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상민

暗殺の森
平均 3.8
1. 마르첼로의 어린시절, 운전사가 선물을 주겠다고 하자 마르첼로는 총을 선물로 달라고 한다. 바로 전, 마르첼로는 자신을 희롱하던 아이들을 차를 타고 지나가며 놀리는데 성공한다. 여기서 마르첼로는 타인을 굴복시킬 수 있는 무기, 힘의 존재를 깨닫는다. 마르첼로가 비밀경찰이 되겠다고 한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보좌관 망가니엘로에게 자신의 이복형제를 굴복시키는 것이었다. 2. 영화의 첫 장면. 빨간 전등이 깜박거리고 흐릿한 눈으로 허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마르첼로가 있다. 그가 기다리는 것은 망가니엘로의 전화. 첫 전화 알람이 채 끝나기 전에 마르첼로는 전화기를 집어든다. 그런데 마르첼로가 전화를 기다렸다기 보다는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는 것에 더 가까워보이지 않는가. 3. 마르첼로가 파시스트가 된 후부터 그의 행동은 수동적이다. 지시를 받고 그것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판단은 개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르첼로는 거대한 세력을 유지하는 기계장치의 일부가 된다. 그는 욕망할 수 없고, 주체이기를 포기한다. 4. 그런 그에게 다시 욕망하게 하고 인간으로 살게 해주는 존재가 나타난다. 그의 옛 연인을 닮은 안나가 그것이다. 그래서 마르첼로는 욕망한다. 안나를 따라 욕망의 세계로 들어가 인간이 될 것인가, 거대한 세력에 계속 남을 것인가. 안나가 살해 당하기 직전, 마르첼로에게 이러한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선택권이 없다. 거대한 힘에 굴복한 것일까. 그 보다는 마르첼로는 어떠한 판단도 욕망도 포기한 완전한 수동의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 5. 마르첼로가 비밀경찰이 되려 한 것은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한-능동적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욕망을 포기한 객체가 된다. 결국 '순응자'는 스스로 거대한 흐름에 순응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을 말한다기 보다는 거대한 흐름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사람에 의미가 더 가까워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거대한 흐름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흔들릴뿐이다. 6. 마지막 장면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마르첼로가 주체없는 자신을 직시하지만 자기자신을 찾을 수 없다는 체념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비참함 고독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