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mekong1922

mekong1922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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ジプシーのとき

映画 ・ 1988

平均 4.0

날지 못하는 가축용 조류와 겹쳐 보이는 집시들 그리고 우리들. 바람, 눈, 비 같은 것들은 우리가 하늘과 맞닿는 것을 방해한다. 그렇게 집시들은 추락한 채 밑바닥을 유영하는 시간을 가진다. 진흙과도 같은 곳에서 순수를 밟으며, 뿌연 안경을 벗어던지고 현실과 자본의 눈을 가지게 된다. 이루지 못하는 꿈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숙명인 집시의 삶은 얼마나 처량한 날갯짓의 집합인 것일까. 날지 못하는 새들, 집시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신을 형상화한 석상에 기대고 행운과 행복한 인생을 기원할 뿐이다. 전체를 마주하지 않고 박스를 머리에 뒤집어쓴 채 좁은 시야로 바닥을 기어가는 그들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를 부르며 허망한 꿈의 시간을 이어가려는 그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