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마옹이

마옹이

2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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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의 프리렌

本 ・ 2021

平均 4.0

죽은 용사를 위한 장송의 이야기. 감정이 무디고 시간감각이 느릿한 엘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슬픈 정서는 잘라내지고 묘하게 조용한 상념만 가득찬 분위기가 드러난다. 던전밥도 그렇지만 , 클리셰 비틀기의 형태였던 이세계물 파티추방물 등의 레드오션이 한풀 꺾인 시점에서 이런 정통 용사판타지이면서 굉장히 사소한 지점을 채택한 테마의 작품들이 꽤 눈에 띈다. 원작소설 주송은 묘하게 이영도의 오버더호라이즌의 느낌이 나는데, 좀더 구조가 명쾌하고 또다른 울림이 있다. ㅡ요상하게도 던전밥과의 또 다른 공통점으로 ‘죽음에 대한 독특한 관념’이 각 작품의 전체적인 정서를 지배하고있다. 던전밥은 사람이 죽어도 어차피 부활이 가능하므로, 주인공의 동료가 마물에게 잡아먹히거나 죽어버려도 감정의 동요가 적고 죽음이라는 상태에 대한 공포가 옅다. 정말 전형적 RPG의 개념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정판이다보니 거기서 나오는 생경함이 있다. 반대로 ‘프리렌’에서는 주인공 본인이 강캐인데다 수명이 길어서 죽음과 시간에 대한 감각이 둔하니까, 인간인 독자의 관점에서 이입하고 응원하는 이 프리렌이란 캐릭터의 먼치킨성과 함께 기묘한 이물감이 생김. 또 그를 통해 지나치게 작품의 정서가 뜨거워지지않는다. 두 작품 다 주연의 인물들이 죽음에 대한 위기감이 선명하질 않고, 거기서 두 작품 전체가 다 당장 심각하고 위중한 사건을 처리하곤 있지만, 오묘한 여유로움과 일상감으로 가득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