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CHUN

Mapplethorpe: Look at the Pictures
平均 3.5
대학 갈라고 외웠다. 미국 3대 희곡작가. 아서밀러, 유진 오닐, 테네시 윌리엄스. 그리고 가장 안 외어졌던 인물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블라블라 (아서밀러는 마릴린 먼로의 남편이자 굉장히 샤프하면서도 잘생겨서 잘 외워졌고... 유진 오닐은 찰리 채플린의 장인어른이어서 잘 외워졌고... 테네시 윌리엄스는 뭐...) . 외우라 해서 외운거지 그때 가장 가장 이해 안되고 속에서 천불 나는 책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였다. 게다가 그 전차에 탑승해 있던 3명의 승객인 스탠리, 블랑쉬, 스텔라도 가장 이해 안되는 학창시절 욕나오는 인간군상들이었다. 시험을 보아야 했으니 인물들을 억지로 맘 한켠에 쑤셔넣어 영혼없이 외운것을 뱉어내고 토해내는 수준에 불과했으나(그래서 첫 해 떨어졌지만...) 실제 그들은 내게 죽은 인물 아니 죽여야 하는 인물과 다를바 없었다. 그렇게 입시라는 거대한 방수포에 그들을 덮어둔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죽은 줄만 알았던 그 인물들이 살아있었나보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방수포가 살짝씩 들어올려지며, 하얀 김서리가 맺혀있는게 아닌가! 살아있었다. 3명의 승객들은... . 꽤 오랜시간이 지나... 그때의 희곡을 어렴풋이 이해할만한 나이가 되었을 즘 [메이플 소프]를 만나게 되었다. 영화는 가히 충격적이다. 미술작품 조금 봤다는 사람이 보아도 오롯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차고 그 벅차오름에 신물남이(?) 며칠 간다. 그리고 비로소 정신을 차렸을 즘 방수포 덮여있던 승객명단에 [메이플 소프]란 인물이 올라온것을 발견하였다. . 그리고 4명의 탑승자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스스로 자신의 욕망에, 자신의 힘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그로인해 치명적인 '자기 파괴'라는 필수 불가결 요건을 안고 타야만 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 . 이 영화는 한 사진작가의 삶과 작품을 조망하며 기리며 R.I.P 블라블라... 하는 그런 말랑말랑한 작품이 아니다. .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일명 [소녀와 독수리]의 캐빈 카터는 소녀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독수리처럼, 소녀의 죽음을 자신의 작품에 사용했다. 그리고 퓰리처 상을 받았다. 그리고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후 자살했다. . 이 영화도 어떠한 간섭과 방해없이, 한 사람의 [파괴의 生]을 오롯이 목도(目睹)해야만하는 가장 잔인한 작품이다. .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블록이 지난 다음, 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린다고 하더군요. ...(중략) ... 난 내가 찾는 주소를 잘못 찾은게 분명해요.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中 블랑쉬 - 테네시 윌리엄즈,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