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나상민

나상민

8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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暗殺の森

映画 ・ 1970

平均 3.8

1. 마르첼로의 어린시절, 운전사가 선물을 주겠다고 하자 마르첼로는 총을 선물로 달라고 한다. 바로 전, 마르첼로는 자신을 희롱하던 아이들을 차를 타고 지나가며 놀리는데 성공한다. 여기서 마르첼로는 타인을 굴복시킬 수 있는 무기, 힘의 존재를 깨닫는다. 마르첼로가 비밀경찰이 되겠다고 한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보좌관 망가니엘로에게 자신의 이복형제를 굴복시키는 것이었다. 2. 영화의 첫 장면. 빨간 전등이 깜박거리고 흐릿한 눈으로 허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마르첼로가 있다. 그가 기다리는 것은 망가니엘로의 전화. 첫 전화 알람이 채 끝나기 전에 마르첼로는 전화기를 집어든다. 그런데 마르첼로가 전화를 기다렸다기 보다는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는 것에 더 가까워보이지 않는가. 3. 마르첼로가 파시스트가 된 후부터 그의 행동은 수동적이다. 지시를 받고 그것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판단은 개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르첼로는 거대한 세력을 유지하는 기계장치의 일부가 된다. 그는 욕망할 수 없고, 주체이기를 포기한다. 4. 그런 그에게 다시 욕망하게 하고 인간으로 살게 해주는 존재가 나타난다. 그의 옛 연인을 닮은 안나가 그것이다. 그래서 마르첼로는 욕망한다. 안나를 따라 욕망의 세계로 들어가 인간이 될 것인가, 거대한 세력에 계속 남을 것인가. 안나가 살해 당하기 직전, 마르첼로에게 이러한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선택권이 없다. 거대한 힘에 굴복한 것일까. 그 보다는 마르첼로는 어떠한 판단도 욕망도 포기한 완전한 수동의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 5. 마르첼로가 비밀경찰이 되려 한 것은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한-능동적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욕망을 포기한 객체가 된다. 결국 '순응자'는 스스로 거대한 흐름에 순응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을 말한다기 보다는 거대한 흐름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사람에 의미가 더 가까워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거대한 흐름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흔들릴뿐이다. 6. 마지막 장면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마르첼로가 주체없는 자신을 직시하지만 자기자신을 찾을 수 없다는 체념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비참함 고독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