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kong1922

暗殺の森
平均 3.8
항시 자신을 내리쬐는 빛을 손으로 가리며, 원하는 이미지만을 갈구하는 한 순응자의 인생에 대한 탐구. 세상이 추구하는 ‘정상적임’을 이상으로 바라본 그는 과거 본인이 갖고 있던, 세상의 보편성과는 어긋난 그의 기억을 조작하고, 잊으려 한다. 조작된 그림자로 비추어본 세계는 항상 불안한 형상을 띠기 마련이다. 과거의 잊고 싶은 트라우마와 격동의 정치적 환경이 혼재된 세계에서 그는 순응이란 무기로 무장하며 저항을 해 나간다. 흠이 잔뜩 보이는 나약한 무기들로 말이다. 본인을 부정하며 확립한 철학과 관념들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영화 후반부 식당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사람들 속 깊은 사색과 고뇌에 빠진 그를 오버헤드샷으로 포착한다. 이러한 화면 구성들로 하여금 감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당신은 이런 적이 없었느냐고 말이다. 세상에 순응하기 위해 ’나‘를 숨기며,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을 사랑하고, 춤을 춰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럴 수는 없는.. 영화의 마지막 그는 자신이 계속해서 가리고, 마주하지 않았던 어둠의 동굴, 철창 속 비밀들을 직시하게 된다. 과거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환경의 호모를 보고 말이다. 그리고 영화 내내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옅은 미소를 천천히 드러낸다. 아마 그는 이제 세상의 흐름에만 의지하는 공허한 순응이 아닌 본인을 향한, 원시적인 탐구 따위의 ’순응‘을 행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내리쬐는 빛을 맞이하며 손으로 가리지 않고, 그저 미소를 보일 수 있는. 이는 우리가 삶을 살면서 항시 쥐고 살아가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