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빈

ターシャ・テューダー 静かな水の物語
平均 3.9
2018年10月01日に見ました。
1. 타샤 튜더의 동화는 예쁘고 순수하다. 여유롭고 지혜롭다. 이 다큐멘터리가 비추고 있는 것처럼 타샤 튜더의 삶은 마치 자신의 작품과 닮았다. 2. 한편, 타샤 튜더의 동화와 삽화는 비정치적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예술과 텍스트에 순수한 비정치성은 가능하지 않으며 외려 비정치적이란 말은 정치성을 은폐한 것이라는 함의를 갖는다. 현대의 독자/관객에게는 비정치적 작품이 유명세를 끌 수 있었던 사회적 조건과 정치적 특수성을 고려할 책임이 있다. 영화의 도시 인터뷰 부분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바와 같이 튜더의 작품은 전통적 질서에 대한 고수로 기능했다. 즉 타샤 튜더의 인기는 (그녀의 의도와 무관하게, 그러나 실제로 그녀가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는) 여권신장과 페미니즘, 히피즘, 반전운동을 중심으로 한 당대 진보주의에 대한 분명한 반동이기도 했던 것이다. 작품의 따스함에만 집중하겠다고 이 지점을 망각해서는 곤란하다. 3. 이와 동시에 타샤 튜더의 작품은 다양성의 부재, 성역할의 고정 등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이를테면 타샤 튜더의 대표작에는 백인 소년소녀와, 동물들, 그리고 자연의 여러 색들이 있지만 유색인종의 피부색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등의 전근대적 인식은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이는 보수전통주의적인 백인 향토문화에 기반했던 그녀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마냥 긍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인가? 그녀의 삶을 다룬 이 영화가 더 했어야 할 고민이며, 피해갈 수 없는 지적이다. (2018. 10. 2. 아트하우스 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