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rdet
8 years ago

Flame In The Valley (英題)
平均 3.5
2018年07月10日に見ました。
반드시 재평가되어야 할 걸작!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욕망의 문제를 스릴러적인 긴장감 속에 빼어나게 그려낸다. 영화의 말미에 가면 산불로 인해 대나무 숲이 사라지는데 그렇게 됨으로써 영화의 대부분의 서사 또한 사라지게 된다. 왜나하면 이 영화의 주요 이야기의 동력인 신영균과 도금봉은 죽고 주증녀는 대나무 숲 속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발설하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실성한 노인만이 진실을 알고 있으나 실성한 사람의 말을 사람들이 믿을 리 만무하다. 영화의 마지막 쇼트는 신영균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주증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산불로 인한 연기에 의해 화면이 피사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하얗게 변한다. 즉 이 영화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관객만이 이 영화의 진실을 알고 있다. 이건 놀라운 성취가 아닐 수 없다. 이 지점에서 <산불>의 모던함에 대해 반드시 지적해야 할 것이다. 불에 태움으로써 서사를 증발시키는 방식은 놀랍게도 이창동의 <버닝>과 닮아있다. <산불>은 일정 부분 <버닝>의 서사 전략을 선취하고 있다. 관객만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는 서사 진행 방식은 흥미롭게도 이마무라 쇼헤이의 <붉은 살의>와도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