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방진우

방진우

6 month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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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오쇠

本 ・ 2025

平均 4.2

사랑, 사명, 육체, 탐욕이라는 관념을 젊음의 조각으로 모으다. 충분히 아름답지 않은 사람만 아름다움으로 득을 본다. 육십 년을 관통해 온 무언가가 눈 오는 날 핫케이크의 맛이라는 형태로 혼다를 깨닫게 하는 것은, 인생이 인식에서는 아무것도 얻게 하지 않으며, 먼 순간적인 감각의 기쁨으로, 마치 밤에 광야에서 한 점의 모닥불 빛이 끝없는 어둠을 깨부수듯이, 적어도 빛이 있는 동안에는 삶이라는 어둠을 붕괴시킨다는 사실이다. 저속함의 가장 크고 유일한 원인은 살고 싶은 욕망이다. 잃을 명예도 체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믿었던 혼다는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것들이 있음을 깨달았다. 고뇌가 정신적인 것인지 육체적인 것인지, 이제 혼다는 구별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정신적 굴욕과 전립선 비대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어떤 날카로운 슬픔과 폐렴의 흉통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늙음은 바로 정신과 육체 양쪽의 병이었는데, 늙음 자체가 불치병인 것은 인간 존재 자체가 불치병인 것과 같고, 게다가 그것은 어떤 존재론적 철학적 병이 아니라 우리 육체 자체가 병이며 잠재적 죽음이었다. 초조함 대신 평안이, 슬픔 대신 체념이 점점 시원하게 일어나 시간의 흐름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