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구본철

구본철

6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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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本 ・ 2018

平均 4.1

작년 교양시간에 들은 철학 수업이 생각난다. 첫 시간에 교수님은 칠판에 신, 인간, 동물 세 글자를 적으셨다. “우리 인간은 신(물론 기독교의 신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라고 뒤에 덧붙이셨다.)을 갈망하는 존재지만 동물적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존재입니다. 인간을 신과 가깝게 보느냐 동물과 가깝게 보느냐가 철학의 주요 물음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식으로 하자면, 신, 카라마조프, 동물이다. 거의 동물(악)에 가까운 표도르, 드미트리, 이반과 대조되는 알렉세이. 그 외에도 신에 가까운 인간들은 조지마 장로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신과 동물 사이에서 방황하고 번민하는 존재가 다름아닌 인간이라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소설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생각할 수도 있다. 표도르 카라마조프와 그 아들들은 러시아의 각 특징들을 의인화한 것으로, 알렉세이의 그 신심함은 러시아 정교회, 이반의 냉소는 자유주의와 유물론,무신론의 물결, 드미트리의 방탕은 현재에 충실함과 그에 수반하는 허무주의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문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성취하고, 수많은 인물들의 개별묘사를 통해 인간의 불완전성을 탐구한 이 희대의 걸작은 인류가 없어지지 않는 한 영원히 남아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생각이 늘어서 몇구절 추가 커트 보네것은 이 소설을 두고 인생에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니 과연 그렇다. 신앙과 무신론(알렉세이와 이반), 희망과 절망(결말과 드미트리),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기도, 범죄소설, 추리소설이기도, 종교소설이기도, 놀랍게도 단편소설이기도하다(대심문관). 도스토예프스키는 일찍 죽은 막내아들을 생각하며 알렉세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했다고 한다. 죽은 막내아들을 사랑으로 가득찬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알렉세이로 되살린 도스토예프스키의 그 기쁨, 그 슬픔. 진심이 들어간 창작물만이 걸작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