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씨에이

よりそう花ゝ
平均 2.6
6.3/여전히 해피엔딩인 채로 그냥 쭉 해피엔딩이었다면 어땠을까. 막판의 선택이 여러모로 참 아쉬운 영화임. / 착한 영화를 표방함에도 생각보다 절절한 신파까진 손대지 않고 적당한 슬픔과 감동으로 만족할 줄 아는 편임. 덕분에 중간중간 다소 과한 연출과 조금은 허술한 중반부의 전개도 넘어갈 수 있었음. 허나 마무리는 영 납득하기가 쉽지 않음. 딱히 뭔가 느껴지지도 않는 어중간한 신파를 위해 그 전까지의 무난했던 흐름을 망가뜨리는 선택이라 아쉬웠음. 광주와 관련된 주인공의 사연도 너무 뜬금포여서 없느니만 못한 사족이었음. 중간에 아들이 슬쩍 언급하긴 하는데, 감안해도 되게 뜬금 없었음. 마무리 때문에 별 반 개가 뚝 깎여버렸음. / 국수집 4인방의 플롯은 솔직히 너무 별로임. 사정이야 딱하긴 하지만 너무 민폐에 막무가내라 동정보단 거부감이 일었음. 충분히 대체 방안이 있음에도 고집 부리다 여러 사람 곤란하게 만드는 꼴이 감동코드 하나 더 만들어 보겠다고 우겨넣은 작위적인 설정으로 느껴졌음. 게다가 변두리에서 스멀스멀 메인으로 기어들어 오는 것도 못마땅한데 성의도 그닥 안 느껴짐. 엔딩을 장식할 만큼의 중요한 플롯이라면 중간에 사장님이 광장에서 국수 나눠주는 회상 장면 하나 쯤은 넣어주는 성의를 보여주는 게 맞지 않나 싶음. 4인방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대사만으로 좋은 사람임을 강조해봤자 그리 와닿지가 않음. / 대배우 안성기를 필두로 전반적인 배우들 연기는 괜찮은 편임. 일단 안성기 배우는 묵직하고 안정감 있게 연기를 펼쳤음. 뻔한 이야기와 클리셰가 여기저기 박혀있는 와중에도 안성기 배우의 진중한 연기는 극에 깊이와 진정성을 더해줌. 유진은 캐릭터 특성상 다소 과장된 연기들을 보여주곤 하는데, 그 표정이나 모습들이 자연스러워서 밉지가 않음. 김혜성은 대체로 다른 배우들과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지만, 캐릭터 설정 때문인지 괴로워하는 연기를 할 땐 조금 부자연스러웠음. 해피엔딩의 직원은 굳이 그렇게 부정적인 인물로 그릴 필요가 있나 싶었고, 국수집 4인방의 연기는 좀 과한 연극톤이라 이질적이었음. / 여느 간병인들과는 다르게 독특하고 튀는 성격의 간병인과 희망을 잃은 채 모나고 날 선 모습만 보여주는 아픈 주인공의 조합. 수시로 노래 부르며 춤 추고, 하지 마비 장애인에게 화장실에 앉아 휴지를 부탁하는 간병인의 하이텐션을 부담스러워 하다가 결국 마음을 열고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 뻔하고 익숙하지만 여전히 무난하게 먹히는 레파토리임. 물론 그 조합을 위한 인물들의 설정이 약간 판에 박히고 작위적인 면이 있긴 함. / 마냥 귀엽고 순진하게만 보기에는 애가 말을 너무 막하는데;; 아주 가끔은 뼈가 담긴 대사를 천진난만하게 내뱉긴 하지만 어쨌든 살짝 거시기했음. /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시청 박서기 캐릭터를 맡은 이한샘 배우 보고 순간 흠칫했음. 개그우먼 김민경에 이수지의 외모를 합친 듯한 비주얼 보고 잠깐동안 특별출연 한 줄 알았음. / 볼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중간에 주인공이 동백국수집 사장님 시체 염을 할 때, 흰 천으로 덮은 시체의 배 부분이 규칙적으로 들썩거리는 걸 봐버렸음. 테이크가 살짝 길긴 했지만 그래도 좀만 참으시지. 그걸 보고 순간 몰입이 좀 깨져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