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Liemoon

Liemoon

4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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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本 ・ 2021

平均 3.3

2021年08月15日に見ました。

스릴러는 단연 강화길. 불안과 공포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재주가 남다르다. 다만 진실이 탄로나는 3부에 이르러서는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팽팽한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었더라면 걸작이 됐으리라. * 박지운 버전의 대불호텔에는 불안으로 가득 찬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대의 변화로 인한 불안, 고용의 불안, 주거의 불안, 고립의 불안, 고독의 불안. 그것들이 한 데에 합쳐져 괴이하고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 공포까지도 함께 나누고 싶은 욕망과 무지. 박지운은 계속해서 다시 말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이를 잃고 고통에 빠져 그때의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사람. 박지운의 이야기 속에서 지영현은 늘 살아 남는 자다. 지영현이 살아 남았다면 박지운과 뢰이한은 결혼하지 않았을까. 결혼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헤어지지 않았을까. 상실로 인한 영원한 고통에, 한에 빠지지 않게 되었을까. 박지운의 이야기가 그토록 어둡고 무서운 비밀을 간직하게 된 이유를 사랑과 상실에서 찾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게 굳이 ‘나’와 진의 관계로까지 이어져야 했을지는 의문이다. ‘나’를 옥죄어 오는 목소리의 저주를 부수는 절정의 순간에 꼭 사랑이 있어야 했을지. 진과의 급진적인 관계 발전으로 인해 소설의 성격이 연애 소설로 뒤바뀌고, 심지어는 연애 소설로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에필로그에서 다시금 (간신히) ‘쓰는 여성’을 끄집어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