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 u r eyes
4 years ago

세월
平均 3.8
햇살에 반짝이는 올리브나무 앞을 보며 생각한다. 지금 어딘가에서 메마른 땅을 견디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풍경을, 이 향기를 전해주고 싶다고. 나는 언젠가 당신의 나무에서 열리게 될 열매를 미리 맛보고 왔다고. 당신의 시간과 오늘의 감사한 햇빛이 농축된 귀한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풍경을 내가 지금 보고 있다고. 그러니 잠시 뒤틀린다 하여도 뿌리째 뽑아 내던지지는 말자고, 몽둥이를 들고 때리지는 말자고, 미친년이 돼도 좋으니 차라리 달려들자고, 흔들려도 뒤틀려도 뽑히지 않는 나무가 되자고. 반드시 열릴 당신의 열매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무엇보다도 당신 자신을 위해_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