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 키튼'하면 '슬랩스틱'인줄 알았다..
내가 아는 키튼은 <카메라맨(1928)>과
<셜록2세(1924)>가 전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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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이 영화를 보며 깜짝 놀랐다..
1926년에 이런 액션 블록버스터라니..
키튼을 향해 진심 깊은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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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톰 크루즈와 성룡 역시
액션에 관해 찬사를 받아 마땅하지만
키튼의 놀라운 액션 씬들 앞에선
그들도 머리를 깊이 숙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키튼은 성룡의 롤모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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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건..시대를 너무 앞선 이 <제너럴>로
키튼의 몰락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흥행에는 실패한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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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1965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제너럴>이 상영되었고
무려 20분 동안 기립박수가 쏟아졌지만,
키튼은 '박수가 너무 늦었다'고 했고
그 다음해에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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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늘 어려운 상황을
놀랍고 기발하게 극복해내지만
키튼 역시 실제 삶은 어쩌지 못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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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늦었어도
소리없는 박수는 오늘에도 이어지고,
그의 삶은 우리 지구인 모두에게
이렇게 샘물처럼 계속 살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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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다른 세상에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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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8 LGU+월정액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