겪는 일련의 부재와 관련된 경험에 주변 인물들이 재정적인(또한 육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부재를 대신 경험해 주어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듯 말이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관계의 '부재'가 무척 고달픈 과정임을 알고 있고 그를 탐미하고 극복해 보고싶어 한다. 직접적으로 죽음 너머의 세계에 도달하는 듯한 기운을 가진 '나'의 이야기엔 정말로 탐구해보고 싶은 미지의 영역이 계속해서 드러난다. '양 사나이'와 '키키'라는 불명확한 소리의 존재들을 따라가다보면 헐은 건물과 복도, 어두운 방들에 도달하게 된다. 독자들은 주인공 '나'와 함께 아무것도 감을 잡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 지점에서 '부재'에 대한 공감각이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들이 내 몸 아주 가까이에 스산히 다가오는 경험을 말이다. 그에 매몰되면 바로 죽음의 세계로 향하는 벽을 넘어서게 된다. 벽을 넘어서는 선택은 바로 그 죽음과 부재에 굴복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소설의 마지막에서 벽으로 넘어가려는 우미요시를 막아서려 한다. 더 이상의 부재가 없기를 간절히 막아보려 하는 것이다. 미지를 탐구하기를 끝내면서 이제는 현실의 삶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선택이다. 누군가가 부재한다는 것, 죽어 사라진다는 것으로 생명은 슬픔을 먼저 알게 된다. 다만, 슬픔에만 스스로를 몰아넣지 않고 조금씩 현실의 무대 위에서 스텝을 밟으면서 아름다운 춤의 곡선을 그려보라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조용한 위로다. 슬픔에 겨운 때일지라도 나를 서 있게 해 줄 그 스텝을 잃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