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최형우

최형우

1 year ag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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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もなき者/A COMPLETE UNKNOWN

映画 ・ 2024

平均 3.3

2025年02月12日に見ました。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에서 구르는 돌이 되기까지 (2025.02.12.) (이하 스포일러 주의) - 이 영화는 밥 딜런의 음악적 색깔 변화, 그리고 그것과 대비되는 일관된 면모를 보여준 영화다. - 전설적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의 병문안을 온 약관의 밥 딜런은 자작곡을 부르게 되고, 초신성과 같은 재능에 매료된 또 다른 전설 '피트 시거'의 소개로 뉴욕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다. 여러 레코드 회사의 러브콜을 받은 그는 앨범 발매와 공연을 이어가고 단숨에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 그로부터 4년, 밥 딜런은 여전히 인기 가수이지만, 그는 어딘가 모르게 지쳐 보인다. 점점 포크의 테두리를 벗어나 로큰롤을 시도하지만 주변에서는 썩 호의적이지 않다. 그는 한때 박수갈채를 받았던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 피날레 무대에 서게 되지만, 호기롭게 선보인 로큰롤 무대는 박수 대신 야유와 비난 세례로 뒤덮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무대가 밥 딜런이 가장 신나게 선보인 무대였다. - 밥의 애인이었던 '실비'는 수도 없이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밥을 견디지 못하고 떠난다. 밥은 10만 명도 넘게 대화할 수 있지만, 자신은 그럴 수 없다는 데에서 온 외로움이 있었을까. 하지만 군중 속에서 밥은 누구보다 외로움을 느꼈다. 파티룸에서 원치 않는 노래를 불러주고 나오면서 했던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저 안의 200명이 원하는 내가 다 따로 있어. (그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데?) 뭐든 저들이 원하지 않는 대로." - 포크 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그는 포크 가수로 영원히 남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피트가 밥에게 "스스로를 포크 가수로 생각하고 있지?"라고 물었을 때 밥은 "꼭 그렇지는 않아요. 말하자면 변형된 포크랄까"라고 했다. 포크는 약관의 밥이 자신의 메시지를 노래하기 위해 선택한 장르였다. 그리고는 서서히 로큰롤로 옮겨 갔다. 그의 음악은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Blowin' in the Wind)'에서 '구르는 돌(Like a Rolling Stone)'으로 옮겨 갔지만, 스스로가 무엇인지 규정하지 않았던 그 모습만은 일관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밥이 방황했던 것은 '남들이 원하는 내 모습'에 짓눌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방황을 끝내려는 듯 65년 뉴포트에서 그는 로큰롤을 내지른다. 야유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관중들에게 그는 "당신들 안 믿어"라며 노래를 계속 부른다. 남들이 원하는 모습을 깨고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쟁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야유를 받으면서도 그것을 유지하는 데에는 또 얼마나 힘이 드는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밥을 발굴해냈던 '피트 시거', 밥과 함께 포크 투어를 했던 '조안 바에즈'는 포크 가수로서의 밥을 더 빛나게 했지만, 족쇄가 되기도 했다. 내게 은인같았던 가까운 이들이 역으로 나를 새로운 곳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데서 공감이 된다. 오히려 밥과 거리가 있었던 '조니 캐시'의 응원이 힘이 되었다. 로큰롤 무대를 하고 내려오는 밥에게 기가 막혔다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은 조니뿐이었다. 밥 딜런이 겪었던 '남들이 원하는 나'와 '내가 원하는 나' 사이의 내적 갈등과 돌파, 그를 둘러싼 60년대 포크씬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던 영화였다. -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하여, 에드워드 노튼, 보이드 홀브룩 등 영화 속 모든 노래는 배우들이 직접 불렀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조안 바에즈 역의 모니카 바바로는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다. 모든 노래, 무대가 좋아서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 다만 이야기가 매우 판에 박힌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아쉽다. 필요한 부분만 남겨두면서 더 강렬하게 전달할 수는 없었을까. 티모시가 부른 노래들이 아까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전하고픈 것에 비해 러닝타임이 길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