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Hyoung_Wonly

Hyoung_Wonly

4 years ago

4.0


content

I am More(英題)

映画 ・ 2021

平均 3.7

흔히들 다큐가 좋으면 영화 같다고 말하게 되던가? <모어>가 그랬다. 드랙이란 세계를 처음 알게 되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본 기분이다. 드랙이 주인공이다보니 화면도 참 화려했다. 주인공이 겪은 일들을 전기나 안내 책자마냥 나열하지 않고, 촬영 도중 감독들이 내적 환호를 외칠 포인트도 없다. 그저 모어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란듯이, 그의 모든 몸짓에 샅샅이 파고 들어 관객에게 전할 뿐이었다. 몽환적인 기분을 느낄만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게 모지민의 판타지처럼 보였다. 20년 넘게 사귄 러시아 연인 제냐와의 스토리도 왠지 꼿꼿하다. 죽고 싶어하고 또 그만큼이나 살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태원 드랙 무대를 쥐구멍이라고 표현한 부분, 그 쥐구멍의 볕에서 분홍신 같은 춤을 추게 된 이야기까지도 좋았다. 문득 여성 트렌스젠더의 이야기는 아직도 만나기가 어렵구나 느낀다. 군대에서 받은 상처는 예상했지만, 국내 최정상 예술학교에서조차 그럴 줄은 몰랐다. 그것도 입학 하자마자 그냥 부정도 아니고, 폭력을 동반한 부정이었다니.. 지금은 달라졌을까. 달라졌을 거라 또 속아본다. 그나마 마음 기댔던 곳은 비록 “우리 아들”이라 부르긴 하지만, 자식이 언제나 사랑받았을 거라고 믿으며, 자식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순진한 부모였다. 내내 담담하던 영화는 시골 마당에 부모님을 앉혀놓고 춤을 추는 모습에서 고개를 떨구게 했다.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는 장면은.. 그래 눈치 보지 말고 눈물 쏟으라고 그런 거였겠지. 편지는 아버지와 가상의 대화를 나누는 시형식이었다. 딱 이 생각만 멤돌았다. 모지민은 시인이다. 춤을 추는 시인. 무뚝뚝한 아버지라도 발레 하겠다는 고 3 아들에게 당시 100만원 상당의 무용복을 사주었더랬다. 마치 아버지란 그래야 한다는 듯. 20년 넘은 ‘그 예쁜 옷’을 입고 부모 앞에서 춤을 출 생각을 하다니. “그 시간 안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요즘 많이 해요. 삶에는 그 시간대마다 벌어지는 일이 있는 거 같아요. 그때마다 피하지 않고 그 시간을 이 악물고 버티면 된다는 걸 마흔 다섯이 되고 깨달았어요.” -모어(모지민) 묵묵히 견뎌야 된다는 걸 아는 어른이었네. 당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