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정환

정환

2 months ago

5.0


content

シークレット・エージェント

映画 ・ 2025

우리는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싶을 뿐, 그대의 흉터를 구경하려는 부류와는 다르니까. 이렇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지워지지 않도록, 영화의 이름으로 감각적으로 저항해보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브라질, 헤시피” . 초라하게도 널브러진 시체로 시작하는 영화지만, 줄곧 도시의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넘쳐흐르면서도, 절제된 연기와 함께 작가주의적 도취를 경계할 줄 아는 영화다. 우리가 현재를 기록해야만 하는 이유와 과거를 보존해야만 하는 이유가 영화의 존재 가치를 더욱 부각시킨다. 영화에게는 공간이 있고, 그 안에는 박제된 시간과 그 시대의 이야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시간을 넘어 소통하게 하지만, 동시에 이 예술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영화로 기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이 단순한 이야기가 우리 시대의 걸작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바탕에 사려 깊은 사랑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시대를, 공간을, 사람을, 그리고 영화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존중. 멋드러진 선곡의 향연과 영화적 과잉은 시대와 장르에 대한 러브레터로만 펼쳐질 뿐, 참으로 영화가 조명하고자 하는 것은 결여된 공백들이다. 아무리 가려워도 함부로 긁지말 것. 아무리 들춰보고 싶어도 함부로 보지말 것. 우리는 아픈 과거를 기억하고자 할 뿐, 그대의 흉터를 구경하려는 부류와는 다르니까. 폭풍같던 장르의 카니발들을 지나왔기에, 영화의 사려깊음이 짙게 다가온다. 신문 한 장 아래 깔린 초라한 삶의 무게가, 신문 한 장 위에 실려 후세에 닿는 기적 같은 고귀함에 이르기까지. 악몽과 흥분으로 신음했던 이들에게 바치는 건배이자,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이들에게 헌정된 제목이며, 영화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영화다. 이렇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지워지지 않도록, 영화의 이름으로 감각적으로 저항해보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브라질, 헤시피(Rec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