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일섭
5 years ago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平均 3.7
현대 단편 소설의 형식을 확립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안톤 체호프의 명작. 누구나 안나와 구로프처럼 불륜에 의한 이중생활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삶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꾸면서도, 거기로 나아가지는 못하는 변변찮은 상황은 누군들 겪는 것 아닐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분명 더 나은 삶이 있을 거야. 제대로 살고 싶었던 거예요!" "저는 남편을 속인 게 아니라 저 자신을 속인 거예요. 이번만이 아니에요. 이미 오래전부터 속여왔어요." 우리는 그들을 구경하지만, 어느덧 몰입되어 위안을 얻고, 그 위안의 정체를 고민하게 된다. 체호프는 가능성의 세계로 영웅처럼 나아가지 못하는 보통의 인생을 담고자 했고, 그 덕에 우리의 벗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