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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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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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미래

本 ・ 2016

平均 3.3

지성으로 하는 싸움 구경 너무 흥미진진하다. '사피엔스의 미래'라는 거창하고 엄숙한 주제로 심각하게 의견을 나누는 지식인들의 토론으로 생각했으나 열어 보니 비꼬기 능력이 탁월한 문과생vs이과생 싸움이었음. 과학이 햄릿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느냐는 문과의 질문에 우리는 무슨 사람도 아닌 줄 아느냐는 이과의 물음이 가장 터졌던 포인트. 반대 측의 주장은 사실 '인류의 미래가 더 나아지고 있다고 오만해서는 안된다'는 규범적인 느낌이 강하고 찬성 측의 논리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나 반대 측의 말들에 더 마음이 가는 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문과인가보다. 찬성 측의 말을 들을 때에는 미래 사회에 대해 희망이 부풀어오르다가 반대 측 말을 들을 땐 짜게 식어 회의적으로 변하게 되는 팔랑귀같은 나 자신을 느끼는 재미도 있었다. 책의 순서가 옮긴이의 말-토론-토론 전에 진행되었던 개별 사전 인터뷰-전문가 논평 순으로 옮긴이의 말이 왜 보통의 다른 책들과 다르게 가장 앞에 있을까, 사전 인터뷰가 왜 토론 뒤에 배치되어 있을까 묻게 되는 색다른 구성인데 결국에 본론인 토론 내용을 앞뒤로 옮긴이와 사전 인터뷰가 서포트해주면서 더욱 이 토론의 이해를 돕는다.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의 토론에서도 토론 주제의 개념에 대해 서로 명확하게 합의하며, 지엽적인 걸로 다투느라 토론의 논점을 벗어나지 않고, 같은 얘길 반복하기보다 확장시켜나가는 토론이란 어렵구나라는 걸 깨닫고 완벽한 토론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구에 대해 아주 겸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